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총학 게시물, 오해 초래
안암 학과와의 통합 아냐
안암학생들, 도 넘은 비난

  세종총학생회(회장=피승원, 세종총학)가 분교 지위 해소 가능성에 대한 세종캠 본부의 답변이 실린 카드뉴스를 온라인에 게시했다. 하지만, 부정확한 용어 사용과 불충분한 설명으로 안암캠과 세종캠 학생간의 갈등이 빚어졌다. 이에 세종총학은 오해를 초래해 죄송하다는 사과문을 올렸다. 이어 세종캠 기획처는 답변에서 사용한 용어로 인해 생긴 오해를 바로잡는 글을 포털에 게시했다.

  논란은 세종캠 본부의 답변이 실린 공문에서 사용한 용어인 ‘본·분교 통합심의’ 중 ‘통합’이란 표현에서 비롯됐다. ‘통합’이란 표현은 교육부에서 사용하는 행정 용어로, 안암캠과 세종캠의 물리적 통합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상호 보완적인 행정적 통합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긍원 세종캠 기획처장은“‘본·분교통합심사’라는 용어가 일부에서 확대 해석돼 세종캠 구성원이 안암으로 통합되는 것으로 오해가 있었는데, 이는 사실과 전혀 다르다”며 “세종캠이 추진하는 발전방향은 안암과의 통합이 아닌 세종의 독자성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본·분교 통폐합을 위해서는 본교와 분교 간의 유사중복학과를 정리한 후 교육부 심의를 받아야 한다. 교육부가 제시한 분교지위 해소 기준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아직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 세종 교학처의 입장이다. 최종택 교학처장은 “세종캠이 나아가고자하는 방향은 세종캠을 특성화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창의교육-실용연구 대학이라는 비전을 설정하고, 안암캠과 중복되는 학과의 경우 차별화된 내용으로 교육과정을 개편하는 등 학사구조 개혁을 단행했다”고 말했다. ‘병립캠퍼스’란 세종캠 자체적으로 만든 용어로 특정 분야에 있어서 세종캠을 특성화한다는 의미이다. 또한, 최종택 처장은 “오해를 불러일으킨 ‘본·분교 통합 심의’ 신청계획은 검토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오해는 11월 27일 세종총학의 공약 중 하나인 분교 지위 해소 가능성에 대한 카드뉴스에서 시작됐다. 세종총학은 선정규 세종부총장 등 교무위원에 △학교 발전 방향과 본·분교 통합신청 계획 △캠퍼스 간 소속 변경 제도 폐지를 요청하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이에 세종캠 본부는 △지역 특성에 맞는 학사구조와 교육체계를 통해 고유의 정체성 확립을 지향하는 병립캠퍼스를 추진하고 △성적이 우수한 세종캠 학생이 안암캠으로 학적을 옮길 수 있는 캠퍼스 간 소속변경 제도를 폐지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논의하겠다고 답했다. 세종총학은 이를 ‘분교, 이제 그만합시다: 분교제도 폐지 결과보고’라는 카드뉴스를 통해 학생들에게 알렸다.

  이에 일부 안암캠퍼스 학생들이 반발하며 사건이 커졌다.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부정확한 용어사용과 불충분한 설명이 원인이 됐다. 안암캠 학생들은 본분교 통합심의를 “학과·학부 등 단위 간의 이동 및 통폐합이 아니냐”, “본·분교의 학적이 소급적용 되는 것 아니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세종총학은 28일 입장문을 통해 학과·학부 등 단위 간의 이동 및 통폐합은 사실이 아니며, 학적은 현재와 같이 지속해서 분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피승원 세종총학생회장은 “총학생회장단의 잘못으로 오해가 생겨 감정상의 혼란과 불편을 초래한 것에 대해 세종캠퍼스 학생들에게 죄송하다”며 “하지만 이번 사태에서 발생한 세종캠 여성 일반에 대한 성적 모욕 등 도 넘은 비난에 대해서는 법적인 조치 또한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교직원은 “잘못된 정보에서 비롯된 일이지만 그간 쌓인 학교정책에 대한 불신과 겹쳐 증폭되며 걷잡을 수 없이 커져 버린 것 같다”며 “요즘 사회의 한 단면을 보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고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