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 | 소리모아

  고려대에만 머무르지 않고, 여러 대학교의 학생들이 서로 만나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는 연합동아리도 있다. 본교에서 출발해 어느덧 건실한 단체로 거듭난 대표적인 연합동아리 ‘소리모아’를 만났다.

  여러 사람이 함께 모여 부르는 합창, 그 이름에 걸맞은 동아리가 있다. 1987년 창설돼 30년이 된 연합합창동아리 ‘소리모아’다. 소리모아는 우연한 계기로 만들어졌다. 1987년의 어느 날, 박형석(건축학과 86학번) 교우를 비롯한 5명의 남학생이 잔디밭에 앉아 기타를 치며 화음 쌓기를 하고 있었다. 그때 지나가던 사람들이 시끄럽다고 타박을 주었고, 그로 인해 음악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공간을 찾게 됐다. 그렇게 발견한 곳이 명동의 YWCA(기독교여자청년회)였고, 장소의 성격상 대여를 위해 여학생이 필요해 타 대학의 지인을 모았다. 그때 숙명여대, 서울여대, 이화여대 학생이 모였고, 이후 국민대 학생이 참여하며 창설 초기에 5개 대학교가 연합했다. 지금까지도 소리모아는 5개 대학의 연합동아리로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일반 연합동아리가 지역을 바탕으로 10여 개의 대학을 모으는 것과 달리 소리모아는 5개 대학교만 모이다 보니 비교적 대학교 간 교류가 더 활발하게 이뤄지는 편이다. 다양한 학생들을 만나 타 대학교에 놀러 갈 정도로 쉽게 친해지기도 하고, 장소 대여를 비롯한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기도 편리하다.

  동아리 역사가 30년가량 되는 만큼, 현재 동아리원들은 조심스럽게 변화를 시도해보고 있다.  이유진(숙명여대 외식경영15) 회장은 이번에 합창 집회 방식에 변화를 시도해 봤다. 기존의 합창 집회는 한 명이 진행하고 나머지가 따르는 방식이었는데, 진행자의 체력 문제와 지루한 측면이 있어 이를 팀으로 나눠 진행했다. 합창 공연 이후 이뤄진 평가회의에서 선배들의 반응이 좋지 않아 계획을 다시 바꿔야 했다. “꾸준히 진행돼오던 방식이 있다 보니 새롭게 변화를 꾀하는데 있어 선배와 후배의 공감대가 형성돼야 해요. 변화가 어려운 측면이 어느 정도 있죠.”

  ‘소리모아’는 대학교에 등록된 동아리가 아니어서 행사경비 등 각종 지원을 받지 못하는 어려움도 있다. “그래도 선배님들이 지원을 해주시고, 공간 대여료가 저렴해서 비용 문제는 딱히 없는 편이에요. 앞으로도 음악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연합동아리로 계속 남았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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