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시대 다가올수록 기술의 주인이 돼야 기술에 이용당하지 않아"
"VR시대 다가올수록 기술의 주인이 돼야 기술에 이용당하지 않아"
  • 조재석 기자
  • 승인 2016.07.30 12: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락 디지털문화연구소 이장주 소장 인터뷰
포켓몬GO의 세계적인 열풍으로 VR과 AR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우리는 다가올 가상현실에 대해 무엇을 알아야하며,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이락 디지털문화연구소 이장주 소장을 만나 얘기를 들어봤다.
 
- VR과 AR이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생각하나
“지금까지 있던 현실에 새로운 현실이 추가됐습니다. 신경 쓸 것이 많아졌다는 의미입니다. 이렇게 바쁘다 보면 인간관계가 협소해지고 피상적이기 마련입니다. SNS의 연결감에 현실감을 더한 강력한 현실들을 관리하느라 친구나 가족들과의 면대면 소통이 약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스스로 소외의 길로 들어설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입니다. 또한, 가상현실 체험은 설명이나 논리적 사유의 필요성을 급격히 저하시킵니다. 지적 세계가 넓어진 대신 그 깊이가 얕아지게 되는 것이죠.”
 
- VR과 AR의 발달은 사람의 인식능력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
“영상매체가 이미지에 대한 감각을 키웠다면, VR이나 AR은 현실을 인식하는 새로운 차원의 감각을 길러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인문학적으로 보자면, 문자나 영상매체가 새롭게 등장했을 때 사회적 변동이 일어났던 것처럼 기존에 없던 감각적 경험은 새로운 사유의 방법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특히 영유아기에 VR과 AR을 경험한 사람들은 무의식 속에 첨단기술의 메커니즘이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마치 자연물을 대하듯 가상현실, 증강현실을 대하고 활용하는 능력을 인간의 인식과 판단의 근원에 장착한 완전히 다른 세대가 탄생한다는 의미입니다.”
 
- VR과 AR이 상용화되면 대중은 어떠한 경험을 할 수 있나
“VR과 AR은 문화, 예술, 놀이, 학습 분야에서 즉각적인 체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기존과 다른 몰입감과 동기를 제공할 것입니다. 그러나 사람의 감각처리 용량은 한계가 있기에 금방 피로감을 줄 수 있습니다. 또한, 새로운 현실을 만나면 늘 돈이 필요하지요. VR과 AR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있어 비용 부담을 느끼는 사람들에게는 소외감을 가중시킬 수 있어요.”
 
- 가상현실 서비스를 앞두고 대중이 견지해야 할 자세가 있다면
“기술의 주인으로 살고자 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즉 나를 위한 기술인가, 내가 이용당하는 기술인가에 대한 인식이 없다면 후자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무언가 좋은 경험을 하는 것 같지만, 현실에서는 인간관계가 점점 메말라가는 부작용을 느끼는 것이죠. 기술이 사람에게 영향을 주는 건 분명합니다만, 그 기술을 만들고 기획하는 존재 역시 사람입니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기술적 진보의 부작용을 마냥 피하려고 거부하기보다는 이런 기술을 활용해 개인과 사회의 질적 수준을 높일 방안을 찾아보려는 성찰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입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