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고려대학교 석탑대동제: 쿠루마블’은 밤을 넘어 새벽까지 계속됐다. 새벽 4시가 넘었지만 주점에선 음악을 틀었다. 소음과 관련된 인근 주민들과 학생들의 불만이 각종 인터넷 게시판에 올라왔고 실제로 안암지구대에 접수된 민원도 늘었다.

25일 새벽 3시, 자연계캠퍼스는 여전히 시끌시끌했다. 애기능 농구코트와 노벨광장 뒤편에는 자취촌이 형성돼 있어 이곳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소음에 쉽게 노출된다. 애기능학생회관 뒤편에서 자취하는 조성빈(공과대 신소재14) 씨는 “앰프랑 마이크를 사용해 노래를 틀어놓거나 응원을 해서 새벽에 몇 번이나 자다 깼고 근처에 사는 친구들은 밤낮이 바뀐 것 같다는 이야기를 했다”며 “최소한 거주지역과 가까운 일정 구역에서는 주점을 제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문사회계 캠퍼스 학생들 역시 소음으로 인한 피해를 호소했다. 경영본관 앞 잔디밭에서 펼쳐진 ‘듀엣 가요제’ 공연으로 중앙도서관과 백주년기념관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이 소음으로 인한 피해를 호소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학생은 “백주년기념관에서 공부를 하는데 노랫소리로 시끄러웠다”며 “간이 방음벽 설치 등 소음에 대한 해결책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축제기간인 23일부터 26일까지 안암지구대에 접수된 소음 관련 민원은 증가했다. 안암지구대에 소음 민원을 제기하기 위해 방문했던 한 주민은 “24일에는 소음 때문에 새벽 3시까지 못 잤다“며 “학생들이 노는 시간이 누군가에게는 휴식시간일 수 있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구대 측 한 관계자는 “축제 기간 동안 고려대 인근 주민들의 소음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며 “매번 출동해 해산시킬 수 없는 만큼 학생들과 학교 측에서 인근 주민들에 대한 배려를 해줬으면 한다”고 했다.

축제 소음에 대한 대처 방안을 묻자 최지수 축제준비위원장은 “기획자의 입장에서 축제 기간인 만큼 소음이 발생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암묵적인 동의가 있다는 전제 하에 공연이나 주점 등을 진행한다”며 “민원이 들어오거나 불만 사항이 접수될 시에는 공연 음향 소리를 줄인다든지 주점에 제재를 가한다든지 하는 방법이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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