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월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공개한 ‘2014년 반도핑 연간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한 해 동안 금지약물로 적발된 우리나라 선수는 43명으로 세계 10위에 해당한다. 우리나라도 도핑과 관련해 청정한 국가는 아닌 셈이다. 이에 올해부터 한국도핑방지위원회는 축구, 야구 등 주요 7개 종목 선수들의 도핑 관리 권한을 위임받아 강화된 관리를 시작했다.

▲ 일러스트 | 김예진 전문기자

도핑 업무를 담당하는 한국도핑방지위원회
 
한국도핑방지위원회는 2006년 11월 설립된 국내 도핑방지 전담기구로 △도핑방지교육 및 연구 △도핑검사 집행 및 관리 △국내외 도핑방지 교류활동 등의 업무를 진행한다. 도핑 관련 업무 중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이 담당하는 시료분석을 제외한 모든 업무를 담당하는 것이다. 또한 한국도핑방지위원회는 DCO(Doping Control Officer)이라 부르는 161명의 도핑검사관을 전 종목에 다양하게 배치해 활동시킨다. 이들을 통해 연간 아마추어 스포츠는 2500여 건, 프로 스포츠는 1000여 건의 검사를 하고 외부 도핑방지기구들이 요구하는 검사의 경우엔 요청 시 수시로 진행이 가능하다.

선수의 특이성에 따라 테스트 나눠 진행
  선수들이 받는 도핑은 기본적으로 소변시료 채취와 혈액시료 채취로 나뉜다. 한국도핑방지위원회 윤정원 대리는 “소변검사와 혈액검사는 검사하는 항목이 다르게 구성되어있다”며 “종목, 연령, 성별 등의 특이성을 반영해 검사를 나눠 진행한다”고 말했다.

  소변시료 채취는 먼저 검사관이 선수에게 도핑테스트 대상자인 사실과 테스트 진행할 것을 통지한다. 선수가 도핑테스트의 통지부분에 서명을 하면 도핑관리실로 이동해 검사를 시작한다. 만약 선수가 시상식 참석, 인터뷰 등의 사유가 있으면 도핑 관리실 도착 연기가 허용되는데 연기 중에도 도핑검사관은 동행해 감시를 한다. 도핑관리실에 도착하면 선수는 시료채취용기에 소변시료를 제공한 후 직접 소변을 보관할 병을 고른다. 이후 검사관이 시료채취용기에 남아있는 소변시료를 이용해 비중측정을 하고 기준치를 통과하면 검사는 종료된다. 만약 선수가 제공한 소변이 적합한 비중에 미치지 못할 경우 적정비중의 소변시료가 채취될 때까지 추가적으로 소변을 제공해야한다.

  혈액시료 채취도 도핑관리실에 도착하기까지 과정과 예외 사유 적용도 동일하게 진행된다. 관리실에 도착해 선수가 직접 자신의 혈액을 채취할 키트를 선택한 후 도핑검사관이 혈액시료를 채취하면 검사는 끝난다.

한국도핑방지위원회 윤정원 대리를 통해 스포츠 선수의 도핑과정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 선수에게 도핑테스트 검사 대상자임을 통지한 후 선수가 테스트에 임해야하는 시간제한이 있나
도핑검사는 소변 또는 혈액을 검사 시료로 제공합니다. 혈액시료의 경우 검사항목 또는 선수의 활동 내역에 따라 대기 시간이 요구됩니다. 선수가 검사대상자임을 통지 받은 후 검사에 필요한 소변 시료의 양(90ml)을 제공하는 시점까지 도핑검사는 종료되지 않습니다.

- 도핑테스트를 받아야하는 선수가 어떤 기준과 규칙으로 정해지나
일반적으로 순위결정, 무작위선정, 특정대상자 선정 등이 될 수 있습니다. 경기기간 중에는 메달리스트 또는 메달리스트와 함께 차 순위 선수들의 검사 진행이 가능합니다. 무작위선정은 도핑검사에 대한 경각심을 주기 위해 실시되는 경우가 많으며 육상 트랙경기를 예를 들면 ‘준결승 B조 3번 트랙 선수’와 같이 지정합니다. 특정대상자에 대한 도핑검사는 도핑에 대한 의심스러운 정황, 이전 도핑검사의 비정상 또는 비정형분석결과 등의 이력, 급격한 경기력 향상 등 도핑에 대한 위험성을 가진 선수들을 대상으로 실시됩니다.

- 운동보충제 등 각종 기능성 식품과 한약 및 외국에서 생산, 유통되는 약물에 관한 정보는 제공하지 않는데
운동보충제, 각종 기능성 식품들은 생산 유통의 관리가 의약품과 같이 세심하고 명확하게 이루어지고 있지 않습니다. 정확한 정보가 주어지지 않는 생산품에 대한 정보를 선수와 선수관계자에게 제공할 수 없어서 의약품에 대한 검색서비스만을 제공합니다.

- 앞으로 도핑과의 싸움을 어떻게 예상하는가
자신의 위법한 행위를 숨기고 경기력을 향상시키려는 행위들은 과거에도 현재도 미래에도 지속될 것입니다. 하지만 발전하는 과학기술과 다양한 검사 기법의 개발은 이러한 도핑 행위를 적발하기 위해 끊임없이 계속됩니다. 그러기에 도핑 사실은 언젠간 반드시 밝혀지게 될 것입니다.

 

저작권자 © 고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