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생이 세계적인 영국 출판사 돌링 킨더즐리(Dorling Kindersley)에 직지심체요절과 관련된 오류를 바로잡아 화제다. 사이버 민간 외교 사절단 반크(VANK) 한국문화유산홍보대사 6기로 활동했던 류지은(문과대 노문14) 씨가 그 주인공이다.

▲ 사진┃유민지 기자 you@

류지은 씨가 발견한 오류는 돌링 킨더즐리가 어린이 교과서 출판 사이트에 기재한 ‘세계 최초 금속활자본은 1455년 인쇄된 구텐베르크 42행 성서이다’란 서술이다. 해당 부분은 책의 역사와 금속활자 인쇄기를 설명하고 있었는데, 직지심체요절은 아예 언급하지 않았다.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본은 1377년 고려시대에 인쇄된 직지심체요절로 구텐베르크보다 78년 앞섰다. 직지심체요절은 세계 최초라는 가치에 비해 구텐베르크보다 덜 알려져서 해외 외신과 서적에는 아직도 오류가 있다. 류지은 씨는 반크 6기로서 직지심체요절의 가치를 홍보하고 오류를 바로잡아 달라 요청하는 활동을 했다.

류지은 씨는 ‘구텐베르크가 최초의 금속활자 인쇄본이다’란 잘못된 문장을 찾기 위해 ‘gutenberg’와 ‘first book’를 두 키워드로 검색해 해당 오류를 발견했다. 류 씨는 세계적으로 명성 있는 출판사에 용기를 내 메일을 보냈다고 말했다. “교육에 쓰이는 교과서야말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인류사에서 직지심체요절이 구텐베르크보다 상대적으로 영향력이 작긴 해도 세계 최초라는 업적과 가치가 묻히면 안 된다고 판단했습니다.”

류지은 씨는 킨더즐리 사이트 에디터 사라 라터(Sarah Larter)로부터 메일을 통해 감사의 인사와 함께 관련 오류를 시정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 현재 해당 사이트에는 구텐베르크가 서유럽 최초의 금속인쇄활자본이라고 수정됐고, 1377년 한국에서 최초로 금속활자본이 인쇄됐다는 내용이 추가됐다. 류 씨는 아직도 세계 유명 교과서와 사전 등에 제대로 소개 되지 않은 한국 문화유산이 많다고 했다. “반크 활동가 중 오류를 발견하고 메일을 보내도 답변이 오지 않거나 시정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어요. 저랑 같이 활동했던 사람들 중 지적한 오류가 수정된 건 제가 유일하더라고요. 용기를 가지고 메일을 보낸 덕분에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었죠.”

류지은 씨는 평소 한국 문화유산에 관심이 많아 이를 심층적으로 배우고 세계에 널리 알리려고 반크 활동을 했다. 류 씨는 한 달이란 짧은 시간 동안 우리 문화유산에 더 관심을 갖게 됐다고 했다. “오류가 신속하게 시정되는 것을 보면서 굉장히 뿌듯했어요. 이 소중한 경험을 잊지 않고 앞으로도 한국 문화유산을 세계에 알리고, 나라를 위해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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