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04 16:41 (수)
해외취업을 준비하는 이들의 출발점, K-MOVE 박람회
해외취업을 준비하는 이들의 출발점, K-MOVE 박람회
  • 김신희 기자
  • 승인 2017.09.18 12: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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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김신희 기자 shinee@

 

7일 오후 고용노동부 산하에서 주관하는 ‘2017 K-MOVE 해외취업박람회’가 코엑스 전시장 북쪽에 위치해 있는 그랜드 볼룸 로비에서 열렸다. 삼성역에서 내려 코엑스로 가는 길은 평소보다 비교적 한산했다. 외근을 나온듯한 직장인 몇 명만이 테이크아웃 음료를 들고 각자 자신의 사무실로 발길을 옮겼다. 옆에서 열린 시끌벅적한 ‘BeFe 베이비페어’와 달리 해외취업박람회장은 자못 엄숙하기까지 했다.

일렬로 마주보고 있는 해외 기업부스들 사이를 걷자 부스 안에서 풍겨져 나오는 차분한 긴장감이 느껴졌다. 부스 뒤편에는 이력서 컨설팅 교육과 취업 상담이 한창인 듯 구비된 책상에 몸을 바짝 숙이고 이력서를 첨삭 받는 구직자들과 대기인원의 뒷모습을 볼 수 있었다. 다양한 국적의 기업들이 요리사, 제품 디자이너, 여행상담사 등 다양한 직종의 인재를 구한다는 포스터가 박람회 한쪽 벽면에 붙어있었다.

포스터 앞엔 단정한 옷차림의 청년들이 관심 있는 직종을 눈으로 쫓고 있었다. 하얀 블라우스를 차려입은 공혜인(여·24) 씨는 졸업을 한 학기 앞둔 대학 동기들과 중동, 미주 쪽 일자리를 찾는 중이었다. “한국 기업의 문화나 복지수준을 생각하면 해외에 나가서 살고 싶어요.” 최종적으로는 외국항공사에 입사하는 것이 그의 목표라고 밝혔다. “교수님께서 굳이 승무원직만 고집할게 아니라, 해외 어디로든 취업을 해서 경력을 스펙으로 만들라고 조언해주셨어요. 기회가 되면 이직하려고요.” 그는 사전면접 접수를 하지 않아 바로 인터뷰할 수 있는 기업이 적다는 점을 아쉬워하며 한 캐나다 기업의 상담을 기다렸다.

수많은 구인기업이 모인 가운데 유일하게 ‘취업상담’을 전문으로 하는 부스가 눈에 띄었다. 독일의 ‘ZAV(독일해외전문인력중개센터)’에서는 ‘독일 취업 컨설팅’을 함께 진행하고 있었다. 부스의 담당자인 하이크 보르그만(Heike Borgmann) 씨는 독일연방고용청(German federal employment service)이라는 국가기관의 해외전문인력중개센터에서 온 ‘커리어 어드바이저’였다. 보르그만 씨는 한국산업인력공단(KOTRA)과 체결한 양해각서(MOU)에 따라, 독일 기업을 대행해 면접을 진행하고 독일 취업 희망자를 대상으로 상담까지 진행하고 있었다. 그는 “독일은 저출산 문제가 심각하고 특정 기술에 숙련노동자가 부족해서 다양한 나라에 적극적으로 구인활동을 벌이고 있다”며 “호텔과 케이터링 서비스, 헬스 케어(의사, 간호사, 간병인) 그리고 트럭운전사나 금속관련 노동자까지 노동수요 스펙트럼이 넓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의 엔지니어링, IT분야 인재에 관심이 많다고 전했다. 또한 기업문화에 잘 융화될 수 있는 한국인의 ‘개방성’과 ‘적극성’을 높이 사고 있었다. 보르그만 씨는 “소프트웨어 개발과 IT 분야에 관련된 석사학위, 그리고 기초적인 독일어 능력과 숙련된 영어 능력을 갖고 있을수록 더 좋은 기회를 잡을 확률이 높아진다”고 귀띔했다.

부스의 행렬에서 빠져나오자 검은색 정장을 입은 구직자들이 로비 구석의 검은색 계단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있었다. 미리 준비한 면접 대본을 일본어로 읽고 있던 김태기(남·27) 씨는 기계설계 쪽 일을 탐색 중이었다. “구직활동을 하다가 사이트에 이력을 올리니까 박람회 때 면접한번 보지 않겠냐는 연락을 받고 한번 와보게 됐습니다.” 처음 도전하는 해외취업 면접인 만큼 각 잡힌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일본 제조업기술이 시장을 선도하고 있지 않습니까? 높은 기술력 갖고 있는 나라에서 일을 하면 경력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오후 5시, 박람회 종료가 1시간 앞으로 다가왔다. 면접을 기다리던 사람들은 계단에서 슬슬 일어나 다른 구직자들과 정보를 주고받았다. “면접 잘 보셨어요?” 그중에 자신을 헤드헌터라고 소개하는 세련된 옷차림의 한 여성이 눈에 띄었다. 그는 만족스러운 일자리를 찾게 해주겠다며 낙담한 표정의 면접자들에게 자신의 명함을 건네고 자리를 떠났다. 구직자들은 건네 받은 명함을 흘끗 쳐다보고는 자신들의 이야기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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