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의 개교기념일을 축하드립니다. 아울러 오늘도 서적과 씨름하고, 모니터 앞에서 연구에 매진하고 계실 학우, 원우 여러분들을 응원합니다. 고려대의 설립을 기념한다는 것은 결국 ‘자유, 정의, 진리’라는 교훈을 되새기는 일일 것입니다. 이는 가장 기본이면서도 결코 가벼울 수 없는 일입니다. 자유, 정의, 진리란 단어가 무엇을 뜻하는 것인지, 이를 이루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고민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제 29대 ‘이음지기’ 일반대학원 총학생회(이하 원총)는 임기가 시작된 작년 8월부터 지금까지 “자유롭고 평등한 연구공동체 만들기”라는 목표 하에 원우들의 연대를 만들고 서로를 지켜주는 학생회가 되고자 노력해왔습니다. 웹툰 <슬픈대학원생들의 초상>은 억울했으나 말 하지 못했던 고립된 대학원생들의 이야기를 대중에게 생생하게 전달하고 ‘우리 사회’의 문제로 만들기 위한 기획이었습니다. 다른 한 편으로 <고려대 대학원생 권리장전(안)>추진은 대학원생의 입장에서 자신에게 필요한 권리가 무엇인지를 정해나가는 과정이었습니다. 자유, 정의, 진리라는 교훈에 대한 대학원생 나름의 해석이었던 것입니다.

‘개척하는 지성을 위한 변화의 노력’은 염재호 총장님이 올해 신년사에서 제시하신 목표였습니다. 원총도 십분 공감합니다. 개척하는 지성을 위해서 과거의 봉건적인 교육관계와 폐습을 단절하고, 학생이자 지식을 생산하는 연구노동자로서의 당당한 대학원생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일이 우리의 과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지식생산의 공간으로서 대학이 되기 위해서는 권위자의 눈치를 보지 않는 자유로운 토론과 진리 탐구에 대한 열정을 지켜주는 정의로운 연구윤리가 바탕이 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비록 변화의 과정이 순탄할 수만은 없지만, 많은 선생님들과 원우들이 공감하고 지향하는 바라는 것을 지난 임기 동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제 29대 원총은 남은 임기동안 지금까지의 실천을 성실히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5월 중에 진행될 제 30대 일반대학원 총학생회장 선거에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강태경 일반대학원 총학생회장

저작권자 © 고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