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롱예방교육센터 푸른 아우성의 구성애 대표가 진행하는 성교육 강연이 세종캠 과학기술1관 234호에서 9일에 열렸다. 본교생 60여 명이 참여한 강연은 청년들의 성을 주제로 진행됐으며 익명으로 제출된 질문지에 대한 답변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대표적인 질문으로는 △어떻게 성을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는지 △연인과의 성관계는 언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사후피임약은 어떻게 복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걱정 등이 있었다.

 구성애 대표는 성을 세 가지로 분류했다. 첫 번째는 성기 또는 성행위만을 지칭하는 것이며 한국사회에서는 성에 대한 인식 중 70%를 차지해 문제라고 말했다. 또한,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음란물과 곳곳에 만연한 성 업소를 잘못된 성 인식의 원인으로 꼽았다. 구 대표는 “우리나라는 불법 성 업소가 생활 전반에 무분별하게 퍼져있다”며 “성 상품화가 만연한 일본도 특정 지역 외에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무분별한 성 업소의 확산이 성을 성기 위주로 바라본다는 증거이며 욕구를 해소한다는 메커니즘에 속한다고 주장했다. 욕구 해소의 단계에서 데이트폭력도 나온다는 것이다. 구 씨는 “이렇게 성기 위주로 바라보면 더 새로운 것을 끊임없이 추구하게 되어 점점 연령별, 직업별 이미지가 더해진 음란물이 생성되는 문제가 생긴다”고 지적했다. 성기 중심의 사고방식에서 비롯된 이미지가 생성되면 그 잔상이 생겨 실제 범죄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두 번째의 성은 성에 관계를 더한 ‘섹슈얼리티’다. ‘성관계’라는 말이 ‘성’과 ‘관계’를 합친 말이기 때문에 성과 관계를 분리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자본주의 발달의 모순으로 남녀의 인간적 교류 관계가 사라지고 상품 소비의 형태로 변해 공허한 기분이 들게 된다고 지적했다. 구성애 대표는 “성문화가 주류문화가 되면 그만큼 재밌는 게 없다”며 “그릇된 성인식의 전환이 이뤄져야 자유로운 성 관련 대화가 가능하다”고 역설했다. 이후 구 대표는 자율적 성 관련 대화의 전제조건을 제시했다. 사후피임약 복용에 대해선 “사후피임약보단 응급피임약이라는 말로 경각심을 키워야 한다”며 “혹시 복용했다면 마음을 편하게 먹되 웬만하면 먹지 않는 게 좋다”고 말했다.

 마지막 성은 남녀가 서로 에너지를 교환하는 것을 말한다. 구성애 대표는 에너지가 프로이트의 리비도부터 다양한 개념이 있었고 동양에는 정기의 개념으로 존재했다고 말했다. 구 대표는 “여성이 임신하면 옥시토신이 나와 아이에게 행복감을 줄 수 있다”며 “남성보다 압도적인 생명력을 지니고 있는 게 여성이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구 대표는 “20대 청년들이 바른 성문화를 가지길 바란다”며 “연인과는 재지 말고 올바른 성인식을 가지고 관계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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