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 자연박물관 건립 준비가 진행되고 있다. 2일 ‘제3회 고려대학교 자연박물관 건립을 위한 학술 심포지엄’이 열렸다. 본교 자연박물관 건립 기획연구회가 주최한 이번 심포지엄에는 배연재(생명대 환경생태공학부) 교수, 김기중(생명대 생명과학부) 교수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배연재 교수는 “자연박물관은 다양한 자연과학 분야의 연구·전시·교육을 담당한다”며 “명칭을 자연박물관으로 함으로써 장기적인 관점에서 자연계의 모든 분야를 포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배연재 교수는 건립기획 연구를 발표하면서 자연박물관이 자연과학 분야의 역사를 기록하고 지식을 축적하는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 강조했다. 본교가 소장하고 있는 자연과학 관련 자산을 박물관에서 통합 관리하고 미래에 이를 전수한다는 것이다. 배 교수는 “본교 1세대 연구자 이래 표본과 주요 연구 자료가 많이 축적돼 있다”며 “자료의 훼손을 막고 보존하기 위해 박물관이 건립돼야 한다”고 말했다.

  건립 방향 및 계획에 대해 배연재 교수는 두 가지 안을 제시했다. 1안은 학내 공간 재배치를 통한 건립이며, 2안은 지방자치단체와 연계해 새로운 건물을 세우는 것이다. 1안은 교내에 분산된 수장 공간을 통합하고 기존 공간을 재배치해 3300㎡ 정도 공간을 확보하고, 이에 교육, 전시 공간을 추가하는 것이다. 2안은 서울시 등 지자체와 연계해 재원을 확보한 뒤 개운산 또는 기타 지역에 토지면적 10000㎡을 확보해 전시, 교육연구, 편의시설 등을 배치하는 계획이다. 자연박물관이 설립되면 앞으로 자료 표본 수집과 연구 지원 기능을 맡는다. 배연재 교수는 “연구 지원이 가장 중요한 기능”이라며 “본교 학생뿐만 아니라 초중고생과 일선교사를 위한 프로그램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배연재 교수는 본교 자연자산조사-건립기획 연구-건립 추진의 3단계로 구성된 로드맵 중 자연자산조사가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배 교수는 자연박물관에 대해 “자연계 캠퍼스의 100년 역사를 기록하고 미래를 이끌 역사적 사업”이라며 “채울 것은 준비됐으니 집만 지으면 된다”고 말하며 강연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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