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이명오 기자 myeong5@

  ‘우리 동네 대학생 형, 언니가 아이에게 잊을 수 없는 놀이 시간을 선물합니다!’
노는 게 당연한, 놀기 좋은 사회를 꿈꾸는 세 명의 언니와 형, 문미성 놀담 대표, 박희원 디자이너, 이경욱 개발자가 모였다. 작년 3월, 이들은 아이들이 학원이 아닌 놀이터에서 안전하게 뛰어놀도록 대학생 놀이 선생님을 가정에 매칭해주는 놀이시터 O2O 서비스 ‘놀담’을 시작했다.

- 놀이시터 매칭이란 아이디어를 어떻게 떠올렸나
  문미성 대표 | “13살 어린 동생이 있는데, 동생과 놀면서 아이들 방과 후 실태를 알게 됐어요. 마땅히 아이들을 돌봐줄 사람이 없어 많은 아이들이 방과 후 대부분의 시간을 학원에서 보내요. 또 언니, 오빠가 어린 동생들과 가장 잘 놀아주는 상대라는 것도 깨달았죠. 동생과 놀면서 교육학적 접근보다도 놀이 그 자체, 재미있고 내가 원해서 아무런 목적 없이 즐기는 놀이가 가장 건강하고 본질에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대학생 선생님과의 놀이를 통해 그런 빈 시간을 아이들에게 주고 싶었어요.

  놀이시터 매칭이라는 아이템을 담는 그릇에 O2O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했어요. 저희 주 고객은 바쁜 학부모이니까 접근의 편의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죠. 바쁜 생활의 번거로움을 덜어주고 한 번의 신청으로 선생님 매칭까지 이루어지는 과정을 구현해야 했기에 O2O를 선택했어요.“

- 놀담의 서비스는 어떻게 제공되나
  문미성 | “대학생들이 앱을 통해 놀이 선생님으로 지원해요. 그럼 면접 등의 과정을 거쳐 선발되고 일정 교육 수료 후, 놀담의 승인을 받으면 앱에 프로필이 업로드돼요. 고객은 조건을 설정했을 때 나오는 선생님 중 원하는 선생님에게 놀이 신청을 보내고 해당 선생님이 방문 수락을 누르면 매칭이 완료되는 거죠. 놀이를 진행한 후에도 선생님이 놀이 일기를 써요. 놀이 일기를 통해 학부모는 오늘 선생님이 아이와 어떤 놀이를 했는지 확인해볼 수 있고, 놀담은 예정된 시간에 놀이가 진행됐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 시급 정산 데이터로 활용할 수 있어요.”

  박희원 디자이너 | “학부모가 직접 선생님을 찾는 방식이 아니라 원하는 지역과 횟수, 시간, 시작 날짜 등을 입력하면 조건에 맞는 선생님이 나와 선택하기 편해요. 한 번에 쭉 이어지는 과정이라 온디맨드 사업 특성에 맞게 사용자에게 편리한 신청과 매칭 서비스가 제공되죠.”

- 아이들에게 놀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문미성 | 교육인 측면에서 보면 아이들은 놀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달리기, 숨기 등 생존 본능을 배워요. 또 내가 이렇게 하면 친구가 기분 나빠하고 이렇게 하면 나를 인정해주는구나 등 다양한 사회 요소를 배울 수 있어요. 마지막으로 놀이는 나에 대해 알게 해줘요. 내가 어떤 것을 잘하고 못하는지, 이런 상황에서 이렇게 반응하는지 등을 깨닫는 거예요.

  박희원 | “저희 내부적으로는 놀이 선생님을 놀이시터(sitter)가 아니라 놀이메이트(mate)라고 불러요. 놀아 주는 게 아니라 아이와 함께 논다는 의미예요. 저희는 놀이 매칭이 완료되면 선생님에게 놀이 매뉴얼을 알려줘요. 포스트잇 하나로 한 시간을 미친 듯이 보낼 수 있게 연령대별 놀이 가이드와 발달 특징도 보내드려서 선생님들이 아이들과 어떻게 놀아야 할지에 대한 걱정을 덜어드리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 O2O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느낀 장단점은
  이경욱 개발자 | “O2O 서비스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장점은 당연히 핸드폰으로 서비스를 신청해 이를 실생활로 옮겨올 수 있다는 거예요. 어려운 점은 저희가 사이버상에서 이뤄진 매칭을 실제로 옮겨오면서 그 간격을 메워야 하는 거죠. 그 과정을 매끄럽게 만들어야 해요. 서비스 공급자에게 우리가 원하는 서비스를 그대로 고객에게 전달하게 하는 부분도 어렵죠.”

  박희원 | “간편함이 O2O 서비스의 장점이자 단점인 것 같아요. 매칭이 앱상에서 이뤄져 간편하지만 이 간편함을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일에 적용하기 때문에 어려운 부분이 있어요. 추후적인 관리나 매니저 실습, 상담 업무, 커뮤니티 활성화를 통해 단점을 해결해야 해요.”

- 20대 스타트업 창업자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경욱 | “창업을 한 번이라도 생각해봤으면 꼭 해봤으면 좋겠어요. 생각만 하고 계속 학교 다니다 보면 결국 못하니까 휴학이라도 하고 질러보라고 말하고 싶어요.”
  문미성 | “전 지르지 말라고 하고 싶어요. ‘절대 지르면 안 돼’가 아니라 점검을 많이 하고 시작하라는 거예요. 어디까지 할 수 있고 뭐가 부족한지 먼저 경험해보고 내가 창업을 하기에 어떤 수준인지, 이 아이템에 얼마나 많은 시간을 쏟을 수 있는지, 모든 과정을 이겨낼 만큼 단단한 사람인지 찬찬히 고민한 다음 사업을 시작하는 게 오래가는 방법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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