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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언론만의 정체성으로 독자에게 더 다가가길
대학언론만의 정체성으로 독자에게 더 다가가길
  • 강수환 기자
  • 승인 2016.06.08 11: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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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학기 본지 독자위원 좌담회

고대신문이 발간되는 매주 월요일 저녁 7시, 홍보관 2층 고대신문 편집실에서는 독자위원의 신랄한 평가회의가 진행된다. 매주 신문에 대한 조언과 비판을 아끼지 않았던 6명의 독자위원과 고대신문의 한 학기를 되돌아봤다. 좌담회에는 권순민(문과대 사회13), 설동연(정경대 정외12), 이소연(문과대 영문15), 이종은(자전 경영13), 정승연(정경대 경제14), 황서진(문과대 일문15) 씨가 참여했다.

▲ 시계방향으로 권순민(문과대 사회13), 설동연(정경대 정외12), 이소연(문과대 영문15), 황서진(문과대 일문15), 정승연(정경대 경제14), 이종은(자전 경영13) 독자위원. 사진|조현제 기자

- 2016년 1학기 고대신문 기사 중 가장 좋았던 기사를 꼽자면

설동연 | 두개의 기사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학술면 김수림 한국예술심리응용센터소장 인터뷰 기사는 그가 겪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해 더 와닿았고, 평소 어려웠던 학술면 기사에 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 보도면 ‘외모평가도 폭력이다’라는 기사도 인상 깊었다. 내용과 헤드가 직설적이었고, 학내 다양한 움직임을 담아내서 새롭게 문제의식을 가질 수 있던 기사였다.

이종은 | 전반적으로 품을 많이 들인 느낌이 나는 기사가 좋았다. 대표적으로 기획면 노숙자 아웃리치 동행 기사와 시사면 에이즈 기사, 문화면 에스닉 푸드 기사를 꼽을 수 있겠다. 오랜 기간 취재를 하며, 인터뷰 대상자와 신뢰가 형성되어야만 끌어낼 수 있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최근엔 오타쿠 기획 기사가 기획, 소재의 흥미와 완성도면에서 좋았다.

황서진 | 생각하지 못했던 것을 짚어주는 기사가 좋은 기사라 생각한다. 노숙인 기획 기사를 접하고 노숙인 문제가 개인의 차원을 넘어 노숙인 지원 방식이 달라져야 한다는 게 인상 깊게 다가왔다. 또한 문화면 ‘결정 망설이는 사회, 21세기형 햄릿의 시대’ 기사가 인상 깊었는데, 장난스럽게 받아들여지는 ‘결정장애’를 사회학적으로 분석한 게 흥미로웠다.

 

- 아쉬웠던 기사는 무엇인가

권순민 | 학생회 관련 기사들이 아쉬운 게 많았다. 학생회관 리모델링 보도 기사의 경우엔 학생회관 리모델링이 진행되지 못한 걸 학생의 탓으로 돌릴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확인도 않고 성과 내세운 안암총학’ 기사는 총학생회의 잘못에 비해 비판의 논조가 너무 쎄다고 느껴졌다.

이종은 | 기획면류의 기사를 재미있게 봤는데, 가장 아쉬웠던 기사는 기획을 구성할 때, 흥미롭고 좋은 소재를 잘 확장시키지 못한 기사였다. 문화면 스낵컬처 기획은 소재는 좋았고 흥미로웠는데, 사례와 멘트가 나열되고 사회문화적인 분석은 보이지 않아서 아쉬웠다.

정승연 | 축제에 대해 다룬 기사들이 전반적으로 아쉬웠다. 이전에 나왔던 축제 기사와 비슷한 내용이 많았는데, 누구나 똑같이 생각할 수 있는 것을 짚어내기보다는 다른 시각으로 문제를 파헤쳤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

이소연│보도면 ‘여성주의, 당연함을 당연하지 않게’ 기사의 경우 너무 많은 것을 전달하려다보니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은 것인지 정확하지 않았다. 오히려 하나에만 초점을 맞춰 깊게 파고들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 또한 너무 뻔한 이야기를 하거나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지 못한 기사도 있었다. 개교기념호 특집 ‘멀어지는 교수와 학생 기사’의 경우엔 너무 아는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아 아쉬웠다.

 

- 가장 좋았던 사진과 아쉬웠던 사진을 꼽자면

황서진 | 사진기획으로 준비했던 ‘가방 속, 우리의 이야기’ 사진들이 좋았다. 본교생 가방을 찍는다는 아이디어가 재밌었고 색감과 이미지가 좋았다.

정승연 | ‘Humans of 안암’ 사진이 캠퍼스 내 학생들의 활기찬 모습을 잘 담아내는 것 같아서 항상 좋게 봤다. 특히 외국인 교환학생의 모습을 담아낸 사진이 유쾌하고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기분 좋게 만들었다. 아쉬웠던 것은 인터뷰나 좌담회의 경우 전체적인 분위기를 담아내려다보니 모두 같은 사진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굳이 다 담지 않더라도 특정 인물에 초점을 맞추는 것도 필요할 것 같다.

이종은 | 1798호 1면 사진이었던 ‘꽃과 리본’ 사진이 가장 좋았다. 스치듯이 봤을 때는 목련 사진이라 봄을 나타내는 이미지라고 생각하는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세월호 노란 리본이 매달려 있어서 사회 문제에 대한 메시지도 은유적으로 담고 있는 것 같아서 인상깊었다.

이소연 | 축제 사진기획에서 교양관에서 민주광장을 내려다보며 찍은 주점과 무대 사진이 좋았다. 항상 낮에 지나다니는 학교의 모습이 축제 기간 동안 어떤 모습으로 달라지는지 한눈에 볼 수 있었다. 아쉬웠던 사진은 시사면 광주 5.18 기획의 좌담회 사진이다. 기사는 훈훈한 느낌이었는데, 사진은 너무 딱딱하게 나와서 사진과 기사의 분위기가 맞지 않았다.

 

- 독자위원으로서 느낀 고대신문의 정체성은 무엇이었나

황서진 | 첫째로 학교 소식을 전해주는 신문, 두 번째로 사회적 약자에 대해 주의를 환기시키는 진보적인 신문이라 생각했다. 매 신문마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기사가 빠지지 않았던만큼, 사람들이 간과하거나 놓칠 수 있는 부분에 주의를 기울여주는 신문이라 생각한다.

설동연 | 학생 언론이자, 주간지로서 다양한 기자들이 샐러드처럼 섞여있는 느낌이다. 각자의 분야에서 기자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고대신문만의 무엇을 찾아가는 느낌이 있지만, 하나로 뭉쳐지지는 않는 느낌이다. 보통의 일간지는 그 신문의 성격이 비교적 명확히 드러나는 편인데, 고대신문이라고 했을 때 뚜렷하게 느껴지는 정체성은 없었다.

이종은 | 이번학기 신문은 친절한 신문이었다고 생각한다. 평가회의에 나왔던 내용이 다음 신문에 반영되어 피드백이 잘 이뤄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자기숙사 통금 기사의 경우, 후속보도임에도 이전의 내용을 정리해주고 기사를 이어나가는 방식을 취했다. 그런 면에서 새로운 독자를 배려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흥미성 위주의 대학 내 잡지가 아니기 때문에 안 읽는 사람들을 어디까지 배려해야 하는지 방향성을 설정하는 게 어렵다. 하지만 최대한 언론이라는 정체성을 갖고 그 안에서 친절할 만큼 친절했던 신문이라고 말하고 싶다.

권순민 | 노력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타 대학 학보사와 비교하더라도 대학 언론의 최전선에 서 있다고 생각했다. 타 학보사에 통찰을 주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 고대신문에 대한 아쉬운 점과 바라는 게 있다면

황서진 | 고대신문만의 차별화가 확실히 필요한 것 같다. ‘학생들이 왜 고대신문을 읽지 않는가’에 대해 골똘히 고민하는 데서부터 변화는 시작된다고 본다. 독자위원의 피드백을 받거나, 무작정 학교를 돌아다니며 학생들의 피드백을 받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또한 페이스북을 통해 독자들의 의견을 수합하면서 소통의 창을 만든다면 좋을 것 같다.

이소연 | 학보사인만큼, ‘우리 학교’에서만 다룰 수 있는 컨텐츠들이 많아졌으면 한다. 개인적으론 평소 고대신문에 관심있던 학생뿐만 아니라 더 많은 독자들도 읽게 하는 게 신문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재미있는 시도가 많아졌으면 좋겠다.

권순민 | 고대신문은 실시간으로 무언가를 보도하는 동적인 움직임이 부족하다. 좀 더 활발하고 역동적으로 SNS를 활용했으면 좋겠다. 또한 학생회와 소통을 했으면 좋겠다. 신문에 교수나 전문가의 칼럼이 많은데, 조금 줄여서 총학생회 칼럼을 실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만우절 특집호가 평소 신문보다 많이 읽힌 것으로 들었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형식적인 면에서 다양하게 변화를 꾀한다면 더 많은 독자층을 확보할 거라 생각한다. 지면의 질과 논조는 유지하되 많은 독자들을 끌어들이는 시도를 많이 해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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