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연학사가 방학 동안 새 단장을 마치고 새로운 모습으로 학생들을 맞이한다. 올해 1학기부터 처음으로 ‘룸메이트 지정제’를 시행함에 따라 학생들은 원하는 호실 지정은 물론 룸메이트 선택도 가능해졌다.

  룸메이트 지정제는 호연학사가 도입한 새로운 호실 배정 시스템으로 학생들이 직접 원하는 호실을 선택해 입사 신청하는 제도다. 룸메이트가 되길 원하는 사람끼리 동일 호실을 신청하면 같은 방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이는 기숙사를 이용하는 학생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공실률을 줄이겠다는 취지에서 시행됐다. 2월 22일 자정부터 24일 오후 5시까지 2300여 명의 입사 대상자 중 1484명의 학생이 호실 선택을 신청했다. 신청하지 않은 학생은 시스템을 통해 임의로 호실이 배정돼 26일 배정 호실 공지가 이뤄졌다. 이예희(문화대 문화콘텐츠17) 씨는 “원하는 호실을 마음대로 정할 수 있어서 좋았다”며 만족스러워했다.

  다만 처음 도입된 시스템인 만큼 시행착오도 있었다. 신청 시작 시각부터 호연학사 홈페이지에 접속자가 몰려 접속 지연이 있었다. 00시 39분경이 지나 호실 신청이 연기됐다는 공지가 올라왔다. ‘재신청 예상 시간은 당일 오후 6~7시’라는 시간을 명시한 공지가 오후 5시 20분경이 돼서야 공지돼 학생들에게 혼란을 초래했다. 양승준(글로벌대 글로벌경영17) 씨는 “호실 신청 시간에 오류가 발생했는데 그 이후에 정확한 신청 시간을 재공지하지 않고 ‘오후 6~7시 사이에 복구될 테니 그때 다시 시도해봐라’는 식으로 대처해 아쉬웠다”며 “다음 학기 때 보완을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호연학사 생활지원팀 장성규 차장은 “임의 배정한 것과 학생들이 신청한 호실이 겹쳐서 정원보다 초과 배정되는 문제가 있었지만 2학기부터는 안정적으로 잘 정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호연학사에 코인노래방 기계 3대도 새롭게 설치된다. 기존의 자유관 R&C존에 설치된 코인노래방은 자유관과 정의관 학생들에게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이용하기 쉬웠다. 비교적 거리가 먼 미래관과 진리관 학생들은 이용에 어려움이 있다는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미래관 지하에 설치됐다. 가격은 2곡에 500원이며 이번 학기부터 운영될 예정이다. 이예희 씨는 “학교 주변에 있는 코인노래방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아쉽게 돌아왔던 날들이 많았는데 가까운 곳에 생겨 편리하고 효율적인 것 같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소음 문제를 우려하는 학생들도 있었다. 양승준 씨는 “학교 근처에도 있는 코인노래방을 기숙사에 굳이 설치해야 하는지 의문”이라며 “방음에 신경 쓰더라도 한적한 시간대에는 노랫소리가 들릴 것 같은데 소음 문제로 인해 갈등이 생긴다면 불편할 것 같다”고 염려했다. 장성규 차장은 “방음벽 처리가 된 지하 밴드실에서 악기를 빼고 코인노래방 기계로 대체했기 때문에 소음은 덜할 것”이라며 안심해도 좋다는 입장을 전했다.

 

글 | 엄지현 기자 thu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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