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원단 기수부 Young Tigers 김서천 단장, 응원단 보조마이크 담당 신동훈 씨 인터뷰

  응원이 없는 고연전은 상상하기 어렵다. 화려한 정기전 응원의 1등 공신은 단연 응원단이다. 무대에 선 응원단의 절도 있는 몸짓은 학생들의 호응을 한 몸에 받는다. 하지만 모든 응원단원이 무대 위에서 환호를 받는 것은 아니다. 경기 당일 응원전을 위해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힘쓰는 조력자들이 있다. 동작부의 무대를 빛내는 기수부 Young Tigers(기장=김서천, YT) 김서천 기장과 보조마이크 담당 신동훈 씨를 만나봤다.

 

무대를 보조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합니다

  “호딱따딱다오~~호도도도도독 박쑤~” 경기장에 신나는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응원을 할 때 학생들이 더 즐겁게 응원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띄우는 역할을 하고 있어요” 신동훈 씨는 응원단 임기를 끝낸 전 기수 응원단원이다. 응원단원은 임기가 끝나면 ‘기획진’이라는 이름으로 후배들의 무대를 돕는데, 신 씨는 기획진에서 보조마이크를 맡고 있다.

  보조마이크는 주로 응원곡이 하나 끝날 때마다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특별한 소리를 낸다. “열정적으로 응원하다가 곡이 끝나면 어색해지는 경우가 있잖아요? 그럴 때 분위기를 이어나가기 위해 재밌는 추임새를 내요.”

  보조마이크는 높은 음으로 큰 소리를 내야해 목이 쉽게 상하곤 한다. 신 씨는 응원에 지장이 가지 않도록 목 컨디션을 꾸준히 관리하는 편이다. “목 관리를 하는 기간에는 최대한 말을 하지 않으려고 해요. 정기전 전에는 노래도 잘 안 부르고, 물을 많이 마시려고 노력하죠. 목이 상하면 완전히 회복되기까지 두 달 정도 걸리더라고요.” 하지만 목 관리를 열심히 해도 목소리가 안 나올 때가 있다. 신 씨는 성대가 다른 사람들보다 더 예민해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작년 고연전 때는 목소리가 쉬다 못해 아예 안 나왔어요. 그 땐 너무 속상했어요.”

  보조마이크는 들이는 노력에 비해 무대에서 주목받기 어려운 위치이다. 하지만 신 씨는 보조마이크의 진정한 매력은 학생들을 바라보며 응원을 즐길 수 있는 것이라며 아쉽지 않다고 한다. “단원들이 행사를 만들면, 학생들은 행사를 즐기는 거잖아요. 저희가 주인공인 무대가 아니니 주목을 못 받아 생기는 아쉬움은 없어요.”

  신 씨를 비롯한 기획진은 단원일 때 느꼈던 아쉬운 경험을 하나씩 갖고 있다. 그래서 후배들이 후회 없는 무대를 만들 수 있도록 열심히 돕고 있다. 고연전에 나서는 각오도 굳건하다. “선배가 된 만큼 후배들에게 더 나은 행사를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단원들과 함께 더 노력하겠습니다!”

 

땀방울의 결실, 고연전으로 맺겠습니다

  “난 너를 사랑해! 이 세상은 너 뿐이야~” 8월, 35도를 웃도는 날씨에도 녹지운동장에는 큰 소리로 응원가가 울려 퍼졌다. 트랙 위로 YT 부원들의 굵은 땀방울이 뚝뚝 떨어졌다. 김서천 기장은 방학도 잊은 채 자신이 작년에 배웠던 것을 후배들에게 전수하고 있다. “수도 없이 훈련해요. 정기전에서는 한 사람만 작은 동작을 틀려도 그 즉시 티가 나기 때문에 더 신경 써서 연습하고 있어요.”

  YT는 여름방학 동안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매일 훈련한다. 본가가 지방에 있거나 통학을 하던 부원들은 대부분 훈련을 소화하기 위해 학교 근처에서 자취를 하거나 기숙사에 들어간다. YT가 방중에 주로 하는 훈련에는 체력을 기르는 데 중점을 둔 트랙 달리기 등이 있다. 녹지에서 훈련하는 스포츠 동아리도 YT의 훈련 강도를 보며 혀를 내두를 정도다. YT의 강도 높은 훈련은 정기전 당일의 체력 소모를 대비하기 위함이다. “깃발을 들고 응원하는 게 생각보다 체력 소모가 엄청 심해요. 방학 때 충분히 체력 훈련을 해두지 않으면 정기전 이틀 동안 견디기 힘들죠.”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하는 YT 단원이지만, 실제 정기전에선 동작부에 비해 눈에 잘 띄지 않는다. 하지만 김 기장은 YT만의 응원 매력이 있어 괜찮다고 말한다. “동작부를 받쳐 주는 역할 외에 저희만 할 수 있는 응원도 있죠. 단원들이 함께 만들어 내는 레파토리는 YT만 할 수 있는 최고의 응원이에요.” 한 사람도 실수하지 않아야 만들 수 있는 레파토리는 경기장에 웅장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YT에게 고연전은 가장 중요한 행사이자, YT로서 활동할 수 있는 마지막 행사다. 여름 내내 훈련했지만 결과물을 보여 줄 시간이 이틀뿐이어서 아쉬움은 진하게 남는다. 그마저도 야구와 빙구 경기장은 공간이 여의치 않아 기수부는 응원을 하지 않는다. 이에 YT는 정기전 준비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 한 번 밖에 없는 기회에 방학동안 열심히 연습해온 것을 다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무패 행진, 저희가 앞장서서 이어나갈 수 있도록 힘쓰겠습니다. 그러니 학우분들은 응원에 재밌게 참여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글│진현준 기자 perfact@

사진│심동일 ⋅ 이희영 기자 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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