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의학의 기초와 수면다원검사의 판독에 도움을 주기 위해 2월 24일 세브란스병원에서 ‘2018 대한수면연구학회 워크샵’이 열렸다.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진행된 워크샵은 수면의 기능, 일주기 리듬 등 기본적 내용부터 수면무호흡의 병리생리학 등 임상적 내용을 아우르는 폭넓은 내용으로 진행됐다.

  워크샵은 △수면과 수면다원검사 △일주기 리듬과 수면 △수면무호흡의 내용이 3가지 세션으로 나눠 진행됐다.

  수면의 기본과 수면다원검사를 주제로 이뤄진 1세션에선 변정익(경희대 의학과) 교수가 ‘수면의 기능과 생리학’에 대해 설명했다. 수면 중에는 자율신경계, 심혈관계, 내분비계 등 다양한 생리 변화가 일어난다. 변정익 교수는 “수면 중 배고픔을 느끼지 못하는 이유는 내분비계 변화 때문”이라며 “수면 중 포도당 공급이 원활하다면 당내성이 감소하고 그렐린(Ghrelin)과 렙틴(Leptin)이 증가하는 것이 그 이유”라 설명했다. 수면의 기능은 아직 명확하진 않으나 회복기능, 기억공고화기능, 시냅스와 신경세포체 통합기능 등 다양한 기능이 제시되고 있다. 변정익 교수는 “수면은 시냅스와 신경 네트워크를 유지하는데 중요한 역할은 한다”며 “수면 중 시냅스 재구성이 쉽게 이뤄져 신경세포체 사이의 네트워크 유지와 통합한다”고 설명했다. 중앙대병원 신경과 한수현 교수는 ‘수면다원검사를 통한 움직임 법칙’을 설명했다. 수면다원검사는 경측근, 천지굴근, 지신근, 교근 등에 전극을 붙여 진행한다. 특히 천지굴근과 지신근은 렘수면 검사에 필수적인 부분이다. 한수현 교수는 “렘수면장애의 수면다원검사 특징은 두 가지를 보인다”며 “하나는 턱 근전도의 근육 활동이 렘수면 중 계속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턱 근전도나 팔 근전도가 일시적으로 과격한 근육 움직임을 렘수면 중 가져가는 것”이라 설명했다.

  2세션은 일주기 리듬과 측정법에 대한 내용이 나왔다. 김지현(단국대 의학과) 교수는 “일주기 리듬은 하루 동안 진행되는 자립적 리듬으로 수면 각성, 호르몬 생산 등을 규제한다”며 “2017년 노벨생리의학상은 일주기 리듬을 조절하는 유전자를 규명한 학자 3명에게 주어졌다”고 말했다, 일주기 리듬은 일정한 주기를 가진 변화로써 생체 내에 나타나는 현상으로 외부의 환경변화를 단절한 항상적 환경에서도 유지된다. 일주기 리듬은 멜라토닌과 관계가 있다. 멜라토닌의 분비는 어둠에서 증가하고 빛에 노출 시 감소한다. 또한 수면, 기분 및 생식 조절에 관여하며 효과적인 항산화제이다. 한선정(원광대 의학과) 교수는 “대략 새벽 3시에 멜라토닌 레벨이 최고점을 찍는다”라며 “멜라토닌이 가장 낮은 시간은 깨기 직전”이라 설명했다. 일주기 주기가 환경과 유전적 이유로 무너질 시 암, 대사 증후군, 심혈관계 질환 등 다양한 합병증이 유발된다. 김지현 교수는 “스마트워치 등의 기기로 일주기 리듬을 쉽게 측정할 수 있다”며 “정상인들과 달리 불면증을 앓는 등 수면장애를 가지고 있는 환자들은 측정결과가 맞지 않아 사용이 어렵다”고 말했다.

  3세션은 수면무호흡에 대한 내용으로 진행됐다. 박도양(아주대 의학과) 교수는 “상기도 수면무호흡은 코안, 인두, 구강, 후두 등과 관련 있다”며 “이를 측정하려면 신체검사, 방사선 검사, 수면 내시경 등을 복합적으로 시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치유하는 방법엔 양압적정법(PAP-titration)이 있다. 보라매병원 신경과 구대림 교수는 “양압적정법엔 3가지 표준, 1가지 가이드라인과 48가지의 합의로 총 52가지의 사안이 있다”며 “이 중 충분한 PAP 사전 교육, 직접 진행, 마스크 착용, 시술환경 적응은 필수적이다”고 설명했다.

 

글|조한규 기자 honeyq@

사진| 류승현 기자 ry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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