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이어 올해도 본교 의과대학에서 의사국가고시 수석합격자가 나왔다. 제82회 의사국가고시에 응시한 3373명 중에서 김안나(의학전문대학원) 씨가 수석을 차지했다. 김 씨는 수석 합격을 확인했을 때를 떠올리며 밝은 표정을 지었다. “실감이 나지 않았어요. 합격자를 공지하기 전 수석합격자에게 미리 전화를 주는데 기쁘고 감사하면서도 그 사실이 믿기지 않았죠.” 학부와 대학원까지 총 8년의 공부에 결실을 본 김 씨는 ‘졸업을 앞두고 후회가 없다’며 환하게 웃었다.

  김안나 씨의 꿈은 의료인으로서 가진 재능을 주변에 나누는 의사다. 故 이동우(영어영문학과 53학번) 교우가 설립한 ‘5달란트 장학재단’의 장학금을 받으며 이 같은 목표를 갖게 됐다. 매년 10명의 본교생에게 5000달러의 장학금을 지급하는 ‘5달란트’는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이 자신의 재능을 주위에 나누기 바란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김 씨는 장학금을 받으며 이 교우와 편지를 주고받고 직접 찾아가 만나면서 교류를 지속했다. “자신이 가진 것을 주위에 나누는 선배님의 모습이 인상 깊었어요.” 몽골 봉사 활동에서 만난 의료인들은 김 씨의 삶의 목표를 견고하게 했다. “휴가 대신 봉사하는 의료진들을 보며 저도 제가 가진 재능을 주위에 작게나마 나누며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김 씨는 수석합격의 비결로 매사에 성실하게 임하는 자세를 강조했다. 평소 공부할 때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다양한 자료를 찾아보며 수업 내용을 완벽히 이해한 점이 수험기간에 도움이 됐다. “모의고사도 실제 시험이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준비하다 보니 저 자신도 놀랄 만큼 성적이 오르더라고요.” 그룹스터디도 성적 향상에 큰 도움이 됐다. “그룹스터디를 하며 서로 독려했기에 나태해지지 않을 수 있었어요. 모르는 부분을 언제든지 물어볼 친구들이 있어 큰 힘이 됐죠.” 의과대학의 열성적인 교수진은 김 씨가 힘든 수험기간을 버티는데 든든한 조력자가 됐다. “교수님께서 많은 격려를 해주셨어요. 주말에도 특강을 개설해서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부분을 가르쳐주시곤 했죠. 덕분에 지쳤을 때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습니다.”

  김안나 씨는 먼저 꿈을 향해 걸음을 내디딘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김 씨는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있더라도 쉬면서 재정비하는 시간을 가지라고 당부했다. “주말마다 본가에 가서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다시 공부하기 위한 마음을 충전할 수 있었어요. 친구들을 만나거나 영화를 보면서 학업 스트레스를 풀었죠.”

  덧붙여 김 씨는 후배들에게 고대인으로서 자신감과 자부심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고대 후배들은 얼마든지 자신이 원하는 길을 개척할 능력이 있어요. 그러니 본인에게 행복한 길을 적극적으로 찾아 나섰으면 좋겠어요.” 김 씨는 이달 말부터 본교 안암병원에서 인턴 생활을 한다. 나눔을 실천하는 의사가 되기 위한 김 씨의 여정이 지금부터 시작된다.

 

글 | 송채현 기자 cherish@

사진 | 김혜윤 기자 cut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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