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스포츠의 상징 럭비. 팀플레이를 통해 공을 지키고 운반하는 만큼 규칙도 다양하고 복잡하다. 그 중 스크럼, 라인아웃, 러크는 경기 중 자주 연출되는 상황이다. 이 세 가지 상황으로 인해 정기전에서도 승부가 갈릴 수 있다. 정기전 럭비 경기에서 주목할 플레이 규칙을 소개하고 경기의 관전 포인트를 짚어봤다.

 

양 팀의 자존심 대결: 스크럼(Scrum)
  
럭비 경기를 보면 양 팀 선수들이 어깨를 맞대고 서로를 밀어내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이때의 상황을 ‘스크럼’이라 한다. 스크럼은 가벼운 반칙이 발생하거나 특정 이유로 경기가 중단될 때 경기를 재개하기 위한 방법이다.

  스크럼을 짜는 임무는 포워드 포지션의 선수들이 맡는다. 15인제 경기를 채택하고 있는 정기전에서는 각 팀당 8명의 선수가 3-4-1 대열로 스크럼을 짠다. 양 팀 선수들은 동료와 어깨동무를 한 뒤 상대 팀과 어깨를 맞대고 밀어대며 힘 싸움을 벌인다. 이 때 공격권을 가진 팀의 스크럼 하프(Scrum Half)가 양 팀 사이에 생기는 빈틈 중앙으로 공을 굴려 넣는다. 포워드들은 들어온 공을 발로 긁어내 본인 진영으로 가져와야 한다.

  고려대에서는 강민준(사범대 체교16, S.H)이 스크럼 하프 포지션을 맡는다. 강민준 선수는 스크럼 외에도 러크 등 경기 전반에서 볼을 빠르게 배급해 올해 대통령기 전국 종별 럭비 선수권대회에서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스크럼은 럭비 경기에서 규칙 이상의 의미를 지니는 핵심 관전 포인트다. 양 팀이 직접 부딪혀 힘 싸움을 벌이는 만큼, 팀의 전력이 여실히 드러나기 때문이다. 스크럼 상황에서 밀리면 공격권을 뺏기고 진영 싸움에서도 지게 돼 팀의 기세가 꺾이기 쉽다. 올해 정기전에서 럭비 경기를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어느 팀이 스크럼 주도권을 가지는지 지켜보자.

 

라인 밖 플레이도 경기의 일부로: 라인아웃(Line Out)
  
‘라인아웃’은 공이 경기장 측면 터치라인을 벗어날 경우 경기를 재개하기 위해 사용되는 플레이 방식이다. 축구의 스로인과 유사하지만, 동료에게 공을 던져 전달하는 게 아니라 양 팀 사이로 공을 던져야 한다는 점에서 다르다.

  라인아웃은 양 팀 선수들이 팀원의 도움으로 점프해 터치라인 밖에서 던진 공을 받아내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라인아웃이 선언되면 각 팀에선 2인 이상의 선수가 나와 터치라인에 수직으로 서야 한다. 공을 받기 위해선 상대팀 보다 빠르고 높이 뛰어야 한다. 라인아웃 플레이에 관여한 선수들은 심판이 라인아웃 종료를 판정할 때까지 위치에서 떠날 수 없다.

  이때 공을 받아내는 역할은 록크(Lock)가 담당하게 된다. 고려대에서는 주장 최임욱(사범대 체교14, Lcok)이 록크를 맡고 있다. 라인아웃은 공격 주도권을 잡아 볼 점유율을 늘리는 데 있어 중요한 규칙이다. 따라서 공을 쟁취해 내야하는 록크에게는 공을 받아낼 높이와 파워가 함께 요구된다. 라인아웃 상황에서는 주장 최임욱 선수 플레이에 주목해보자.

 

고려대 공격 전개의 핵심 플레이: 러크(Ruck)
  
‘러크’는 공격 선수가 소유하던 공을 놓쳤을 때 양편의 선수들이 공을 차지하기 위해 벌이는 몸싸움 상황을 의미한다. 주로 상대 선수의 태클로 인해 공격 선수가 넘어지면서 발생한다. 떨어진 공을 가져오기 위해 각 팀에선 1인 이상의 선수가 서로 밀집해 몸싸움을 벌여야 한다.

  러크는 경기의 주도권을 얻는데 중요하다. 러크 직후엔 상대 수비가 흩트려져있어 빠른 공격을 전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상대 진영을 흔들어 생긴 빈 공간을 파고들어 득점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고려대는 이번 정기전에서 러크를 주요 전략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러크 상황에서 흘린 볼을 신속히 백스(Backs)에게 연결해 공격을 전개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시스템을 중시하는 이광문 럭비부 감독의 스타일과도 닿아 있다. 이광문 감독은 “정기전에서 러크 플레이를 많이 만들어내겠다”며 “러크를 통해 최종적으로 사이드에서 찬스를 만들어 득점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러크와 사이드를 연결할 키 플레이어로는 한구민(사범대 체교14, S.O)이 있다. 한구민 선수는 스탠드 오프(Stand Off)로 팀 전체의 경기 흐름을 결정하고 공격을 시작하는 플레이 메이커다. 한구민 선수가 넓은 시야와 재빠른 상황 판단을 통해 팀의 공격을 풀어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글│김민준 기자 ithink@
사진 | 고대신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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