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7-05 13:32 (금)
우리 가까이에서 만나는 힐링 공간, 서울예술치유허브
우리 가까이에서 만나는 힐링 공간, 서울예술치유허브
  • 박윤상 기자
  • 승인 2017.05.22 09: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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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역 3번 출구에서 나와 횡단보도를 건너면 골목길에 숨겨진 회색건물을 찾을 수 있다. 서울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서울예술치유허브’로, 시민들에게 예술을 통한 위로와 재활을 지원하는 공간이다. 올해 상반기, 서울예술치유허브에선 예술단체들이 기획한 8개의 예술치유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다. 청년을 위한 통합치유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18일, 서울예술치유허브를 찾았다.

마음을 달래주는 ‘예술 보건소’
  ‘서울예술치유허브’라는 이름이 등장한 것은 작년이지만, 따지고 보면 서울예술치유허브가 실제 운영된 지는 벌써 7년이 넘었다. 서울예술치유허브의 탄생 배경엔 서울시의 ‘컬처노믹스’ 정책이 있다. 서울시는 2008년부터 낙후된 공공기관을 리모델링해 예술가에게 창작공간을 지원하는 정책을 시행했다. 서울예술치유허브도 2010년 ‘성북구보건소’였던 건물을 리모델링한 것으로, 처음엔 ‘성북예술창작센터’라는 이름이었다. 이후 2016년 4월 진행되는 예술 프로그램의 성격에 맞게 지금처럼 변경됐다. 서울시에는 서울예술치유허브를 포함해 서울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총 15곳의 예술 공간이 있다. 하지만 예술치유와 관련된 공간은 이곳이 유일하다.

  서울예술치유허브는 매년 ‘예술을 통한 시민과 사회 공동체의 치유’를 주제로 예술단체를 모집한다. 심사에서 선정된 예술단체는 서울예술치유허브에 마련된 스튜디오에 입주하고, 저마다의 예술치유 프로그램을 기획해 상반기엔 ‘예술보건소’, 하반기엔 ‘예술, 마음, 치유’라는 이름 아래 진행한다. 올해엔 밴드, 연극단을 비롯한 8개의 예술단체에서 각각 청년이나 주부, 교사 등을 대상으로 그에 맞는 예술치유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서울예술치유허브 사원 우혜인 씨는 “선정된 예술가들은 공간 유지를 위한 소정의 이용료를 지불하고, 예술치유 프로그램에 따른 운영예산과 스튜디오를 지원 받는다”고 말했다. 프로그램별 정해진 모집 기간에 신청했다면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서울예술치유허브에선 예술가들의 역량강화를 위해 자체적으로 예술치유 관련 세미나를 진행하거나, 예술단체끼리 상호 교육을 진행하기도 한다.

예술로 치유 받는 마음
  입구를 통해 1층에 들어서면 책과 음료가 있는 ‘예술다방’이 찾아오는 시민들을 맞이한다. 북카페 한가운데 놓인 책상 위에는 ‘동네북’이라는 책이 있다. 누구나 자신의 이야기를 쓸 수 있도록 책은 빈칸으로 남아있다. 동네북은 이미 상당 부분 글이 채워져 있어 시민들은 이를 보며 지역주민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엿볼 수 있다. 이 외에도 시민들은 지하에 마련된 밴드실, 주민창작실을 대여할 수 있고, 2층에 있는 전시 갤러리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오후 7시, 4층에 있는 한 스튜디오에서 왁자지껄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미술치유사와 무용동작치유사 단체 ‘스튜디오 버튼’이 진행하는 ‘스트레스 OUT, 나 IN’이라는 프로그램이 한창이었다. 프로그램은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청년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7명의 청년은 서로의 스트레스를 이해하고, 스트레스 해소 방법을 공유했다. 한 시간 정도 이야기를 나눈 후 이들은 각자의 스트레스 해소 방법을 창작해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 '스트레스 OUT, 나 IN'의 한 참가자가 만든 물감 뿌리기 스트레스 해소법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 | 이명오 기자 myeong5@

  한 참여자는 벽에 테이프로 네모난 칸을 여러 개 만들어 공 던지기 놀이판을 만들었고, 한 참여자는 풍선을 불어 거기에 스트레스 원인을 적어 뿅 망치로 터트렸다. 창작이 끝난 후엔 각자가 만든 창작물을 공유하며 체험했다. 미술치유사 이마리아 씨는 프로그램을 통해 참여자들이 심리적 위안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자신의 감정에 대해 탐색하고, 이어지는 예술 활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어요. 또 다른 사람의 스트레스 해소 방법도 체험해볼 수 있죠. 이렇게 만들어진 작품들은 나중에 이곳 갤러리에 전시될 예정이에요.”

  취업 준비로 힘들어하던 한가람(여·29) 씨는 지인의 추천으로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됐다. “큰 기대를 하지는 않았어요. 개인의 힘든 부분을 밖으로 쉽게 꺼내기 어렵잖아요. 하지만 생각해보지 못했던 활동을 하면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수록 점점 심적으로 안정을 얻을 수 있었어요.”

  본교와 가까이에 있다 보니 서울예술치유센터는 프로그램 홍보 포스터를 학교에 붙인 적도 있다. 하지만 우혜인 사원은 청년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이 많은데도 아직 청년들의 관심이 많은 편은 아니라고 말했다. “고려대 학생들이 밴드실을 대여하는 경우는 많아요. 다만 학생들이 아직 예술치유에 대해 생소하고, 여기를 자세히 알지 못하다 보니 참여가 충분하진 않아요. 청년들의 관심과 참여가 많아져 이곳을 이용하는 청년들이 더 늘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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