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사순(문과대 철학과) 명예교수가 강연하고 있다.
▲ 조성연(문과대 국문 17)씨가 '시선가'에서 창작시 <꿈처럼 말처럼 집처럼>을 낭송하고 있다.사진 | 이희영 기자 @heezero@

  기초교육원(원장=장동천 교수)에서 주관한 ‘2017학년도 교양축제’가 13일부터 17일까지 닷새간 열렸다. ‘갈등의 시대, 평화와 상생’이라는 주제로 열린 올해의 교양축제는 교육프로그램 ‘Discover KU’와 ‘시와 선율이 있는 가을밤(시선가)’, 사진전 등으로 구성해 진행됐다. ‘Discover KU’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총 18개의 교양 특강이 열렸고, 중·고등학생과 지역주민 등 원한다면 누구나 참여하도록 강의를 개방했다. 윤사순(문과대 철학과) 명예교수, 김인환(문과대 국어국문학과) 명예교수, 성만영(공과대 전기전자공학부) 명예교수의 석학특강은 저녁시간에 배치됐다. ‘시선가’에서는 학생들이 직접 시를 낭송하고 음악을 연주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사진전 역시 학생들의 사진을 공모해 우당교양관 1층에 전시했다. 전시 공간에선 학생들이 인상 깊은 사진에 스티커로 투표하며 서로 감정과 느낌을 공유하는 기회를 가졌다.

  14일 저녁 강의로는 ‘선비의 두 모델: 퇴계와 율곡’을 주제로 한 윤사순 명예교수의 석학특강이 열렸다. 강연은 동서고금을 거쳐 철학에서는 이상적인 인간상을 추구했고, 특히 유학에서는 ‘선비’라는 인간상을 추구했다며 강의를 시작했다. 퇴계 이황과 율곡 이이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윤사순 명예교수는 퇴계와 율곡 모두 선비로서 학문 수양과 국가 정치에 힘썼고, 퇴계는 개인의 발전을 조금 더 강조하고 율곡은 나라를 더 걱정했다며 선비의 모델로 삼은 이유를 밝혔다. 윤사순 명예교수는 “우리는 나랏일과 개인의 수양, 두 가지 다 배워서 실천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강의를 마무리했다. 김지인(문과대 국문15) 씨는 “기존 강의에서는 들어보지 못했던 주제라 신선하고 좋았다”며 소감을 말했다.

  15일 저녁에는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시선가’가 진행됐다. 시선가의 테마 역시 ‘평화와 상생’으로, 문학과 음악을 통해 ‘더불어 산다’의 의미를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학생들은 첼로, 피아노, 바이올린, 기타 등 다양한 악기로 클래식 음악과 팝송을 연주했다. 시 부문에선 외국인 학생도 참여해 국내 시, 창작시, 외국시 등 다채로운 작품이 소개됐다. 사이도브 울마즈벡(Saidov Ulmasbek, 정경대 정외17) 씨는 자신의 고국 우즈베키스탄의 유명한 시인 무함마드 유수프(Muhammad Yusuf)의 <Onajon(어머니)>를 우즈베키스탄어로 낭송하며 이국적인 감성을 전했다. 중국인 강영(Jiang Ying, 문과대 국문17) 씨는 한국어로 지은 창작시를 또박또박 읽으며 감동을 선사했다. 김다인(문과대 영문16) 씨는 “앞으로도 접근성이 좋은 환경에서, 음악과 시를 듣는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교양축제의 마지막 날에는 홍영기(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의 강연이 ‘자유의 본질, 동양과 서양’을 주제로 진행됐다. 홍영기 교수는 동양과 서양의 관점 차이를 제시하며 한국인은 좀 더 순응하는 태도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그 근거로 동양의 노자 사상과, 선조들이 음악은 ‘자연에서 빌려오는 것’이라고 여긴 것을 들었다. 이러한 태도는 형사사법주의와 공소시효를 바라보는 시각으로 이어졌다고 강조했다. 또한 홍 교수는 소극적 자유와 적극적 자유를 구분하면서, 삶의 주인이 자신이 되도록 적극적 자유를 보장받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홍영기 교수는 “지금까지 어떤 자유를 누려왔고, 앞으로 어떤 자유를 누려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해보라”며 강연을 끝마쳤다.

 

사진제공│기초교육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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