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신문을 읽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본지는 이 답을 “고대신문을 읽는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서 찾고자 했다. 평소 고대신문을 즐겨 읽는다고 한 신나미(간호대 간호학과) 교수, 이상조 전국대학노동조합 고려대 지부장(기초교육원 과장), 황혜진(정경대 행정14) 씨에게 ‘고대신문’에 대해 물었다.

‘대학언론의 위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상조 지부장 | 대학언론의 위기라 하면 대표적인 것이 신문이 많이 읽히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것보다는 대학언론의 영향력에 대한 부분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과거 고대신문은 교내는 물론 교외까지 영향력을 떨쳤으나 지금은 그 영향력이 많이 축소됐다. 행정직원의 입장에서 SNS가 발달하기 이전 대학 언론의 역할은 학생이나 학적과 관련된 행정적 조치를 취하려고 할 때, 학생들의 반응을 보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종이신문보다는 SNS나 인터넷 커뮤니티가 더 빠르다.

신나미 교수 | 종이신문은 과거에 비해 수요가 줄었지만 그럼에도 계속해서 종이신문을 찾는 독자층은 존재한다. 다만, 과거에 비해 대학언론이 정치·사회적 오피니언리더로서의 역할이 많이 미약해졌다. 이는 SNS의 발달과 각각의 개성이 다양하고 존중받는 시대적 상황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고대신문의 한계를 지적한다면
황혜진 | 학내 사안이나 시사적인 부분은 인터넷 커뮤니티나 SNS상에서도 많이 다뤄진다. 고대신문이 아니라도 많은 소통창구가 있으므로 학생들이 굳이 일주일에 한 번 발행되는 종이신문을 찾아서 읽을 필요가 없어진 것 같다. 또한, 고대신문에서 다루는 시사적인 부분에서는 일반 언론과 비교하면 전문성이 부족하고 대학언론이 다루기 힘든 내용도 많다고 생각한다.

신나미 교수 | 학생들이 기사를 씀으로 인해 조금 전문성이 떨어진다고 하나 고대신문에 실리는 기사가 다 학생 기자가 쓴 것은 아니다. 교수가 쓰는 기고나 고대신문을 위해 인터뷰에 응하는 전문가들이 있으므로 전문성이 그렇게 결여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종이신문은 사건이 일어난 이후에 보도된다는 특성을 가진다는 점이 가장 큰 한계점이라고 생각한다.

이상조 지부장 | 가끔 단순히 학내에서 일어나 사실과 이에 따른 반응만을 받아 적는다는 느낌을 받는 기사가 있다. 고대신문의 역할은 단순히 학내에서 벌어진 사안과 그에 대한 반응을 옮겨 적는 것에서 그치면 안 된다. 왜 그런 일이 발생했고, 이것과 관련해서 어떤 파급효과가 발생할지를 예측해 학내 구성원과 공유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이것이 공신력 있는 언론의 역할이다.

가장 인상깊게 읽은 기사는 무엇인가
황혜진 | 문화면 기사가 재미있고 가볍게 읽기 좋다. 이전에 읽었던 문화면 기사 중 버스를 타면서 만난 학생들의 인터뷰를 실은 기사가 인상 깊었다. 다큐멘터리 같기도 하고 편안하게 받아들여져서 좋았다.
 
신나미 교수 | 기획면 기사를 재미있게 읽고 있다. 기획면 기사 중 최근 고독사에 대해 다룬 기사가 인상 깊다. 고독사를 노인만의 문제가 아닌 젊은이의 문제로 가져온 점이 좋았다. 학생들의 풋풋한 기획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기자 본인의 관심사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곳곳을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안목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지금과 같은 비판적 시각으로 나중에 더 좋을 세상을 만들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한다.

고대신문의 특색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신나미 교수 | 대학언론이기에 학생들의 말을 더욱 생생하게 들을 수 있다. 학생들이 학교의 행정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학교와 학생간에 사이에 입장차가 있을 수 있다. 이들 간에 소통의 창 역할을 고대신문이 해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일반 언론의 기사를 읽을 때는 어떤 의도에서 이런 기사를 쓰게 됐을지 행간을 읽게 되지만, 대학언론만큼은 사건을 취재하고 글을 쓰는 데 있어서 덜 오염됐다고 생각한다.

이상조 지부장 | 고대신문의 비판의식으로 학교 정책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어나 갈 수 있는 점 또한 특색이자 앞으로 더 강화해야 할 측면이다. 정치적 역학관계나 조직이 운영되는 메커니즘으로부터 일반 언론에 비해 자유롭다는 점이다. 이것이 대학 언론이자 고대신문의 특색이다.

황혜진 | 학생들이 불편하거나 개선됐으면 하는 부분을 기사로 지적했을 때, 고대신문이 해결책을 강구하게 하는 데 도화선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또한, 기성언론은 홍보성을 띨 수 있다는 점에서 경계심을 가지고 봐야하는데 고대신문은 그런 부분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돼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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