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시루’만이 벤치 자리를 지키던 다람쥐길에 왁자지껄한 목소리와 무리지은 발소리가 이어졌다. 고요했던 방학과 달리 들뜬 소음이 가득했지만, 고양이는 보는 이도 흐뭇한 낮잠을 놓지 않았다. 개강은 방학을 즐기던 학생에게도, 방학 내내 학교를 지키던 고양이에게도 놀라운 날이다.

  개강호 신문 발행 후 독자위원 4명의 신문 평가서가 고대신문에 전달됐다. 편집실 벽 한 켠에 평가서를 붙이자 기자들이 우루루 달려와 본인 기사가 있는지부터 찾았다. 독자위원은 제기시장 화재 사건 기사가 페이스북에서 실시간으로 전달된 점을 높이 평가했다. 다른 일간지에선 작게 언급했을 사건이지만 이 기사를 통해 고대신문과 고대생들이 제기시장을 걱정하고 있음을 한 눈에 볼 수 있어 좋았다는 평이다.

  하지만 안암총학 신상공개 결정 기사와 문과대 학생회장 직무정지 기사에 대해선 단순 정보 전달에 그쳤을 뿐 심도깊은 분석이 없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누구보다도 신문을 꼼꼼히 읽고 애정어린 비판을 해줬을 독자위원의 지적을 편집국은 마음에 새기려 한다. 독자위원은 앞으로 남은 신문 10개를 때로는 친근한 독자의 시선으로, 때로는 날카로운 비평가의 시선으로 평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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