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1일 염재호 총장 취임 후, 세종부총장, 의무부총장을 포함한 23명의 교무위원이 새롭게 구성돼 임기를 시작했다. 올해 직제규정은 두 차례에 걸쳐 개편됐고, 효율적인 행정을 위해 기구 명칭이 변경되는 등 학내 행정 분야에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본교 발전을 최일선에서 이끄는 처장단 중 두 명을 만나봤다.
‘학생의 행복을 위해 공간관리와 환경개선에 힘쓰는 중’이라는 서윤호 관리처장과 ‘학생을 만나는 것이 학생처장의 일’이라는 신지영 학생처장이다.

▲ 서윤호 관리처장사진|강수환, 차정규 기자 news@

서윤호 관리처장

- 관리처장은 어떤 일을 하는가
“관리처장은 공간관리를 통해 교내 구성원의 행복을 증진시키는 일을 한다. 학교는 학생들이 학업과 자치활동을 할 때 필요한 공간을 충분히 제공해야 하지만, 공간은 제한돼있기에 그 과정에서 관리처장이 공간관리를 기능적으로 해야 한다. 전공이 산업경영공학이라 보직에서 하는 일이 생소하진 않다. 현재 기능적인 공간배치와 효율적인 시스템을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 중이다.”
- 공간관리에 대한 기본 철학은 무엇인가
“가장 중요한 일은 학생들의 창의성이 자라나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창의성이 자라나기 위해서는 상호 간 토론을 위한 소통의 공간과 개인이 사색할 공간들이 필요하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우리 대학의 공간은 매우 좁다. 절대적으로 좁다기보단, 잘 정돈 되지 않은 공간들이 많다.
이 공간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에 대해 3가지 단어로 요약할 수 있다. Spacious, Functional, Systematic이 그것이다. 넓고 기능적이며 체계적인 공간이 필요하다. 주어진 환경 내의 공간을 충분히 활용하려면 기능적인 공간 재배치가 필요하다. 또한, 캠퍼스 전체의 구성단위가 유기적으로 조화를 이뤄야 한다.”
- 학생 자치 공간 부족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학생회관의 경우 리모델링 얘기를 학생처와 3월부터 해왔다. 학생회관, 4‧18기념관을 재건축 수준으로 리모델링할 예정이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자치공간의 개념은 사라지고, 학교에서 직접 관리를 하게 될 것이다. 학교가 모든 공간을 개방해 학내 구성원이 필요한 공간을 자유롭게 이용하게 하는 것이다. 하나스퀘어에 공간사용료를 내는 등 공간관리 비용을 매기는 경우도 고려 중이다. 비용문제로 인해 시간이 걸리겠지만, 이 또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협의할 예정이다.”
- 강의시설 부족 문제를 어떻게 개선해 나갈 계획인가
“강의실이 부족해 많은 학생이 듣고 싶은 과목을 수강하지 못하는 상황은 잘못된 것이고 해결 중 이다. 예를 들어, 통신 장비를 이용해 네트워킹하는 방법이 있다. 한 교수님 강의에 학생 400명이 들어왔다고 가정했을 때, 100명을 수용하는 강의실 4개를 연결해서 (인터넷 강의처럼) 수강생이 모두 강의를 듣도록 하는 것이다. 임기 내에 강의실 부족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고 싶고, 학생들이 듣고 싶어 하는 과목을 전적으로 들을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자 한다.”
- 학내 구성원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새로운 공간만 만들어 내는 것이 해결책은 아니다.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내는 것의 이면에는 많은 오염물질과 과소비의 문제도 드리워져 있다. 주어진 환경을 토대로 현재의 것을 잘 활용할 줄도 알아야 한다.
또한, 학생 자치공간에서 자치는 매우 중요하며, 학생들 자신도 자치가 무엇인지에 대한 통렬한 반성이 필요하다. 현재의 학생회관의 모습에는 학생들의 자치가 보이지 않는다. 관리가 제대로 안 되고 있고, 주인의식 없이 방치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리모델링을 이후에도 어떤 질서를 만들어내고, 학생회관의 역사는 어떻게 보존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고민해봐야 한다.”

 

신지영 학생처장
- 학생처장은 어떤 일을 하는가

▲ 신지영 학생처장사진|강수환, 차정규 기자 news@


“학생처장은 말 그대로 학생을 만나는 일을 한다. 총학생회를 비롯한 학생대표들의 요구사항을 수렴하고 학교 측에 의견을 전달해 학내 구성원 간의 의견을 절충, 조절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또한, 학사행정과 학교생활 전반에 관한 업무를 관장하는 역할을 한다. 연구하고 가르치는 일을 더 좋아하지만, 학교에 소속된 일원으로서 학교의 발전에 힘을 보태기 위해 처장직을 맡았다.”
- 새롭게 성격이 변하거나 추진하는 사업이 있다면
“인재개발원을 신설할 예정이다. 인재개발원은 경력개발과 취업보다는 학생들의 자기탐색과 하고 싶은 일에 대해 입학 후부터 함께 준비하도록 도와주는 센터다. 졸업할 때까지 커리어관리와 진로에 대해 조언을 제공하는 경력개발센터와는 다르다. 프로그램을 만들고 연구할 연구교수를 초빙 중이다. 또한, 학생복지부에서는 학생들의 건강, 생활, 의식주, 음주문화, 금연 클리닉을 운영하는 등 복지 부문을 더 강화한 형태의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 학생회관을 직접 둘러봤다고 들었다
“처음 처장이 되고 나서 학생들이 쓰는 공간을 둘러봤다. 학생회관과 4‧18기념관도 돌아봤는데, 현재 학생들의 수준과는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공간 자체가 더럽고 관리가 되지 않아 마치 70년대 건물 느낌이었다. 자치공간이니까 자체적으로 학생들이 잘 꾸려 나갈 것이라고는 믿는다. 하지만 잘 꾸려나가도록 도와주는 것도 학생처장이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 리모델링을 계획한다는 얘기인가
“학생회관 리모델링은 학교와 학생 모두 원하는 가장 합리적인 방향을 도출해서 진행해야 한다. 현재 이 부분은 동아리연합회회장과 논의 중이며, 동연회장이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다른 문제는 방법론이다.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학관 내 시설을 모두 비우고 한꺼번에 리모델링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부분에 대해 동아리연합회와 의견이 엇갈려 아직 논의하고 있다. 대학에서 민주적이고 합리적으로 의견이 수렴되고 결과가 도출되는지를 이번 리모델링이 보여주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
- 학내 구성원에게 하고 싶은 말은
“학교본부와 학생처장이 존재하는 이유는 학생들을 위해서다. 함께 호흡을 맞춰보기도 전에 불신을 갖고 다르게 해석하는 ‘불신비용’은 없어야 한다. 이번 학생회관 리모델링 사업이 그 출발점이 됐으면 한다. 학생들과 학교 본부의 성숙한 관계를 보여주는 좋은 예시가 됐으면 좋겠다. 총장께서도 한 학기에 한 번씩 학생들과의 대화를 준비하고 계시고, 나 역시 학생들과 한 달에 한 번씩 만나 티타임을 가질 용의가 있다. 서로 담론이 오갈 수 있는 자리를 곧 마련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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