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신문 창간 70주년을 30만 교우들과 함께 축하합니다.

  고대신문의 주인인 2만여 재학생들, 고대신문 제작을 위해 젊은 열정을 쏟고 있는 학생기자들과 기쁨을 함께 합니다. 아낌없는 후원과 정성으로 고대신문을 한국 최고의 대학신문으로 성장시켜온 역대 모교 총장님과 주간교수님에게 감사와 축하의 인사를 드립니다. 아울러 창간부터 현재까지 고대신문의 명예로운 역사를 만들어온 동인 교우님들에게도 각별한 축하의 말씀을 전합니다.

  1947년 11월 3일 고대신문 창간은 한국 대학언론의 출발이었습니다. 대학생다운 패기와 기자로서의 객관정신을 가진 학생기자들은 지난 70년 역사를 통해 고대신문을 실천적 지성의 광장으로 만들었습니다. 창간사의 문장 일부를 인용하겠습니다.

  “진리탐구는 항상 생생한 사회적 현실에 호흡하며 가장 예민히 그 본질적인 것을 파악함으로써 자기의 사명완수에 정진할 것이니…”

  고대신문 창간사는 진리탐구가 생생한 사회적 현실과 호흡할 때에만 가능하다고 선언하고 있습니다. 이런 실천적 인식의 태도가 고대신문 70년 역사의 밑바탕에 놓여 있다고 생각합니다. 고려대학교 110여 년 역사에서 가장 빛나는 장면 중 하나는 4.18의거입니다. 당시 고대신문은 실천하는 지성을 강조한 논설을 통해 학생들을 일깨웠고, 이는 여명의 종소리가 되어 한국 최초의 민주혁명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고대신문은 모교에 재학하는 4년 동안 늘 우리 곁에 있었습니다. 아카데미즘과 저널리즘의 절묘한 결합으로 일간지에서 느낄 수 없는 신선한 지적 자극과 깊이 있는 통찰을 갖게 하였습니다. 대학 구성원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빠짐없이 보도되었고, 학생들의 다채로운 문화활동에도 많은 지면을 할애했습니다. 한국 대학언론의 효시(嚆矢)로서 고대신문 기사는 고려대학교는 물론 한국 대학교육사의 귀중한 사료(史料)로서의 가치를 지닙니다. 고대신문 기자들은 한국 대학의 역사를 기록하는 사관(史官)이라는 사명감으로 오로지 사실에 근거해 보도하는 자세를 견지해주길 바랍니다.

  또한 이제 70주년을 맞이하는 고대신문은 창간사에서 말한 오늘의 생생한 사회적 현실과 얼마나 깊게 호흡하며 그 변화상을 인식하고 있는지 스스로 깊게 성찰해야 할 때입니다. 무엇보다 고대신문의 독자이자 진정한 주인인 고대 재학생들의 다양한 사고와 욕구를 얼마나 충실하게 담아내고 있는지 철저하게 돌이켜 보아야 합니다.

  호랑이는 털갈이를 하면 찬란한 무늬가 드러납니다. 고대신문이 시대에 적합한 변화와 혁신을 통해, 70년 역사를 통해 쌓아온 대학언론으로서의 찬란한 성과를 더욱 선명하게 드러내길 기대합니다. 그러할 때 고대신문 창간 70주년의 기쁨과 영광은 진정한 의미를 갖게 될 것입니다. 고대신문이 고려대 구성원 모두의 매체로서 영원히 함께하길 바라며, 창간 7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글 | 이학수 고려대학교 교우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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