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신문의 창간 7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대학의 학보는 학교의 역사적 기록이자, 대학 구성원들을 서로 이어주며 학술과 문화의 중심 역할을 담당하는 중요한 매체입니다.

  1947년 국내 최초의 대학신문으로 창간된 고대신문은 지난 70년간 다양한 대학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소통의 구심점 역할을 하며 우리나라 대학언론을 선도해 왔습니다. 정론직필(正論直筆)의 가치를 지향하여 부조리한 정치, 사회현실에 대해 비판하고 발전방향을 제시하며 ‘자유, 정의, 진리’의 고대정신을 실현해 왔습니다. 또 다양한 학문적 주제들에 관해 담론이 펼쳐지며, 시대정신을 찾고 진리를 탐구해가는 공론의 장의 역할도 훌륭하게 담당했습니다.

  고대신문이 최고의 대학언론으로 발전하고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것은 고대신문에 관계된 모든 분들이 흘린 땀과 노력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학생기자 여러분의 뼈를 깎는 노력과 선배 동인들의 애정 어린 지도와 지원, 그리고 고대신문을 아끼고 사랑해준 수많은 분들의 관심과 조력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자리를 빌어 이 모든 노고와 헌신에 감사를 드립니다.

  지난 70년 동안 우리사회는 매우 크고 드라마틱한 변화를 겪어 왔습니다. 그러나 지금 일어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은 기존 산업혁명에 비해 더 넓은 범위에 더 빠른 속도로 더 크게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사회환경 변화와 기술의 발달은 대학언론의 위상과 역할에도 큰 변화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요즘 학생들은 거대 담론이나 사회문제보다 개인적 문제에 관심을 더 많이 갖고 있습니다. 또 SNS 등 다양한 정보유통 대체 매체의 발전 속에서 대학신문들은 변화를 요구받고 있습니다.

  시대적 도전에 대응하면서 창간 70년을 지나 앞으로 100년, 200년 명실상부 최고의 대학신문으로 발전을 계속하기 위해서는 근본으로 돌아가 대학언론의 역할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필요합니다. 우선 대학 구성원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깊이 고민하고, 구성원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귀담아 듣고 담아내는 소통의 통로 역할을 잘 담당해야 합니다. 그리고 대학생활과 문화의 중심매체로서 대학문화의 방향을 제시하고, 대학 내외와 세계의 현상들에 대해 참신하고 새로운 관점들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합니다. 여기에는 젊은이다운 열정과 탐구정신이 꼭 필요합니다.

  더 나아가 고대인의 기상과 정신을 오롯이 담아 사회현실에 대한 건전한 비판과 함께,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한 건설적인 비전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합니다.

  지금까지 대학언론을 이끌어 온 고대신문이 끊임없는 자기성찰과 노력을 통해 앞으로도 끊임없이 사랑받는 신문으로 발전해가기를 마음 깊이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글 | 김재호 고려중앙학원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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