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8-06 15:12 (화)
저마다의 개성과 목표로 언론의 다양성 구축중
저마다의 개성과 목표로 언론의 다양성 구축중
  • 김영상 기자
  • 승인 2015.11.29 23: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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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신문 4곳을 찾아가다

2014년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인터넷신문은 6000여 개에 달한다. 인터넷신문의 범람 속에 적은 인원으로도 독자들을 사로잡고 있는 매체들이 있다. 각각의 특징을 가진 4개 매체를 만나 우리 주변 소규모 언론의 이야기를 들었다. 고함20의 강지원 대표, 미디어스의 박장준 기자, ㅍㅍㅅㅅ의 이승환 대표, 동대문구민신문의 김민수 발행인의 얘기를 들어봤다.

 

고함20(goham20.com)

고함20은 모든 구성원이 20대로 이뤄진 20대를 위한 언론이다. 정해진 논조는 없지만 20대의 다양한 목소리를 듣는 것이 고함20만의 색깔이다. 20대의 이야기를 다루기에 20대에게 인기가 많다.

고함20에는 강지원 대표를 비롯해 총 28명이 일하고 있다. 고함20에 대표는 있지만, 위계질서는 없다. 강지원 대표는 “제가 대표를 맡고는 있는데 민망하다”고 했다. 모두가 평등하기 때문이다. 모든 문제는 팀 회의, 전체 회의를 통해 해결한다.

고함20은 ‘꼰대’들의 세대론을 비판하는 기사로 큰 인기를 얻었다. 기성언론이 20대를 하나로 묶어 평가한다면, 고함20은 20대 개개인의 다양한 이야기를 보며 그들이 각기 다른 존재라는 것을 보여주는 식이다. “기성세대가 청년세대를 타자화해서 다루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런 것들에 반발하는 마음에서 여러 기사를 내보내기도 했어요.”

고함20에는 고정적인 수익이 없다. 가끔 들어오는 후원수익이 전부다. 오히려 기자들이 한 달에 1만5000원씩 회비를 낸다. 돈도 안 되는, 글을 쓰기 위해 돈을 내야 하는 이 일을 과연 왜 하고 있을까. “저는 그냥 재밌으니까 해요. 여기 있는 사람들이 좋아서 하는 경우도 있고요. 보통은 글을 쓰고 싶어서 들어오죠.” 수입이 거의 없다 보니 전업으로 근무하는 사람도 없다. 모든 구성원이 각자의 일과 병행하고 있다.

단순히 글만 쓰는 것은 아니다. 저널리즘 윤리에 대해 교육도 한다. “기성언론이 저널리즘 윤리를 지키지 않는데 언론이라고 할 수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기도 해요. 그래서 저희는 더 저널리즘 윤리를 지키고자 신경 쓰고 있어요. 저희가 욕하면서 똑같아질 수는 없잖아요.”

고함20의 또 하나의 어려움은 홈페이지를 관리할 사람이 따로 없다는 것이다. 페이스북도 운영하고 있지만, 카드 뉴스 등 다양한 홍보 방법을 사용하지는 못한다. 다들 글을 쓰러 들어와서 그런지 웹을 잘 다루는 사람이 없다. 그래서 지금은 강지원 대표가 어찌어찌 꾸려나가는 중이다. “저도 인터넷에서 배워가며 하는 거라 홈페이지에서 기사가 보일 정도로만 하고 있어요.” 기술적인 아쉬움은 있지만 괜찮다고 했다. “다른 것을 하다가 기사에 소홀해질 수 있어요. 항상 기사가 1순위가 돼야 한다고 생각해서 별다른 방법을 시도하지는 않고 있어요.”

 

미디어스(mediaus.co.kr)

미디어스는 언론과 미디어를 감시하는 소규모 매체 비평지다. 언론보도를 비평하고 언론사 내부 문제 중 사회적으로 알려져야 할 문제를 취재하는 역할을 한다. 정치, 사회 문제에 대해 비평 기사를 하기도 한다.

박장준 기자는 지난 2014년 가을부터 연말까지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 씨앤앰의 노동문제만을 집중 취재했다. 그는 이것이 소규모 언론의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취재 아이템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개인의 자율성이 더 많이 반영돼요. 그리고 한 가지 문제에만 집중할 수도 있습니다.” 기사의 양으로는 기성 언론과 경쟁하기 어려운 미디어스는 기사를 보는 관점으로 승부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만큼 한계도 뚜렷했다. “언론에 대한 대접은 영향력에 따라 달라집니다. 규모가 작은 인터넷신문 기자는 정부나 기업에서 답변을 받아내기가 힘들어요. 출입기자단이 신생 매체의 출입을 심사하는 곳도 있습니다.” 소규모 매체는 포털에서 기성언론과 경쟁하기도 벅찬 상황이다. “기성언론은 그들의 기사가 상위에 노출되도록 포털을 압박하고 있어요. 이런 상황에서 관점을 중요시하는 인터넷신문이 살아남는 것은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그는 신문법 시행령에 대한 우려도 표했다. “내년 11월까지 5명 이상 고용하지 못한 인터넷신문은 언론사 간판을 내려야 해요. 여러 출입처에서도 쫓겨날 수밖에 없죠.” 4명으로 구성된 미디어스는 이번 시행령의 직접적인 대상이다. “이번 시행령 개정은 정보의 유통을 제한한다고 생각해요.”

박장준 기자는 기업과 정부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매체일수록 경영 상태가 좋지 않다고 했다. 미디어스의 상황이 알 만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미디어스는 무엇을 위해 뛰고 있을까. “최대한 낮은 시각에서 정치, 사회 문제를 바라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주요 재벌에 대한 감시도 꾸준히 해야겠죠.”

 

ㅍㅍㅅㅅ(ppss.kr)

이름부터 특이한 ㅍㅍㅅㅅ는 기존 인터넷신문과는 무언가 다르다. 전문적이고 질 좋은 콘텐츠를 통해 젊은이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ㅍㅍㅅㅅ에는 일하는 사람이 4명뿐이다. 대신 600여 명의 필진으로부터 글을 받아서 독자에게 제공한다. ㅍㅍㅅㅅ 이승환 대표는 “기존 언론사는 과도하게 정파성 위주로 돌아가고 전문성이 없어요. 저는 누구나 자기 분야에서는 전문성이 있다고 생각해요. ㅍㅍㅅㅅ는 그런 전문적인 이야기를 싣는 공간이에요.” 그러면 편집진은 어떤 일을 할까 필진에게 다양한 분야의 글을 받으면 편집진이 여기에 ‘짤방’과 ‘드립’을 덧붙인다. “신문하고 비슷해요. 이미지를 잘 고르고, 헤드라인도 잘 짜야죠. 많은 사람에게 글이 읽히도록 하는 것이 제 역할이에요.”

인터넷매체인 ㅍㅍㅅㅅ는 젊은 층의 소비방식에 적합한 구조다. “음악과 비교하면 편해요. 신문을 읽거나 TV로 뉴스를 보는 것은 앨범을 사는 형식이죠. 처음부터 끝까지 다 보는 거니까. 기사 단위로 소비하는 네이버 뉴스가 싱글 트랙이라면 페이스북은 스트리밍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이승환 대표는 페이스북의 좋아요나 홈페이지의 페이지뷰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했다. “화제가 되는 이슈를 찍어내고 싶지는 않아요. ㅍㅍㅅㅅ의 글은 보통 공유가 100회 이상 되고, 독자들이 기사를 읽는 시간이 1분이 넘어요. 보통은 15초가 안 되거든요. 그만큼 글이 가치 있다는 얘기겠죠.”

또 하나의 특징이 있다. ㅍㅍㅅㅅ 홈페이지에는 광고가 거의 없다. “여러 광고를 받으면 수익을 낼 수는 있어요. 그런데 광고가 화면을 너무 가려서 보기 힘들더라고요. 지저분하기도 하고요.” 그래서 그는 ㅍㅍㅅㅅ의 수익이 그리 좋지 않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그래도 이 일을 계속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초연하면서도 자부심이 느껴지는 답변이 돌아왔다. “그냥 하다 보니까 그런 거죠. 원래 인생관이 그래요. 그래도 괜찮은 글을 많이 소개하고, 필자들이 알려질 때 보람을 느껴요.”

 

동대문구민신문(ddmnews.co.kr)

38만 동대문구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동대문구민신문은 2011년 8월 창간됐다. 동대문구와 서울시에서 벌어지는 여러 이야기를 다룬다. 이민수 발행인은 창간부터 지금까지 함께하고 있다. “누구나 쉽게 동대문구 소식을 접할 수 있는 신문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 생각이 실천으로 이어져 인터넷신문 창간으로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이민수 발행인은 지역 인터넷신문의 한계를 절감했다. “지역신문사는 특성상 항상 지역에 국한될 수밖에 없고, 더 많은 독자를 확보하기가 어려워요.” 그래서 지난 5월부터 인터넷과 동시에 지면 신문도 발행하기 시작했다. “지면을 발행하면서 구내의 독자층이 더 생기겠죠? 구민과 서울시민의 알 권리를 위해 구석구석의 소식을 전할 생각입니다.”

현재 근무하는 인원은 총 9명. 그중 직접 취재를 담당하는 취재부는 3명뿐이다. “지역 내에서는 취재에 별 문제가 없는데, 밖으로 나가면 대형 신문이나 방송과 차이가 많이 나더라고요. 출입기자가 있는 대형 신문사와 달리 저희는 그럴 여건이 안 되니까요. 이런 게 지역 소규모 신문사의 애로 사항이겠죠.”

이민수 발행인은 동대문구민신문을 구민의 신문으로 만들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단순히 소식만 전하는 것만이 아니라 구민들과 실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돼 더불어 만들어가는 언론사로 자리매김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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