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순적인 한 주였다. 본지는 지난 2월 새터에서 인권감수성을 높이기 위한 단과대의 노력과 변화된 새터의 모습을 조명하는 기사를 준비하고 있었다. 동시에 ‘안암역 도촬 범죄’ 사건의 기사를 취재하며 성추행으로 흔들리는 학생사회를 마주했다.

  작년 6월. 교내를 뒤흔들었던 ‘단톡방 언어 성폭력 사건’ 이후 학생들은 캠퍼스에 만연한 젠더차별 구조를 직시하고, 다수에 가려진 소수자를 배려하기 위해 더 노력했다. 본교 중운위 산하 특별기구인 소수자인권위원회에선 새터 대표자 안전교육에 사용될 인권자료집을 배부했고, 각 단과대 대표자들은 단과대의 상황에 맞춰 ‘인권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학생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교내에서는 여전히 성추행 사건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 호에서는 성추행으로 인한 애동연 전 회장의 자진사퇴를, 이번 호에선 전 정경대학생회 일원의 도찰 범죄 사건을 다뤘다.  

  두 학생회 일원은 ‘단톡방 언어 성폭력 사건’이 터졌을 때 학생들과 함께 분노했다. 그리고 두 일원은 이제 학생들 앞에 가해자라는 모습으로 서게 됐다. 그동안 학내 인권감수성에 목소리 높여왔던 그들이었기에 학생들의 실망감은 더욱 컸다. 그들의 행동은 모순적이었다.

  성범죄로 인해 학생사회가 무너지고 있다. 앞과 뒤가 다른 이들의 모습을 보며 학생들은 실망하고 있다. 학생회는 성범죄 재발을 막기 위한 향후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동시에 학생회를 향한 무너진 신뢰도 다시 쌓아올려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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