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사이트 ‘다음’에서 최근 완결된 ‘괴담 콜렉터’를 비롯해 6편의 웹툰 작품을 지속적으로 연재하고 있는 필명 ‘강산’ 작가는 공포, 코믹, 액션, 연애 장르를 두루 섭렵한 베테랑 작가다. 서른이 넘은 나이에 본격적인 웹툰 연재를 시작한 강산 작가는 자신을 많은 작품을 연재하며 경험한 악플로 다져진 단단한 멘탈의 소유자라 말했다. 철없던 시절 필명으로 지으려했던 ‘피닉스’ 대신 아버지의 권유로 ‘강산’이라는 필명을 얻었다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웹툰 작가가 된 계기는 무엇인가

“학창시절 반에 꼭 한 두 명씩 ‘만화 잘 그리는 아이’가 있다. 내가 바로 그런 아이였다. 다른 것을 생각하지 않고 꿈만 꿀 수 있는 나이가 지나자 만화로는 먹고 살기 힘들 것이라 생각했다. 졸업 후 사회생활을 하면서 조금 일찍 남들보다 인생의 쓴 맛을 봤다. 그러다보니 그냥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 낫겠다 싶어 무작정 만화 학원을 다니기 시작했다. 막연한 꿈을 26살이라는 조금은 늦은 나이에 다시 꾸기 시작한 것이다. 5년 동안 학원 생활을 하면서 모바일툰 공모전에서 개그 웹툰으로 대상을 탔다. 이 때 받은 상금과 일하던 직장에서 받은 퇴직금을 기반으로 웹툰에만 전념하는 삶을 선택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일간스포츠에서 정식 웹툰 연재를 하게 됐다.”

 

- 작품의 구성은 어떤 과정을 거치는가.

“작가들은 보통 자신이 좋아하는 소재를 이용해 작품을 구성한다. 어렸을 때부터 가장 좋아하는 영화가 E.T.였다. 외계인이라는 소재에 꽂혀 작품 중에 판타지물이 많은 편이다. 최근에 그린 공포 웹툰은 움직임에 방점을 두고 구성했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웹툰에 적용할 수 있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이용하기도 한다.”

 

-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은 무엇인가

“처음 다음에서 연재했던 단편 웹툰 ‘마지막 5일’이 가장 애착이 간다. 지구의 운명을 손에 쥔 왕따 고등학생의 이야기를 판타지적 요소를 첨가해 풀어나간 작품이다. ‘마지막’이 아닌 시작을 알리는 작품이다. 그동안 내가 작품에서 하고자 했던 이야기를 가장 솔직하게 표현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따뜻한 무언가가 있는 존재가 인간이라는 것을 공유하고 싶었다.”

 

- 웹툰 작가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은 무엇인가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시 생각하는 것은 마감 시간이다. 마감 시간을 넘긴 적이 있긴 하지만 10여 년 동안 작품 활동을 하면서 마감을 펑크낸 적은 없다. 마감은 웹툰 작가에게 생명이다. 작품 활동을 하면서 수없이 맞닥뜨리게 되는 것 중 악플도 있다. 인기가 많은 만큼 악플도 많이 달리기 마련이다. 악플을 이겨낼 수 있는 강한 멘탈 또한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 웹툰 작가로서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

“대단한 목표는 없다. 웹툰 작품이 뜨기 위해서는 작가의 실력과 더불어 운도 많이 작용한다. 작가의 모든 작품이 잘되는 것은 힘든 일이다. 단기적인 성과에 얽매이지 않고 장기적으로 생각하고 싶다. 소소한 목표지만 평생 펜을 들 수 있을 때까지 묵묵히 자리를 지키는 ‘강산’같은 만화작가로 살고 싶다.”

글│이영나 기자 ly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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