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앙통기타 동아리 그루터기 동아리방의 라디에이터에서 물이 새 일회용 용기로 물을 받고 있다.

  학생회관 동아리방에 설치된 라디에이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학생들의 불만이 계속되고 있다. 겨울방학이 시작된 후 동아리연합회(회장=오승진, 동연)는 학생회관 동아리방의 라디에이터 정상 작동 여부를 조사했다. 조사 결과 총 79개의 동아리 중 32개가 ‘동아리방 라디에이터의 수리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라디에이터 작동에 문제가 있다고 밝힌 동아리들은 공통으로 증기와 물이 새는 문제를 지적했다. 중앙연극동아리 극예술연구회 회원 김준석(보과대 보건환경17) 씨는 “라디에이터에서 나오는 수증기 때문에 나무로 만든 물건보관함이 썩었다”며 “라디에이터 수리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라디에이터에서 증기가 새는 이유는 라디에이터 옆에 달린 에어 핀이 고장 나서다. 에어 핀은 라디에이터 내 압력이 높아지면 증기를 빼서 압력을 조절하는 안전장치다. 현재 문제가 발생한 라디에이터의 에어 핀은 대부분 노후화돼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 시설관리팀은 에어 핀을 조이거나 교체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라디에이터 누수 문제도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라디에이터에서 흘러내려 바닥을 흥건하게 적신 물에 많은 동아리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종교동아리 ENM 권태경 간사는 “라디에이터에서 새는 물이 전선에 닿아 합선될까 불안하다”며 “임시방편으로 대걸레를 놔 흐르는 물을 막고 있다”고 말했다. 학생회관 담당자인 시설관리팀 직원 박진형 씨는 “배관이 낡아 물이 새는 것”이라며 “외부업체에 의뢰해 배관을 교체해야하기 때문에 문제를 해결하는데 시간이 어느 정도 걸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라디에이터에서 망치로 탕탕 내리치는 큰 소리가 들린다고 불만을 토로하는 동아리들도 있다. 시설관리팀은 라디에이터에서 나는 소리는 스팀이 배관을 타고 올라갈 때 나는 자연스러운 소리여서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동연은 작년 12월부터 라디에이터 점검을 위해 시설부에 지속적으로 연락을 취했다. 하지만 시설관리팀 학생회관 담당 직원이 공석이었던 탓에 시설 수리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았다. 작년 6월 학생회관 담당 임시직 근무자가 계약기간 종료로 퇴직한 후 올해 1월까지 학생회관 담당 직원은 없었다. 박석준 시설관리팀 주임은 “현재 담당자가 인수인계를 받는 중이므로 시간이 필요하다”며 “이제 담당자가 생겼으니 학생회관 시설 설비가 더욱 원활하게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8일 오전부터 동아리방 라디에이터 전체 점검이 이뤄졌다. 시설부 측은 “향후 자체적으로 에어 핀을 수리하고 외부업체에 배관 교체 공사를 의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 | 송채현 기자 cherish@

사진 | 김혜윤 기자 cut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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