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 동장군. 추위는 여전하지만 서울 시민의 겨울나기는 각 양각색이다. 누군가에게 겨울은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즐기는 계절이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 겨울은 그저 스쳐 지나가는 계절의 한 조각이다.
겨울이니까!
예나 지금이나 두터운 옷은 여전하지만, 즐길 거리를 찾아 나선 시민의 발걸음은 가볍다. 영하 13도의 한파에도 남녀노소 모두 서울시청 광장 스케이트장에서 얼음 위를 지친다. 광장시장은 추위를 녹이러 찾아든 시민을 반기는 따스한 김으로 가득했다. 상인 은 따뜻한 어묵 국물 한 그릇으로 자리를 잡은 손님의 몸을 녹인다. 기름 끓는 철판 위에선 빈대떡이 익어가고, 나란히 앉은 친구들은 막걸리 한 잔을 나누며 조금은 늦은 새해 인사를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