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시절엔 이렇게 수많은 사람이 함께 응원하는 문화를 느끼지 못했는데, 오늘 친구들과 다 같이 노래 부르고 응원해서 너무 재미있었어요. 제 기대를 넘어서는 응원OT였습니다.” - 장호석(미디어18) 씨

 

  본교 서울캠퍼스 응원 오리엔테이션(응원OT)이 7일 화정체육관에서 진행됐다. 과잠바, 티셔츠 등 저마다의 크림슨 색 옷을 맞춰 입은 학생들은 화정체육관을 붉은 물결로 채워나갔다. 오후 6시 응원단(단장=장용현)의 힘찬 소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응원이 펼쳐졌고 이내 화정체육관은 처음으로 제대로 된 응원을 맛보는 신입생 ‘아기호랑이’들의 포효로 가득 찼다. 이번 응원OT는 배리어프리석에 관리 인원을 배치하고, 중계 화면에 자막을 띄우는 등 장애인 학생들을 위한 배려도 돋보였다.

  “민족의 아리아가 기다려져요. 우리 학교를 대표하는 곡이잖아요.” 응원이 시작하기 전, 김태우(자전18) 씨는 가장 기대하는 응원곡으로 망설임 없이 ‘민족의 아리아’를 꼽았다. 다른 신입생들의 대답도 대부분 비슷했다. 학생들의 기대에 보답하듯, 응원단은 ‘민족의 아리아’를 포함한 여러 응원곡에 맞춰 힘찬 몸짓을 선보였다. 새내기들은 서로의 어깨에 어깨를 걸고 몸을 위아래로 흔들며 화답했다. 이지수(사범대 지교18) 씨는 “무반주로 응원곡을 합창할 때가 가장 감동적이었다”며 응원OT 소감을 밝혔다. “친구들과 함께 응원하다 보니 고대생으로서의 자부심이 차올라서 좋았어요!”

  배리어프리석에선 서울총학생회(회장=김태구)와 장애인권위원회 ‘KUDA’(위원장=최현호, 장인위) 관계자들이 장애인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땀방울을 흘리고 있었다. 중계화면에선 이전엔 볼 수 없었던 한글 자막이 눈에 띄었다. 장인위 이선영 배리어프리석 팀장은 청각장애인 학생들을 배려해 도입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모든 행사가 지체 장애나 보행 장애를 중심으로 진행되었는데, 이번에는 청각장애 학생들을 위해 겨울방학부터 응원단과 KUTV에 요청을 해서 응원화면에 자막을 추가했어요.” 세심한 배려에 배리어프리석에서 응원을 즐기던 학생들은 고마움을 전했다. “같은 과 친구들과 더 어울리지 못한 것 같은 기분도 들었지만,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해주셔서 너무 감사했어요!”

  한국어 가사를 완벽하게 이해하진 못했지만, 처음 느껴보는 단체응원의 열기에 외국인 학생들도 들뜬 모습이었다. 케냐에서 유학 왔다는 샐리 피어(Sally Pere, 공과대 건축사회환경18) 씨는 지치지 않고 친구들과 몸을 흔들었다. “응원 문화가 새롭고 생기 있게 느껴져요. 동기들과 재밌게 응원하니 무척 신났습니다.” 신입생, 재학생, 외국인, 장애인 학생 구분 없이 ‘고대인’이라면 누구나 함께 즐겼던 응원OT의 밤은, 모두 ‘고대’라는 하나 된 마음을 느끼며 저물어갔다.

 

글∣ 김인철 기자 aupfe@

사진│이희영 기자 heez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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