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성(과기대 제어계측공학과) 교수가 세계 3대 인명사전 중 하나인 ‘마르퀴즈 후즈후(Marquis Who’s Who)’ 2016년 판에 등재된다. 박진성 교수는 올해 1월 1차원 나노독성물질인 산화아연나노선 검출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 데 참여했다. 사람들 눈에 보이지 않는 유해물질을 플랑크톤이 먹게 되면, 먹이 사슬을 거쳐 결국 사람이 섭취하게 된다. 이러한 과정속에 있는 유해물질을 찾아내는 센서 중 하나가 1차원 나노독성물질 산화아연나노선 검출 기술이다.

박진성 교수는 작년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 지에 다종분자를 신속히 진단할 수 있는 멀티센서 발명 연구를 제1저자로 게재하기도 했다. 이러한 멀티센서를 쓰면 단일센서를 이용하는 것보다 비용이 절감되고, 다른 센서를 만드는 기반이 된다.

박진성 교수가 이런 성과를 낼 수 있는 원동력은 박 교수의 가치관이다. ‘재미있게 연구할 수 있을 때 연구한다’는 그의 신념은, 그가 최근 연구 중인 분야가 나노바이오공학이라는 점에서 드러난다. 박 교수의 전공은 기계공학이지만 현재는 나노바이오를 연구하는 중이다. “기계공학만을 연구하기보다는 암세포나 DNA 등을 함께 연구하는 것이 즐겁습니다. 융합학문은 단일 학문분야에서 생각하지 못했던 방식으로 답을 찾도록 도와줍니다.”

박진성 교수가 이러한 연구성과를 낳기까지의 과정은 만만치 않았다. 박 교수가 본교 대학원생 때 속해있던 연구실은 실험 연구실이 아니라, 컴퓨터로 분석하는 시뮬레이션 연구실이었다. 공부를 하던 도중, 직접 실험을 하며 연구를 해보고 싶었던 박 교수는 KIST와 세브란스 병원, 연세대 원주캠퍼스 등 수차례 연구실을 옮겨가며 실험연구를 배워나갔다. 매번 연구실을 옮겨 다니는 건 고된 일이지만, 연구에 대한 그의 열정은 식을 줄 몰랐다. “실험 방법에 대해 얘기해줄 수 있는 사람도 없었고, 실험장비가 있어도 쓸 줄을 모르니 힘들었습니다. 주위에 아는 사람이 있으면 하루면 알 수 있는 부분을, 6개월 간 고민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이런 힘든 경험 덕분에 일찍 모교에 임용됐다고 생각합니다.”

박진성 교수는 만 29세에 제어계측공학과 교수로 임용됐다. 2014년 임용된 본교 세종캠퍼스 교수 중 가장 젊다. 2003년 본교 기계공학과에 입학한 박진성 교수는 최우등(summa cum laude)으로 졸업했다. 본교에서 석사와 박사과정을 모두 마친 박 교수는 국내에서 주목 받는 논문을 작성해왔다. “젊은 나이에 교수가 된 만큼, 제자들에게 ‘나도 이런 사람이 될 수 있다’는 롤모델이 되고 싶습니다.”

박진성 교수는 취업을 앞둔 자연계열 학생에게도 남들과는 차별화된 강점을 갖추라고 격려했다. 이러한 강점을 갖춘 사람이 남들이 생각해내지 못한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요즘 취업이 잘 되지 않다보니, 어떤 식이든 취업을 하면 성공했다는 분위기가 있습니다. 실제로 많은 자연계열 학생들이 졸업 직후 취업을 택합니다. 아무래도 회사를 다니면 자기가 하고 싶은 공부보다는 톱니바퀴처럼 단조로운 일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만약 본인이 창조적인 일을 하고 싶다면, 연구나 공부를 더 해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사진│조현제 기자 al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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