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07 19:38 (월)
"미수습자 가족과 부디, 함께해주세요"
"미수습자 가족과 부디, 함께해주세요"
  • 서주희 기자
  • 승인 2017.01.23 13: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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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수습자 가족 후원 단체 '노란리본클럽' 김태우 대표 인터뷰
▲ 사진제공 | 0416 노란리본클럽

“가장 먼저 와야 할 곳에 가장 늦게 와 죄송합니다”
  작년 6월 진도 팽목항에 방문한 딴지일보 0416 노란리본클럽(노란리본클럽) 김태우 대표가 미수습자 가족에게 머리를 숙였다.

  노란리본클럽 회원들은 작년 6월 첫 방문 당시의 팽목항을 잊지 못한다. 팽목항 빨간 등대로 이어지는 길 난간에 묶인 깃발의 절반은 비바람에 갈라지거나 없어졌으며, 리본들은 탈색된 지 오래였다. 너덜너덜한 깃발만큼, 미수습자 가족들의 몸과 마음도 온전치 않았다. 당시 팽목항에서 지내는 미수습자 가족에겐 가족식당 운영도 버거운 상황이었다. “첫 방문 때만 해도 미수습자 가족분들이 직접 간담회를 잡으러 다녀야 할 만큼 힘든 하루를 살아가고 계셨어요. 가끔 팽목항에 방문하시는 분들이 주시는 후원금 외엔 후원받는 단체도 없다고 하셨죠. 그분들의 상황을 듣곤 고민할 것도 없었어요. 저희가 도와드려야겠다는 생각 외엔.”

▲ 사진제공 | 0416 노란리본클럽

  그렇게 노란리본클럽은 미수습자 가족을 후원하는 유일한 단체가 됐다. 노란리본클럽은 인터넷 사이트 딴지일보에서 4·16세월호참사에 관심이 있고 피해자분들에게 구체적인 도움을 주고 싶은 사람들이 모여 만들어졌다. 김태우 대표가 구심점이었다. 김태우 대표는 2015년 9월부터 딴지일보 자유게시판에서 무료 리본 나눔을 시작했다. 할 때마다 200명에서 300여 명의 사람들에게 리본을 보내면서 점차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과 연이 닿았다. 그렇게 노란리본클럽에는 현재 1755명의 회원이 참여하고 있다. “외국에 있다 한국에 돌아온 후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을까 생각하다 ‘리본이라도 나눔 하자’해서 시작된 거예요. 그게 점차 커져서 노란리본클럽이 된 거구요. 수익성 행사나 나눔을 진행하면 회원들 집이나 카페에 모여 회의를 진행하고 포장도 해요.”

  노란리본클럽의 취지는 분명하다. ‘미수습자 가족에게 아무런 제안 없이 묵묵히 그들과 함께하는 것’ 노란리본클럽은 미수습자 가족이 가족을 찾는 데만 집중하도록 필요한 것을 지원하고 있다. “저희는 팽목항에 가면 하는 일이 거의 똑같아요. 장 봐드리고, 헤진 리본과 깃발을 교체하기도 하죠. 가죽리본과 머그컵 등을 제작해 판 수익금 전부 혹은 일부를 팽목항에 보내드리고 있어요.”

  미수습자 가족이 다른 지역으로 간담회 혹은 발언하러 가게 되면 노란리본클럽 회원들이 마중부터 배웅까지 함께한다. 온라인 클럽 특성상 회원이 여러 지역에 있어 가능하다. “광화문에 은화, 다윤이 부모님께서 발언하신 적이 있어요. 저도 회원들과 함께 부모님들 모시고 집회에 참석했었죠. 집회 현장에 사람 엄청 많잖아요. ‘미수습자 가족입니다. 길 좀 터주세요.’ 이 말만 수도 없이 했죠. 그런데 그날 밤 다윤이 어머님께 메시지 하나가 왔어요. 비참하고 처참해서 주저앉아 울고 싶은 심정이었는데 함께 해줘 정말 고맙다고. 한 번 더 깨달았죠. 이분들에게 함께하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김태우 대표는 회사 사정 상 2월 1일 자로 인도에 발령 났지만 노란리본클럽 활동이 걱정되진 않는다. 클럽 개설부터 쭉 회원들이 여러 지역에서 함께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란리본클럽은 4~6월로 예측되는 인양을 맞아 미수습자 가족 후원 모집과 수익성 행사 진행으로 분주해질 예정이다. “선체가 인양되면 목포 신항으로 옮겨져요. 미수습자 가족들 역시 새로운 곳에서 의식주를 해결해야 하죠. 늘 그렇듯 지원에 초점을 둘 거예요. 미수습자 가족이 가족을 찾는 데만 집중하실 수 있어야 하니까. 딴지일보를 통해 후원을 받고, 가죽리본을 재판매하는 등의 수익성 사업도 고려하고 있어요.”

  김태우 대표는 노란리본클럽에 바라는 점으로 대학생 회원의 증가와 적극적인 참여를 꼽았다. 선체 인양과 미수습자 수습에 있어 청년들 역할이 중요해서다. 현재 노란리본클럽이 모임을 가지면 나오는 4~50명의 회원 중 대학생은 한 명이다. “팽목항에서 리본 묶을 때마다 생각해요. ‘학생들이 하는 게 더 나을 텐데’하고. 팽목항에 계신 은화, 다윤이 어머님도 학생들이 찾아오면 엄청 좋아하시거든요. 선체가 인양되면 먼저 미수습자가 수습되도록 학생들이 목소리를 내줬으면 해요. 혼자 참여하기 힘들면 저희 클럽에라도 꼭 함께 해줬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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