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는 달라도 외침은 하나 "박근혜는 하야하라"
목소리는 달라도 외침은 하나 "박근혜는 하야하라"
  • 심기문 기자
  • 승인 2016.11.13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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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는 하야하라.’ 시민들은 한마음으로 외친다. 청소년, 편의점 알바생, 아이를 둔 엄마, 장애인들도 힘차게, 그리고 조용히 국민의 목소리에 힘을 더하고 있다. 자신들이 주축이 될 사회를 위해, 노력하면 성공하는 사회라는 믿음을 지키기 위해, 아이들에게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어주기 위해, 혹은 자신들의 생사를 위해 그들은 한마음으로 외친다. ‘박근혜는 하야하라.’

 

▲ 와룡고 학생회는 교내에 대자보를 붙이려했지만, 학교 당국에 의해 게시하지 못했다. 사진제공 | 와룡고 학생회

[투표권만 없을 뿐, 우리도 주권자입니다]
대구 와룡고등학교 손진욱 학생회장 인터뷰

- 시국선언을 하게 된 계기는
“미래의 대한민국을 이끌어야 할 청소년들이 이런 정치현안에 관심을 갖고 직접 참여하며,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또 대구가 2.28 민주운동의 성지인데도 다른 지역에 비해 움직임이 저조해 대구 학생정신의 원동력이 되고자 시국선언을 준비하게 됐습니다.”

- 청소년이 가장 분노하고 있는 점은?
“최순실의 딸 정유라의 각종 특혜에 대한 부분이에요. ‘헬조선’이라는 소리를 입에 달고 사는 청소년들은, 그래도 올바른 길로 공부하고 대학에 가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하지만 정유라를 둘러싼 사건들은 그 순수한 마음에 큰 상처를 줬습니다. 무엇보다 대통령의 초헌법적인 언행들은 민주주의를 배우는 학생의 입장에서 이해가 가지 않았고 우리 청소년이 이런 사회의 주축이 돼 살아가야 한다는 점에서 분노했습니다.”

- 청소년이기에 낼 수 있는 목소리에는 무엇이 있는가?
“여전히 일부 어른은 청소년에게 달갑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학생 신분에 따르는 시간적, 공간적 제약도 있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청소년이기에 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환기하고 사안의 무게를 더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공교육에서 배운 내용이 지금처럼 사회가 청소년에게 보여주는 것과 다른 상황에서, 배움을 통해 가지고 있는 지식과 다양한 세상을 보며 성장하는 청소년들의 뜨거운 피가 함께해 정의를 외친다면, 지난 민주주의 운동처럼 그 빛을 볼 수 있지 않을까요.”

- 어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청소년은 미성년자이고 학생임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투표권만 없을 뿐 국민의 일원이며 주권자예요. 청소년들이 이번 사태를 통해 민주정신을 가지고 올바른 정의에 대해 생각하며 행동했으면 합니다. 어른들도 청소년의 참정에 대한 인식을 재고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어요. 이 땅에 올바른 정의가 자리하고, 모든 사람들이 각자의 자리로 돌아갈 수 있게, 정치인은 국민들과 제대로 된 소통을 해 하루빨리 사태를 해결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 편의점 알바생들도 시국선언에 동참했다. 사진제공 | 임승헌 씨 본인

[‘돈도 실력’이라지만 저희는 계속 노력할 겁니다]
‘편의점알바 시국선언’ 담당자 임승헌 씨 인터뷰

- 시국선언을 제안하게 된 계기는
“처음 이 사태를 봤을 때 사실 큰 감흥은 없었어요. ‘그냥 권력형 비리, 특혜를 받은 거구나’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제가 이런 문제에 굉장히 익숙해졌다는 생각도 같이 들었어요. 권력형 비리라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거죠. 근데 반대로, 당연히 불합리한 일이잖아요. 누군가는 핏줄을 잘 타고 났다는 이유만으로 특혜를 받았어요. 그럼에도 많은 편의점 알바생들이 아직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사회를 믿고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 ‘편의점 알바생’들이 가장 분노하고 있는 점은
“평등하다고 생각해왔던 우리 사회에 예전의 신분제도와 같은 보이지 않는 벽이 있었다는 것, 정유라가 특혜를 받은 것과 같은 권력형 비리가 만연해 일부 사람들이 그 비리를 당연히 여긴다는 점이에요. 편의점은 청년들의 공간입니다. 시급도 가장 낮다고 할 수 있어요. 그럼에도 우리들은 나름의 꿈을 가지고 노력하고 있어요. 어쩌면 그들과 비교해 사소할 수 있는 우리 알바생들의 노력과 부모를 탓하라고 말했던 정유라는 분명히 대비됩니다. 그는 노력하지 않았으니까요. 아직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믿는 우리들만의 목소리를 계속해 낼 것입니다.”

- 앞으로 활동 계획은
“총궐기 전까지는 최대한 많은 사람의 의견을 듣고, 이후에는 시국선언을 다시 제안할 사람들을 모을 계획입니다. 그 사람들과 함께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에 대한 고민을 같이 해나갈 예정입니다.”

 

[아이와 함께 걸으며 목소리를 내는 엄마들]
‘엄마라서 말할 수 있다’ 카페 김미애 카페지기 인터뷰

- ‘엄마들’의 침묵 행진을 진행하게 된 계기는
“모두에게 그렇듯, 이 시국이 너무 말이 안 되고 분노를 느꼈기 때문이죠. 아이를 재우고 뉴스를 챙겨보는데 마음이 너무 아팠어요. 당장이라도 청계광장에 달려 나가 작은 목소리라도 보태고 싶었지만 아직 어린 아이가 있어 따뜻한 집에서 눈물만 흘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에 고민을 하다 직접 집회 신고를 했어요. 아이와 함께 해야 하기 때문에 안전한 곳에서, 안전한 방법으로 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조용하고 평화롭게 할 수 있는 침묵행진을 선택했습니다.”

- ‘엄마들’이 가장 분노하고 있는 점은
“엄마이기에 분노했던 점은 자식을 키워본 사람이 어찌 그럴 수 있었는지에 대한 것입니다. 내 아이를 낳고 키워보니 남에게도 함부로 할 수 없게 되더라고요. 남의 아이도 예쁘고, 걱정스럽고 또 그 아이 부모의 심정도 모두 이해가 돼요. 그런데 내 아이를 위해 다른 사람을 짓밟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 권력을 이용하고 한 나라까지 이용한 것에 크게 분노했습니다. 엄마라고 해서 특별히 다른 목소리를 내는 것은 아닙니다. 그저 한 국민으로 작은 목소리라도 끊임없이 내보려 합니다.”

- 앞으로의 계획은
“시위에 나갈 수 없는 엄마들과 계속해 침묵 행진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릴레이식으로 진행될 것 같습니다. 팟캐스트와 같은 것을 통해 가능한 이 이야기가 끊임없이 오르내려 잘못된 모든 것들이 뿌리 뽑힐 때까지 목소리를 낼 것입니다.”

 

▲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를 포함한 장애인 단체들이 시국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 한국장애인총연합회

[생사의 기로에 서있지만, 이용만 당했습니다]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 노임대 정책실장 인터뷰

- 시국선언을 하게 된 계기는
“쉽게 말하면 국민이기에 참여했어요. 사실 망설여지는 부분이 있어 상대적으로 늦게 시작했습니다. 저희는 정부 보조금을 받고 있는데, 혹시라도 저희가 시국선언을 하면 장애를 가진 분들이 받는 서비스에 차질이 생기지 않나 하는 고심이 있었거든요. 하지만 우리도 같은 사람이고 국민이기에 시국선언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 장애인들이 가장 분노하고 있는 점은
“지금 2017년도 예산을 계획하고 있어요. 그 중 중증장애인 분들의 생활을 돕는 활동지원제도가 있어요. 중증장애인 분들은 도와주는 사람이 없으면 몸을 못 가누고 숨도 제대로 못 쉬게 돼 돌아가시는 경우도 발생하기 때문에 이 제도는 상당히 중요해요. 하지만 정부는 경기가 어렵다는 이유만으로 예산을 동결시켰어요. 그 제도를 필요로 하는 분들도 늘어났지만 예산이 증액되지 않았습니다. 반면 최순실을 위해 정부는 없던 예산 항목까지 만들어 수천억 원에 달하는 예산을 마련했어요. 대통령이 복지를 늘리겠다는 말을 계속 해왔는데 정말 의지가 있었는지 의문이 들었죠. 당장 위험에 처한 분들을 위한 돈은 없다면서 대통령과 친분이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없던 돈을 만드는 걸 보고 굉장히 분노했습니다.
그들은 평창올림픽 패럴림픽도 이용했습니다. 정작 필요하지 않은 명목으로 돈을 끌어왔어요. 장애인과 패럴림픽을 이용해 돈을 얻으려 했던 겁니다. 함께 손을 잡고 걸어가야 하는 장애인을 이용해 돈을 모았다는 사실, 서로 돕고 살아야 하는데 이용의 대상으로만 장애인을 바라봤다는 사실에 굉장히 실망했습니다.”

- 앞으로의 계획은
“국민으로서 여러 활동에 참여할 거예요. 장애인도 사람이고 함께 한 공간에서 숨 쉬고 있다는 걸 잊지 말고 ‘너네가 시위에 왜 와’라는 생각을 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특이한 집단으로 바라보지 않았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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