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용근(경영대 경영학과) 교수가 목에 걸고 있는 KBO 자문위원증은 그의 야구 열정을 상징한다. 사진 | 공명규 수습기자 press@

  경영대에서 기업 가치평가가 주 전공인 유용근 교수는 학생들 사이에서도 유명한 야구광이다. 연구하면서 야구를 볼 수 있는 것이 교수의 장점이라고 말하는 유 교수가 야구에 빠지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회계처럼 야구는 모든 것을 숫자화 해요. 타율, 방어율 등 숫자만 보고 이 선수가 어떤 선수인지 분석할 수 있어요. 숫자를 가지고 선수를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 매력이에요.”

  그는 다른 스포츠와 비교되는 야구만의 매력을 강조했다. “야구는 우승팀도 승률이 60%가 안 돼요. 이처럼 경기 예측이 쉬운 축구, 농구와 달리 야구는 다양한 예상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흥미롭죠. 또, 축구, 농구가 연속적으로 진행되는데 비해 야구는 타석마다 도루를 해야 할지, 번트를 해야 할지 다양한 선택지가 있다는 것이 재미있어요.”

  유 교수는 중·고등학교 시절 야구를 중계하는 라디오를 모두 켜놓고 모니터링 했다고 한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부터 MBC청룡의 팬이었던 유 교수는 지금도 LG트윈스를 응원하고 있다. 유 교수는 웃으며 젊은 시절 LG트윈스의 천적이었던 빙그레 이글스 때문에 빙그레가 적힌 차를 들이받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고 털어놓았다. “서울에서 학창 시절을 보냈는데 프로야구가 출범하기 전 선린상고를 굉장히 좋아했어요. 프로야구가 출범하고 선린상고 선수들이 당시 MBC청룡으로 많이 입단하면서 자연스럽게 MBC청룡(LG트윈스의 전신) 팬이 됐어요.” 그는 10년 넘게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하던 LG트윈스가 2013년 정규시즌 2위를 확정하던 순간 눈물을 흘렸다.

  유용근 교수는 LG 트윈스가 우승했던 1990년과 1994년을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꼽았다. “1990년에는 볼링장에서 우승 소식을 들었고, 1994년에는 성묘를 마치고 올라오는 길에 차 라디오로 우승소식을 들었어요.” LG트윈스의 우승을 추억하는 유 교수의 입가엔 미소가 가득했다.

  유용근 교수는 허구연 해설위원(KBO 야구발전위원장, 법학과 73학번)을 경영대 특강에서 만난 것을 계기로 현재 KBO 자문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그는 자신의 전공을 살려 한국야구의 증흥 전략, 마케팅 전략 등에 대한 보고서를 쓰고 있다. “KBO 자문위원을 6년째 하고 있어요. 자문위원을 맡으면서 한국 야구의 발전방향에 대해 매년 보고서를 제출합니다.”

 유용근 교수는 교내 아마추어 동아리에도 관심이 많다. 경영대 야구동아리 ‘쿠비즈’ 지도교수를 5년째 맡고 있는 그는 교내 아마추어 야구동아리의 재정부족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당장 저희 동아리만 하더라도 야구 구장에서 훈련하는 게 소원이에요. 학생들에게 야구장 같은 기본 인프라가 제공되지 않아 굉장히 안타깝습니다.”

  유 교수는 앞으로 각 선수와 구단들의 가치를 평가하는 연구를 하고 싶다고 소망했다. “각 선수와 구단들의 가치를 평가한다면 FA체결 시 몸값 관련 논란과 신규 구단의 가입금 문제에 실무적인 도움을 줄 수 있어요. 물론 현재는 구단이 다들 적자 상태이고, 야구단이 재벌들의 홍보 수단이라 가치평가가 쉽지 않아요. 하지만 향후에는 가치평가에 대한 연구를 해보고 싶어요.”

 

글 | 공명규 수습기자 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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