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판 흑사병, 피부가 검어지고 온몸에 붉은 반점이 생기는 병, 동성애자들이 걸리는 병. HIV/AIDS의 이름표였다.

  이 이름표 라벨을 떼기 위한 노력은 다각도로 이뤄지고 있다. 매년 12월 1일엔 세계 에이즈의 날 기념식이 개최되고, 작년엔 에이즈 예방 및 치료를 위한 정책 포럼도 열렸다. 그러나 감염자와 비감염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예방과 정보다. 대한에이즈예방협회 에이즈상담센터 박세준 상담과장은 에이즈에 대한 올바른 정보와 전문적인 심리 상담을 제공하고 있다.

 

  - HIV/AIDS가 확정되면 무조건 사망한다는 오해는 어째서 생긴 것인가
  “HIV에 감염되면 무조건 사망한다는 오해는 초창기 때 치료제가 별로 없을 때 생겨난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치료제(항바이러스제)의 개발로 인하여 더는 에이즈로 인한 사망하기보다는 고령화에 따른 노인성 질환으로 사망하게 된다. 전문가들은 에이즈를 만성질환화 되는 질병으로 분류하고 있다. 현재 1985년 처음 감염된 국내 감염인분도 3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건강하게 생활하고 있다.”

  - HIV의 감염 경로가 어떻게 되는가
  “우리나라의 경우 99% 정도가 감염인과의 콘돔을 사용하지 않은 성관계를 통해 주로 감염되며, 수혈에 의한 감염은 헌혈 혈액에 대한 관리·감독의 강화로 2006년 이후 보고된 사례가 없다. 따라서 에이즈는 언급된 체액을 제외한 감염인의 눈물, 땀, 침, 콧물, 소변 등을 통해서는 감염되지 않는다.
  흔히들 한 그릇에 담긴 음식을 떠먹거나 키스를 통해서 감염된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바이러스가 생존한 상태로 상대방의 체내에 들어가더라도 침에는 1㎖당 약 5개 미만의 극히 적은 양의 바이러스가 있어 감염을 일으킬 만한 충분한 양이 되지 못한다.

  - 성관계 시 콘돔을 사용하면 감염될 가능성이 없나
  “HIV 감염인과 콘돔 없이 성관계를 했다고 해서 모두 감염되는 것은 아니다. 1회 성관계로 감염될 확률은 0.1~1% 정도로 낮다. 그러나 확률적으로 낮다 하더라도 감염 가능성은 있으므로 반드시 콘돔을 사용해야 한다.
  아무래도 에이즈라는 질병이 주로 성관계를 통해 감염되다 보니 HIV 감염인에 대한 생각이 성에 대한 문란함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 그러나 에이즈는 문란한 사람이 감염되는 것이 아니라 성 정체성에 관계없이 HIV 감염인과 안전하지 않은 단 한 번의 성관계로도 감염될 수 있는 질병이다.
  HIV 예방에서 조기 발견과 조기 치료는 아주 중요하다. 그래서 무엇보다도 감염될 만한 의심행위를 하였다면 에이즈는 누구나 감염될 수 있는 질환이라는 인식을 갖고, 검사를 통해 감염 여부를 확인해 보는 것이 개인의 건강을 돌보는 일임과 동시에 에이즈 예방의 길이다.”

  - HIV/AIDS 검사는 어떻게 이뤄지나
  “HIV/AIDS 검사는 감염을 우려할만한 일이 있는 뒤로 12주가 지난 이후에 검사하면 정확하게 감염 여부를 알 수 있다. 검사는 1차 선별검사와 2차 확진 검사로 이뤄진다. 보건소, 병원 등에서 실시하는 에이즈 검사는 모두 1차 검사로서 민감도가 99% 이상의 검사방법으로 검사를 하고 있다. 최근에는 혈액, 구강 점막 등을 이용해 20여 분 만에 검사결과를 알 수 있는 검사방법도 도입됐다.
  1차 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보일 경우 각 시도 보건환경연구원으로 혈액을 보내 2차 확진 검사를 의뢰한다. 2차 확진 검사에서 양성으로 나올 경우에만 HIV에 감염됐다고 한다. 최종적으로 양성으로 나올 경우 관할 주소지 보건소를 통해 개인에게 통보를 해주고 있으며, 검사결과는 본인에게만 통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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