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김혜윤 기자 cutie@

‘7년 연속 무패’를 달성하기에는 허훈(연세대14, G)의 벽이 높았다. 명승부가 펼쳐진 이번 정기전에서 고려대 농구부가 73대 83으로 연세대 농구부에 아쉽게 패했다. 고려대는 정기전 경험이 부족해 기량을 펼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반면 연세대의 주장 허훈은 총 30득점을 터트리며 연세대를 승리로 이끌었다.

안영준(연세대14, F)의 첫 득점으로 리드를 가져간 연세대는 포스트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며 고려대를 압박했다. 고려대는 경기 초반 이어진 연세대의 거센 압박에 당황한 듯 잦은 턴오버를 범했지만, 연세대는 허훈과 박지원(연세대17,G)이 각각 13, 6득점하며 리드를 유지했다. 계속해서 끌려가던 고려대는 쿼터 종료 직전 얻은 역습찬스를 살리지 못하며 14대 29로 1쿼터를 마쳤다.

연세대의 흐름은 2쿼터에서도 이어졌다. 안영준의 속공으로 기분 좋게 쿼터를 시작한 연세대는 김무성(연세대16, G)의 매서운 공격을 앞세우며 고려대와의 차이를 크게 벌렸다. 쿼터 후반 고려대는 자유투를 얻어내며 따라갔지만, 기세를 탄 연세대를 따라잡기엔 역부족이었다. 2쿼터가 종료된 후 점수 차는 29:50, 21점으로 더욱 벌어졌다.

고려대의 반격은 3쿼터부터 시작됐다. 외곽에서 최성원(사범대 체교14, G)과 김낙현(사범대  체교14, G)이 연이어 3점포를 쏘아 올리며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거세진 고려대의 기세에 조급해진 연세대는 번번이 슈팅에 실패해 고려대에 찬스를 빼앗겼다. 좋은 분위기를 탄 고려대는 박준영(사범대 체교15, F)과 박정현(사범대 체교16, C)이 차례로 득점을 올리며 3쿼터에만 총 24득점을 기록해 53:63, 10점차까지 따라붙었다.

마지막 쿼터에 다다르자 양 팀의 승부는 더욱 치열해졌다. 연세대는 전열을 가다듬고 다시 고려대를 압박했지만, 고려대는 계속해서 반격을 이어나갔다. 신입생 김진영(사범대 체교17, G)의 덩크로 경기는 한껏 고조됐고, 5점 안팎의 차이를 두고 양 팀의 거센 공방이 이어졌다. 역전의 희망을 이어가던 고려대를 좌절시킨 것은 에이스 허훈이었다. 허훈은 4쿼터에만 15득점을 기록하며 연세대의 우위를 지켰고, 쐐기의 3점포로 고려대를 침묵시키며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고려대 농구부 주장 김낙현은 “리바운드 싸움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많은 준비를 했지만 잘되지 않았다”며 “다음 주에 있을 연세대와의 챔피언 결정전에서는 정기전에서 나타난 약점들을 보강해 꼭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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