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전 10시, 어르신들의 편마비 재활을 돕기위해 '건강나아짐' 프로그램이 한창 진행 중이다.

 성북구 월곡역 근처에는 노인만을 위한 헬스장 있다. 월곡종합사회복지관(월곡복지관)은 작년 12월 노인만을 위한 힐링센터를 개소했다. 월곡역 2번 출구에서 내려 10분 정도를 걸으면 월곡복지관에 도착한다. 복지관의 문을 열면 바로 보이는 1층의 헬스장이 바로 나온다. 젊음이 있는 헬스장 ‘The나아Gym’이다. The나아Gym은 전체 인구의 14%가 노인인 성북구이기에 구청차원에서 노인의 건강한 여가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만들었다. ‘건강나아짐’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1일 The나아Gym을 찾았다.

 오전 10시가 되기 전, 할머니 두 분이서 수업에 늦을 것을 걱정하며 서둘러 안으로 들어왔다. “아이고, 힘들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근력 운동을 하는 할아버지들과 러닝머신을 기다리는 할머니들이 가장 먼저 보인다. 오전 시간임에도 운동기구가 부족할 정도로 The나아Gym은 사람들로 가득 찼다. 월곡복지관 심윤정 사회복지사는 많은 노인들이 The나아Gym을 찾는다고 말했다. “현재 180명의 어르신이 힐링센터를 이용하고 있어요. 하루 평균 60명 정도의 어르신들이 이곳을 찾아 여러 프로그램을 이용하고 계세요.”

 “어머님, 안녕하세요!” 심윤정 사회복지사가 인사를 하자 회원들은 반갑게 인사했다. 현재 The나아Gym에서는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을 초빙해 노인들의 운동을 돕고 있다. 사회복지사는 물론 운동처방사가 직접 어르신들을 위해 운동을 알려주고 건강을 관리한다. 또한 서울시에서 사회복지사를 돕기 위해 파견된 50세 이상의 ‘50+선생님’은 노인들과 소통하며 필요한 프로그램과 기구를 지원한다. 심윤정 사회복지사는 50+선생님의 도움이 크다고 말했다. “50+선생님은 어르신들과 연령대가 비슷해 대화가 잘 통해요. 그 덕분에 어르신들이 원하는 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어요. 회원들도 선생님에 대해 만족도가 높아요.”

 헬스장 안에는 마사지 기구가 있는 ‘건강한 이야기가 있는 방’이 마련돼 있다. 체력이 약한 노인들을 위해 헬스장 내 휴식공간을 만든 것이다. 할머니들은 방 안의 안마의자에 앉아 드라마를 시청하고 친구들과 자신의 일상을 나눴다. 변영옥(여·73) 씨는 개소한 초창기부터 The나아Gym을 이용했다. “사람들이 좋아 계속 찾았는데 안마 기구가 있으니 운동도 하고 안마도 받을 수 있어 정말 좋죠.” 회원들 중 상당수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기 위해 이곳에 왔지만 건강을 위해 꾸준히 The나아Gym을 찾는 회원들도 많았다. 박추자(여·74) 씨는 그 중 한 사람이다. “허리가 아파서 운동을 해야겠다고 생각해 이곳을 찾게 됐지. 러닝머신과 근력운동을 매일 아침마다 하니 허리 통증이 줄었어.” “기자님, 추자란 이름 엄청 촌스럽죠?” 할머니들은 서로를 놀리며 크게 웃었다.

 “아버님 허리 더 쭉쭉!” 오전 10시가 되자 방 밖에서는 어르신들을 위한 스트레칭 강의가 진행됐다. 운동처방사의 구호와 함께 어르신들은 팔과 다리를 힘껏 뻗었다. 서로의 뻣뻣함을 보며 웃고 도움을 주기도 했다. 김요(남·74) 씨는 편마비를 치료하기 위해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프로그램을 통해 규칙적으로 재활 운동을 할 수 있어 정말 좋아요. 동네의 다른 노인들도 많아 같이 운동하니까 힘이 되죠.”

 The나아Gym에서는 회원들의 건강 상태를 파악하고 이들의 체력을 단련하기 위해 ‘건강 나아짐’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심윤정 사회복지사는 요일과 회원들에 따라 달라지는 The나아Gym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편마비, 당뇨 등 어르신들이 갖고 있는 만성질환에 효과적인 강의를 제공하고 있어요. 또한 건강 상태에 따른 개별 그룹을 만들어 함께 운동을 하실 수 있도록 도와드려요.”

 The나아Gym은 노인들에게 신체 건강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웃음치료 등 노인들이 스트레스를 해소하도록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심윤정 사회복지사는 The나아Gym 모든 노인들에게 열려있다고 말했다. “이곳은 누구에게나 편안한 공간이고 어르신들은 운동을 하며 새로운 친구들에게 정서적 지지도 얻고 건강까지 챙기세요.”

 노인들을 위한 헬스클럽, The나아Gym. 이곳에서 노인들은 건강한 신체와 함께 건강한 정신까지 챙기고 있다.

사진|이희영 기자 heez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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