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러스트| 김예진 전문기자, 그래픽| 김시언 기자

철권7 FR

 철권 종목은 짧은 시간 내에 승부가 결정되는 격투게임으로, 속도감 있는 경기가 펼쳐진다. 특히 이번 정기전에서 사용되는 철권7 FR 버전에서는 ‘레이지아츠’ 기술이 생겨 역전 플레이가 쉬워진 만큼 흥미로운 경기가 펼쳐질 전망이다. 레이지아츠란, 캐릭터의 체력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기술로, 일반 기술에 비해 훨씬 강력한 데미지를 입혀 경기를 뒤집을 수 있는 일종의 ‘조커’다.

 이번 정기전에서는 대학 1위, 2위 간의 경기가 펼쳐지고, 무승부 시 이어지는 3세트에서는 양교 선수 합의하에 출전 선수를 결정한다. 고려대의 1위는 김병관(정경대 정외13) 선수로, 18단(Savior)에 위치해있고, 주 캐릭터는 알리사다. 연세대의 2위는 최원준(연세대 도시공학17) 선수로, 8단(Brawler)이며 주 캐릭터는 화랑이다. 알리사와 화랑 간의 대결에서 화랑은 다양한 기술들을 이용해 알리사를 압박하고, 알리사는 이를 어떻게 회피하며 반격을 이어나갈지 주목해야 한다.

 연세대의 1위는 16단(Vanquisher)의 이종혁(연세대 국문15) 선수로, 레오가 주 캐릭터이다. 이에 맞서는 고려대의 2위는 22단(Seiryu)의 정영진(대학원·컴퓨터전파통신공학과) 선수로, 주 캐릭터는 카즈미다. 둘의 경기에서는 레오의 ‘정주금계’에 주목해야 한다. 상대를 강하게 압박하는 정주금계를 이종혁 선수가 얼마나 잘 활용하는지, 반대로 카즈미가 이를 어떻게 파훼해서 강력한 기본기로 반격을 할 것인지가 경기의 관전 포인트다.

 

스타크래프트1 리마스터

 스타크래프트 종목에서는 양교 2명의 대표 선수들이 정기전 당일 추첨으로 대전 상대를 결정한다. 고려대는 이남구(경영대 경영09, 프로토스), 홍기현(보과대 바이오의공학14, 저그) 선수가 출전하며, 연세대는 최영우(연세대 대학원·물리학과, 테란), 안시형(연세대 대학원·생활디자인학과, 프로토스) 선수가 출전한다. 경기에 사용되는 맵 역시 추첨으로 결정되며, 공식 맵은 서킷브레이커, 투혼, 카멜롯이 사용될 예정이다.

 프로토스-테란전은 종족 상성은 프로토스가 유리하지만, 최근에는 테란의 승률이 높을 만큼 예측이 어려운 종족전이다. 테란의 타이밍 공격을 프로토스가 어떻게 막아낼 것인지를 주목해야 하고, 찌르기가 막힌 이후에는 프로토스가 얼마나 아비터의 리콜과 스테이시스 필드를 잘 활용하는지에 승부가 달려 있어 아비터의 움직임에 집중해야 한다.

 테란과 저그의 승부에서는 종족 상성 상 테란이 유리하다. 또한, 테란은 전술적 완 성도가 높은 레이트 메카닉 전술을 사용할 확률이 높아 이를 돌파하기 위한 저그의 기동력과 회전력이 관전 포인트다. 레이트 메카닉 전술이란 엔지니어링베이-5배럭스 이후 바이오닉 병력으로 경기 초반을 버티다 중반 이후 메카닉 병력으로 전환해 멀티를 가져가며 승기를 굳히는 전략이다.

 저그-프로토스전은 최근 전적에서 저그가 거의 60%에 육박하는 승률을 보여주고 있을 만큼 우위를 점하고 있다. 저그는 타 스타팅 본진 앞 자원에 세번째 멀티를 빠르게 가져간 후 성큰콜로니와 저글링을 이용해 프로토스의 질럿 찌르기를 막아 자원의 우위를 점한다. 그리고 저글링과 히드라리스크, 럴커를 조합한 병력을 이용해 프로토스의 멀티를 강하게 압박한다. 프로토스는 저그의 자원 수급을 막아야만 승리에 가까워질 수 있으므로 하이템플러나 질럿 등을 활용한 프로토스의 견제플레이가 승부를 가를 핵심이 될 전망이다.

 

리그오브레전드

 시즌7이 시작될 당시 제작사 라이엇은 원거리딜러(원딜) 포지션을 바꿔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시즌7 종료를 두 달 정도 앞둔 현재, 원딜은 롤에서 가장 중요한 포지션으로 자리 잡았다. 지금 롤은 말 그대로 ‘원딜 캐리 메타’다. 탑과 정글이 앞에서 탱커 역할을 하면 뒤에 숨은 원딜이 폭발적인 화력을 쏟아내는 형태다. 그나마 8월 23일 이뤄진 7.17 패치에서 유저들이 사기라고 칭하는 ‘불타는 향로’ 아이템이 하향됐지만, 아직 메타에 별다른 영향을 주진 않고 있다.

 물론 게임 자체보다 ‘플레이어(선수)’의 역할이 더 중요한 롤의 특성상 대세 메타에서 벗어난 변칙적인 챔피언이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 8월 26일 치러진 ‘롤 챔피언스 코리아 서머’ 결승전에서 ‘롱주 게이밍’의 탑, Khan(칸, 김동하) 선수가 메타에서 벗어난 ‘잭스’, ‘제이스’를 꺼내 인상 깊은 활약을 선보인 것처럼. 어떤 ‘장인챔’(대세에 관계없이 선수의 숙련도가 높은 챔피언)이 등장해 경기를 휘저어 놓을지 경기 전까진 알 수 없다. ‘신비로운 화살(Q스킬)’의 상향 이후 갑작스럽게 등장한 신메타 ‘이즈리얼’ 정글도 나올지 모른다.

 이번 사이버정기전은 프로 경기와 달리 단판 승부고, 양측 모두 상대팀에 대한 정보가 없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프로 경기와 같은 10밴(Ban) 룰로 진행되지만, 상대를 저격하는 밴이 어려운 것이다. 랭크 게임과 마찬가지로 ‘잔나’, ‘엘리스’, ‘트위치’와 같이 밴률이 높은 대세 챔피언이 밴 될 가능성이 높다. 결국 이번 경기는 대세에서 벗어난 장인챔이 하드캐리를 하거나, 밴이 되지 않은 나머지 대세 챔피언을 양팀에서 얼마나 잘 다루는지에 따라 결과가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하스스톤

 하스스톤 종목은 2015년도 2승 1패, 2016년도 3승 2패로 본교가 상대전적 우위에 서있다. 현재 하스스톤의 ‘대세’ 직업은 드루이드다. 전통적으로 ‘비취’ 컨셉 덱으로 강력했던 드루이드가 ‘얼어붙은 왕좌의 기사들’(얼왕기) 확장팩 출시 이후 위세를 더욱 떨치고 있다. 드루이드 덱은 주로 ‘궁극의 역병’을 이용하는 ‘비취 드루이드’와 ‘무리의 드루이드’를 채용한 ‘어그로 토큰 드루이드’로 나뉜다. 현재 메타에서는 드루이드가 압도적으로 강력하기 때문에 양 팀 모두 필승카드로 드루이드 덱을 꺼낼 확률이 높다.

 드루이드와 더불어 강세를 보이는 직업은 사제다. 특히 ‘속박된 라자’와 ‘카자쿠스’를 이용한 ‘하이랜더 사제’ 덱과 ‘이샤라즈’, ‘반즈’를 활용하는 ‘반샤라즈 사제’ 덱이 사제 덱의 주류로 자리 잡고 있다. 반샤라즈 사제는 손 패가 잘 풀렸을 때 하이랜더 사제보다 강력하지만, 손 패가 꼬였을 때의 리스크가 커, 선수들이 어떤 덱을 준비할지 눈여겨볼만 하다.

 성기사와 전사 또한 꾸준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멀록 성기사’ 덱은 얼왕기 출시 이후 최고 승률을 기록하며 드루이드 카운터 덱으로 평가받고 있다. ‘해적 전사’ 덱은 얼왕기가 출시되면서 예전과 같은 파괴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지만, 여전히 컨트롤 덱의 천적이다. 이처럼 성기사와 전사도 사제 못지않은 파괴력이 있기 때문에 경기에서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앞서 언급한 네 개의 직업보다 경쟁전 점유율은 낮지만, 깜짝 히든카드로 ‘악마 흑마법사’, ‘퀘스트 마법사’, ‘주문 도적’, ‘토큰 주술사’와 같은 비주류 덱이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오버워치

 오버워치의 주요 관전 포인트는 경쟁전 시즌5 말에 추가된 신규 영웅 ‘둠피스트’다. 딜러 포지션인 둠피스트는 고착화된 ‘돌진메타’의 핵심 영웅인 윈스턴, D.va 등의 영웅을 상대로 강점을 드러내며, 출시 직후 OP(Overpowered) 영웅으로 등극했다. 프로 대회에서도 별도의 적응 기간 없이 곧바로 등장했다. ‘OGN 오버워치 APEX 시즌4’ 1라운드에선 하부리그에서 승격한 ‘MVP 스페이스’ 팀이 시즌3 우승팀인 ‘루나틱하이’를 상대로 둠피스트를 기용해 깜짝 승리를 따냈다. MVP 스페이스 ‘Onefact’ 선수의 둠피스트가 루나틱하이의 탱커라인을 녹이며 진영을 무너뜨리자, 다른 팀원들이 손쉽게 틈을 파고들어 힐러를 잘라내는 모습이 반복됐다.

 강력한 한 방을 보유한 둠피스트에게도 약점이 있으니, 바로 ‘하늘’이다. 건틀릿을 이용한 타격을 주무기로 사용하다보니, 공중에 파라와 메르시가 뜰 경우 속수무책으로 당한다. APEX 시즌4 2라운드에서 루나틱하이는 직접 둠피스트를 기용하다가도, 상대 둠피스트를 확실히 잡아내기 위해 파라와 메르시를 꺼내들었다.

 사이버고연전에서도 주목할 부분은 ‘어떻게 둠피스트를 활용·상대할 것인가?’다. 프로 무대와 경쟁전에서처럼, 올해 사이버고연전도 역시 둠피스트를 중심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한 쪽에서 둠피스트를 기용한다면 원거리 견제를 위해 외면 받던 파르시(파라+메르시) 조합 혹은 맥르시(맥크리+메르시) 조합을 꺼낼 확률이 크다. 동일하게 둠피스트를 기용해 일대일 싸움을 걸어 상대를 먼저 제압할 가능성도 있다. 둠피스트를 활용하면서도 상대를 효과적으로 견제하는 팀이 승리를 거머쥘 것이다.

일러스트| 김예진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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