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 벽면에 ‘국회’ 문양을 내 건 이곳. ‘새우리당’ 양아티 의원이 고함을 내지른다. “당신들이 이렇게 나오니까 국정운영이 안 되는 거야, 이 아저씨들아!” ‘모두의민주당’ 신세개 의원, “지금 나보고 아저씨라고? 아~따 우리 씨스따! 그냥 오빠라고 불러잉” ‘정의롭당’ 편수니 의원도 끼어든다. “저기요 의원님! 본회의에서는 품위 좀 지키시죠. 어떻게 봉지에 개념 좀 담아드릴까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된 본회의장. 국회의장이 서둘러 진정시킨다. “자자, 진정들 하세요. 논의 계속 진행하겠습니다.”

▲ 사진 | 서주희 기자 standup@

제48대 아남민국 정기국회 ‘우리를 위한 국회는 없다’가 6일 인촌기념관 대강당에서 열렸다. 이번 아남민국 정기국회는 6명의 간사진과 22명의 출연진으로 꾸려졌으며, 출연진들은 ‘새우리당’, ‘모두의민주당’, ‘고민이당’, ‘정의롭당’의 소속 의원으로 분했다. 극은 1부 단막극과 2부 본회의로 진행됐다.

1부는 필리버스터가 진행됐던 올해 2월의 국회부터 4월의 총선, 그리고 국회선진화법 개정을 둘러싼 어지러운 국회를 총망라했다. 2부에서는 실제 국회 본회의 형식으로 국회선진화법 개정안에 대한 토론이 진행됐다.

아남민국 정기국회는 정경대 정치외교학과 학생들이 모의 학술 연극을 통해 한국 사회의 현실을 풍자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박민석 제48대 아남민국 정기국회 준비위원장은 “올해에 제20대 총선이 치러졌기 때문에 이번 정기국회 주제인 ‘성숙한 대의 민주주의를 위한 국회 개혁’이 가장 시의성 있다고 생각했다”며 “대한민국의 대의 민주주의가 민의를 잘 반영하고 있는지 확인하려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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