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가 사회에 무관심하단 비판이 제기되고 있지만, 청년이 당면한 문제에 목소리를 내는 단체들 또한 적지 않다. 20~30대만을 중심으로 구성된 단체들은 기성 정치가 자신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단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2030 정치공동체 청년하다(준비위원장=정태호)’ 고대 지부 정태호 준비위원장은 “민주주의의 핵심은 참여에서 출발하는데, 정치가 우리 세대를 배제시킨다고 해서 우리도 정치를 외면해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조직을 모아 사회에 목소리를 내면서 청년의 힘을 키우려 한다”고 말했다.

▲ 사진|‘2030 정치공동체 청년하다’ 페이스북

다양한 활동으로 목소리 내
단체들마다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목표는 비슷하지만, 활동 방식에 있어선 다양한

▲ 사진|‘청새치’홈페이지

양상을 띠곤 한다. ‘청년들이 만들어가는 새로운 정치(이하 청새치, 회장=양세이)’는 일반인들도 입법과정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이념이 아닌 정책을 통한 정치를 꿈꾸는 것이다. 청새치는 2013년 3월에 청년 인턴보호에 대한 법률안을 발표했고, 실제 이는 2014년 9월, 국회에 발의됐다. 청새치 양세이 회장은 “이외에도 비상경보 등의 음량 기준에 대한 법안 등을 제안한 적이 있다”며 “정책이나 법 관련 전문가들에게 자문을 구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다준다 연구소: 다음 세상을 준비하는 다른 연구소(연구소장=이동학)’는 청년 정치인을 양성하고, 청년이 당면한 과제를 스스로 연구하고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한

▲ 사진|‘다준다 연구소’ 홈페이지

다. 이는 우리나라 최초의 청년정치연구소이기도 하다. 5월 26일엔 국회 의원회관에서 연금문제에 대한 청년의 생각을 묻는 자리를 마련하기도 했다. 다준다 연구소 이동학 연구소장은 “다준다 연구소에서 기획한 ‘대한민국 청소년 연설 대전’ 행사를 처음 치렀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청소년의 이야기를 듣고, 미래의 리더가 될 다음 세대와의 연결의 장을 만들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복지국가청년네트워크(운영위원장=문유진)는 단체 이름에서도 나타나듯 복지국가를 만드는 게 목표다. 문유진 운영위원장은 “정치인들에게 정책 제안을 하기도 하고, 간담회를 통해 청년들의 입장을 전달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운영의 어려움은 있어
이러한 단체들에겐 의미 있는 일을 실천한단 자부심만이 전부인 건 아니다. 20~30대 청년들이 모여 만든 단체이기에 기성세대와 함께한 단체와는 다른 어려움에 봉착하기 때문이다.
이동학 연구소장은 “아무래도 청년들이 스스로하다보니 금전적인 문제나 공간적인 문제 등의 어려움이 크긴 하다”며 “하지만 우리사회를 변화시켜야겠다는 일념으로 활동하니, 후원해주시는 분들이 생겨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정태호 준비위원장은 “아직 시작하는 단계이기에 큰 어려움은 없지만, 학교에서 인정한 정식 동아리가 아니기에 대자보를 붙이는 등의 활동을 모두 자비로 한다”며 “더 큰 어려움이 생기더라도 멈추지 않고, 최대한 많은 청년들에게 우리가 관심 가져야 하는 사안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20대는 정치에 무관심하지 않아
청년의 눈에서 볼 때, ‘88만원 세대’, ‘삼포세대’ 등으로 명명되는 현 20대는 정치와 사회에 무관심하지 않다.
양세이 회장은 투쟁을 통해 세력화됐던 과거와 달리 현 20대는 하나의 문화로서 자신들을 사회로 이끈다고 설명했다. 양세이 회장은 “2014년에 청년들이 공연 등의 문화로 최저임금 인상에 대한 요구를 한 적이 있다”며 “다양한 형태를 통해 정치와 사회에 참여하는 게 현 20대의 자화상”이라고 말했다. 정태호 준비위원장은 정치를 좁은 의미의 정치와 넓은 의미의 정치로 구분하면서 현 20대는 충분히 넓은 의미의 정치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태호 준비위원장은 “가령 등록금이 비싸서 반값 등록금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에 참여하는 것이 하나의 사례”라며 “하지만 좀 더 적극적으로 우리의 목소리를 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유진 운영위원장은 20대가 과거에 비해 정치적 목소리를 내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 이유로 문유진 운영위원장은 “정치활동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과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통로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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