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심동일 기자 shen@

  “당신의 아름다움에 견줄 수는 없지만, 당신의 아름다움을 닮은 꽃을 선물해요.”

  로맨틱한 감성이 담긴, 플라워 서브스크립션 브랜드 ‘Kukka’의 광고 문구다. Kukka는 신문을 아침에 배달받듯, 정기적으로 꽃을 배달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창업자 박춘화(산업시스템정보공학과 01학번) 씨는 핀란드어로 꽃을 뜻하는 Kukka를 브랜드 이름으로 삼았다. “꽃집 이름에 플라워, 블룸이 들어가는 게 약간은 촌스럽잖아요. 이제는 사람들이 꽃을 인테리어의 하나로 즐기는 느낌을 주기 위해 북유럽 감성을 넣고자 했죠.”

  박춘화 씨가 꽃을 선택한 것은 꽃집 사업이 10년, 20년 전과 다를 바가 없었기 때문이다. 커피 사업은 브랜드와 커피 종류도 다양해졌지만 꽃 사업은 ‘꽃집’만 있을 뿐 색다른 발전이 없었다는 것이다. 플라워 서브스크립션 서비스를 떠올린 것도 기존 사업의 틀에서 벗어나기 위함이었다. “젊은 사람이 꽃 사업에 뛰어들어 색다른 흐름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3년 전 ‘글로시 데이즈’라는 화장품 구독 사업을 했어요. 여성의 감성을 고려한 사업이었는데 이를 꽃 사업에도 적용했죠.”

  Kukka가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실패’였다. 식상한 대답이지만, Kukka가 두 번째로 시도한 사업이었기에 첫 번째 사업의 성공과 실패를 통해 배운 점을 적용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꽃 판매실적이 아닌, 구매자가 이 꽃을 집에 두어야 하는 이유에 초점을 맞춰 소비자를 설득할 수 있었다. “수많은 아이템 중에 꽃을 선택한 것은 행운이에요. 꽃은 위로, 축하 같이 누군가에게 기분 좋은 선물이잖아요. 기분이 좋을 때나 우울할 때나 꽃을 집에 두면 행복해지는 그 감성에 집중했기에 소비자들이 이해해줬죠.”

  그는 스타트업을 시작하는 청춘에게 아이템이 생겼을 때 망설이지 말고 일찍 시작할 것을 당부했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바닥부터 시작하는 마음을 가지기까지 기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중간에 포기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사업이라는 것은 나의 라이프 스타일을 근본부터 바꾸는 일이에요. 사업을 하면 ‘고려대’란 학벌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아요. 나의 대부분을 내려놓아야 하는 일이죠.”

  Kukka 직원들은 모두 10년 정도만 지나면 사람들이 집에 꽃을 두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문화가 생길 것이라고 믿는다. 현재 한국의 꽃 문화는 아직 자리 잡지 못했다. 커피는 개개인의 취향이 있는 데 반해 꽃은 이름조차 잘 모르는 게 지금의 현실이다. 박춘화 씨는 Kukka가 한국의 꽃 문화를 바꿀 수 있는 브랜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언젠간 내가 어떤 꽃을 좋아하고, 이 꽃을 언제 즐기고, 어떤 꽃말에 따라 어떨 때 선물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될 날이 오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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