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캠퍼스 온라인 안전교육이 6월 31일에 마감이지만, 아직 수강해야 하는 학생의 3분의 1정도만 수료한 상황이다. 세종캠퍼스에선 2015년엔 65%, 2014년엔 60%의 학생들이 안전교육을 이수했다. 안전교육을 이수하지 않는 학생들은 안전사고 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지만, 이를 아는 학생들은 드물다.

  온라인 안전교육은 세종캠퍼스에서 2014년도 1학기부터 시행돼, 모든 이공계 학생들은 매학기 6시간의 안전교육을 받아야 한다. 학생들은 안전교육을 이수해야만 사고 발생 시 학교에서 가입한 보험을 적용받을 수 있다. 2015년 과기대 실험실에서 학생들이 깨진 유리에 손이 베이는 등 경미한 사고가 세 차례 발생했지만, 안전교육을 들은 상태여서 보험으로 보상받을 받을 수 있었다. 또한, 2015년도 7월 안전관리법이 개정되면서 안전교육 미이수자가 실험실에서 사고를 당하면 책임을 해당 실험실 담당 교수가 지도록 하고있다.

 

▲ 세종캠퍼스 이공계열 학생의 안전교육 이수가 아직 3분의1 수준에 그치고 있다. 사진 | 세종캠퍼스 온라인안전관리시스템 캡처

 

  온라인 안전교육의 낮은 이수율
  현재 세종캠퍼스에는 3명의 안전관리자가 있지만, 3000명의 학생들을 모두 오프라인에서 교육하기엔 무리가 있다. 이에 온라인 안전교육을 도입했지만, 실용성 부족, 낮은 전공 관련성,  홍보 미흡 등의 이유로 이수율이 낮은 상태다.

  안전교육 강의는 △연안법 소개 △응급처치 방법 △연구실 사고대처 등 7개 주제의 강의와 마무리 퀴즈로 구성됐다. 하지만 일부 학생들은 ‘폐액처리방법’ 등 일반 이공계 학부생이 접하기 어려운 내용의 강의여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김기애(과기대 식품생명14) 씨는 “온라인 강의는 집중도 안 될 뿐더러, 폐액처리 같이 실제로 잘 일어나지 않는 상황을 배워야 하니 효율이 떨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시설팀 김용덕 씨는 “이공계의 모든 학과를 포괄한 강의여서 자신의 학과와 동떨어진 안전교육도 있을 수 있다”고 답했다.

  실험 수업을 수강하지 않는 수학과와 통계학과 학생들은 안전교육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수학과의 한 학생은 “수학과는 실험을 하지 않는데 이공계라는 이유만으로 매학기 6시간 교육을 듣는 것은 과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김용덕 씨는 “한국 연구실안전법 적용 분야가 이공계 대부분으로 지정돼 있다”고 말했다.

 

  안전교육의 중요성 인식 필요해
  시설팀은 안전교육 이수율을 높이기 위해 학과가 관심을 가지고 학생들에게 안전교육의 중요성을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용덕 씨는 “학생들에게 안전교육에 대한 강조를 빈번하게 하는 학과가 이수율이 높다”고 말했다. 작년 2학기 이수율이 90%로 가장 높았던 식품생명공학과는 안전교육 이수를 공지하는 문자를 보내고 학과 홈페이지에 공지사항을 게시했다.

  성균관대는 이공계 안전교육 이수율이 높은 편으로 알려져 있다. 미이수자가 성적을 열람할 수 없도록 강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배재대는 이수율 90퍼센트 이하인 학과를 빨간 글씨로 표기해 한 달 동안 해당 단과대 게시판에 게시한다. 김용덕 씨는 “학과나 학생에 불이익을 주면 이수율이 높아지긴 하겠지만, 스스로 안전교육의 필요성을 인식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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