방학이 ‘성큼’ 다가왔다. 여름방학을 맞아 여행을 계획하는 학생들이 많을 것이다. 또 2016년 1학기 교환학생 모집을 준비하는 학생들도 있을 것이다. 본지는 방학을 맞아 여행과 교환학생 등을 꿈꾸는 학생을 위해 △이색 여행지 소개 △교환학생 및 해외인턴 생활 조언을 담았다. 남들이 다 가는 여행지가 아니라 나만의 색다른 여행을 다녀온 학생들을 만났다. 또, 교환학생과 해외인턴을 다녀온 사람들의 경험담을 들었다.

교환학생. 누구나 한번쯤은 외국에서의 대학생활을 꿈꿔왔을 것이다. 본교 해외 파견 교환학생 수는 2014년 한 해 동안 총 1134명에 달했다. 또한 방학을 이용해 KOICA를 비롯한 각종 공공기관과 기업의 해외 인턴을 찾는 학생도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교환학생과 해외 유학, 해외인턴을 경험한 학생들을 만나 △해외 생활에서 준비할 점 △주의할 점을 들었다.

한국과는 다른 방식으로 공부
교환학생을 다녀온 학생들은 공통으로 한국 대학과는 다른 수업 방식을 접해 신선했다고 평했다. 송영진(건축학과 08학번) 씨는 여러 학과 학생들과 협업을 했던 경험이 좋았다고 말했다. 송 씨가 다녀온 미국 신시내티대(University of Cincinnati)는 패션, 인테리어, 순수 예술, 건축학과 학생들이 한 건물에서 함께 공부해 서로의 작업을 볼 수 있고, 자연스레 협업이 이뤄진다. 송영진 씨는 “미국의 건축학과 수업은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건축의 다양한 가능성을 탐구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민아(정보대 컴퓨터12) 씨는 교환학생과 학부생 조교를 겸했다. 이민아 씨가 다녀온 캐나다 브리티시콜롬비아대(UBC)는 학부생 조교 시스템이 잘 구축된 대학이다. 조교는 근무 시간(office hour)이 정해져 있으며, 학생들의 학업을 돕는다. 또한, 피아자(www.piazza.com)라는 웹사이트를 통해 학생과 교수, 조교 사이에 활발한 질의응답과 토론이 오간다. 강의와 실습, 문제 풀이와 질의응답으로 연결되는 시스템이 학교 차원에서 마련돼 있어 쉽게 도움을 얻을 수 있기도 하다. 이민아 씨는 “컴퓨터 시스템 과목의 조교로 활동했다”며 “내가 배운 것을 외국학생들에게 전하며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수평적 조직 문화를 겪다
해외 인턴을 경험한 이들은 한국에서와 다른 조직 문화를 경험했다고 말한다. 멕시코 만사니요(Mansanillo) 시의 한 가스 회사에서 통역 인턴을 했던 성경문(문과대 서문09) 씨는 친구 같은 현지 직원들과 함께 일했다고 말했다. 멕시코 직원들은 성경문 씨를 ‘꽁무니’라고 부르는 등 한국어를 어설프게 따라하며 그와 친하게 지냈다. 성 씨는 “단순히 직원 사이가 아니라 정말 멋진 친구였다고 말하는 그들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고 말했다.
미국 워싱턴에서 싱크탱크 관련 인턴을 했던 김채린(정경대 정외13) 씨는 “‘미생’ 등에서 봐왔던 한국의 조직문화에 비해 덜 위계적이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옷도 캐주얼하게 입고, 직급을 부르기보다는 이름을 부르는 걸 선호하는 근무 환경이 남긴 인상이라고 덧붙였다. 김채린 씨는 “상사에게 미스터라고 붙여 말하자 이름으로 부르라고 했다”며 “다른 직원들도 아무렇지 않게 서로 이름을 불렀다”고 말했다.

문화를 접하고 여행을 즐기다
해외 생활 경험자들은 다양한 문화권의 사람들을 만난다는 점이 값진 경험이라고 말한다. 싱가포르 경영대학(Singapore Management University)으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송지은(과기대 응용통계12) 씨는 다민족 국가인 싱가포르에서 중국식 음력 명절, 힌두교 명절, 이슬람 명절 등 다양한 문화권의 기념일을 지내며 축하했다. 송 씨는 “싱가포르에선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고 서로의 문화를 존중한다는 점을 느꼈다”고 말했다. 또, 캐나다 요크대(York University)에 교환학생을 다녀온 백지은(간호대 간호13) 씨는 정부에서 지정한 상점에서만 술을 살 수 있다는 점이 이질적이었다고 말했다. 캐나다 온타리오 주에선 주 정부에서 음주를 철저히 규제하기 때문에 지정된 곳에서만 술을 사야하고, 테라스를 비롯한 야외에서 술을 마실 수 없다. 백지은 씨는 “리큐어 상점이 오후 9시면 닫기 때문에 집에서 파티를 여는 경우가 많다”며 “지정된 곳이 아니면 술을 팔지 않는다는 문화가 색달랐다”고 말했다.
또한, 여행을 즐길 수 있다는 점 역시 매력적인 부분으로 꼽힌다. 페루 산 이그나시오 데 로욜라대(San Ignacio de Loyola)로 교환학생을 간 김현아(국제학부11) 씨는 잉카의 공중도시 마추픽추를 비롯해 에콰도르, 브라질 등에 다녀왔고, 학기 중엔 아마존 여행을 하기도 했다. 김현아 씨는 “나룻배 위에서 피라냐 낚시를 하고, 모기장 안에 숨어 많은 별과 반딧불을 본 건 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작하기 전에 걱정은 금물
물론 힘든 점도 있다. 멕시코로 교환학생을 갔던 한 학생은 멕시코 입국 첫날 소매치기를 당하기도 했다. 영국 이스트본(Eastbourne)으로 어학연수를 간 조소운(문과대 서문13) 씨는 영국 음식이 체류 기간 내내 입에 안 맞아 힘들었다고 했다.
하지만 선배들은 떠나보지도 않고 걱정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말한다. 성경문 씨는 “안전을 비롯해 여러 걱정이 많겠지만 스스로 조심하고 현지인의 조언을 잘 듣는다면 문제가 될 것이 없다”며 “해외에서의 다양한 경험을 통해 경력도 쌓고 개인적으로도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교환학생을 비롯한 해외에서의 생활은 누군가에겐 인생을 바꾼 경험이기도 하다. 최주원(문과대 일문09) 씨는 “교환학생이 인생에 큰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최주원 씨는 일본 나고야대학에서 1년간의 교환학생을 마치고 일본으로의 취업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1년 전이라면 일본으로 취업한다는 건 생각조차 못 할 일”이라며 “교환학생을 갈지에 대해 고민하는 후배들에게 기회가 된다면 꼭 가보라고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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