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UPC 장학금 수여식, 쓴 맛 남겨

  21일, 인촌기념관에서 KU PRIDE CLUB 장학금 수여식이 진행됐다. 이번 수여식에선 소득분위 2분위 이하 학생들에게 생활비 장학금이 지급됐으나, 일부 수여생들에게서는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페이스북 고려대학교 대나무숲 페이지엔 부끄러움을 토로하는 제보와 수여생을 다독이는 댓글이 이어졌다.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수여식이 진행됐고, KU PRIDE CLUB 홍보대사로 활동하는 친구도 있었다는 제보에, 학생들은 ‘세밀한 부분을 조금 더 고려해줬으면 어땠을까’라는 아쉬움을 댓글로 남겼다.

  ‘가난은 부끄러운 게 아니다’라는 염재호 총장의 발언도 수여생들에겐 뼈아프게 다가왔다. 염재호 총장은 대학생 시절 자신이 겪었던 어려움을 소개하며 스스로를 단련시킬 기회로 삼길 조언했다. 염재호 총장의 발언이 수여생들을 응원하기 위해서였다고 하더라도, 수여생들에겐 그렇지 않았던 것이다.

  KU PRIDE CLUB은 교우들의 기부를 모아 생활비 장학금, 교환학생 장학금 등의 방법으로 재학생을 지원하고 있다. 이번 수여식은 KU PRIDE CLUB의 기부활동과 모금 성과를 홍보해 더 많은 기부를 촉진하고자 성대하게 진행됐을 것이다. 하지만, 부족했던 배려는 수여생들에게 짙은 아쉬움을 남긴 채 마무리됐다.

 

글 | 이민준 취재부장 lion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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