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국회의원이 현 시국의 원인과 방향을 제시했다. 시국강의 노회찬의 직썰 ‘박근혜가 주범이다’가 11월 29일 박근혜 게이트의 두 가지 문제와 향후 나아가야 할 방향을 주제로 열렸다. 이날 강연에는 다른 대학 학생들을 포함해 150여 명이 참석했다.

 

▲ 사진 | 이명오 기자 myeong5@

  노회찬 의원은 박근혜 게이트의 핵심 문제로 먼저 권력의 사유화를 꼽았다. 헌법에 따라 쓰여야 할 대통령의 권력이 사적 이익을 추구하는 방식으로 행사돼 전례 없는 국민의 분노를 불러일으켰다는 것이다. 노 의원은 “과거 권력형 비리와는 달리 대통령이 주범”이라며 “민주주의를 제대로 알지 못한 사람이 대통령이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회찬 의원은 또 다른 핵심 문제로 정경유착을 들었다. 특히 노 의원은 박근혜 게이트에 연루된 기업들 역시 피해자가 아닌 공범이라고 강조했다. 기업들이 미르 재단과 K스포츠 재단에 자금을 낸 것이 기업 이익을 고려한 결과라는 점에서다. 노 의원은 삼성물산의 주요 주주인 국민연금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찬성한 것을 사례로 들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비율은 주식으로 봤을 때 대략 3주 대 1주였다. 이에 유독 삼성물산 주식이 저평가됐다는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다. 노회찬 의원은 “합병 시기와 맞물려 삼성이 미르 재단과 K스포츠 재단에 자금을 대줬다”며 “국민연금이 손해를 보면서도 합병을 찬성한 이유에는 필히 압력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회찬 의원은 대통령을 물러나게 한 이후 정권교체를 이뤄 우리 사회의 많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 의원은 낡은 정치가 정경유착, 검찰 비리, 투명하지 않은 언론, 양극화 등 많은 문제를 낳았다고 말했다. 노회찬 의원은 “이번 사태는 낡은 정치를 혁파하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며 “우리가 경험한 것이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전부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번 강연은 레드카드 대학생 행진단이 문과대 학생회와 정의당 고려대 학생위원회에 제안해 성사됐다. 레드카드 대학생 행진단은 혼자 혹은 처음 집회에 참여하는 사람들과 함께 집회하는 단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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