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가 이번 학기부터 세종특별자치시(세종시)로 주소를 이전한 세종캠 재학생에게 장학금을 주는 캠페인인 ‘세종사랑장학금(가칭)’을 시행한다. 더불어 세종시 차원의 장학금도 있어, 학생들이 주소 이전의 혜택을 볼 다양한 기회가 열리게 됐다.

  세종사랑장학금은 지역사회의 연대의식과 소속감을 고취해 안정적인 학업 수행을 지원하고, 지역발전 기반 구축을 위해 시행된다. 이미 주소를 이전한 학생들을 포함해 다음달 2일부터 20일의 신청 기간에 세종시로 주소 이전한 학생들에게 신청자격이 주어진다. 장학금은 1회 20만 원으로 장학금을 신청한 시점부터 최소 6개월 이상 세종시 주소를 유지해야 하며, 다른 지역으로 전출 시 수혜자격이 박탈돼 환급조치가 이뤄진다.

  학교 측은 주소 이전으로 본교생들이 누릴 수 있는 혜택이 많아질 것이라 밝혔다. 특히 정부에서 시행하는 지역인재 할당제의 기회를 지키기 위해서 장학금을 통해 학생들의 주소 이전을 유인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세종시 관내에는 올해 기준 총 19개의 공공기관이 있는 반면 4년제 대학의 수는 2곳밖에 없어 세종시 지역인재 할당제에 대전과 충남도 포함돼야 한다는 요구가 지속되고 있다. 서성규 세종캠 기획처장은 “재학생들이 세종시의 시민으로서 지역인재 할당제 본래의 목적이 지켜지도록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야한다”며 “이런 지원을 끌어내기 위해서는 학생들이 지역주민이 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최근 세종캠 인근에 건설 중인 행복주택을 포함해 세종시 관내 취업이나 다양한 복지혜택을 세종시민으로 한정하는 제도들이 많이 도입되는 것도 이번 장학금이 신설된 배경이다. 이러한 혜택을 누리기 위해서 주소 이전은 기본 조건이다. 서성규 처장은 “세종캠 학생들이 누릴 수 있는 권익을 지켜내고 세종시로부터의 다양한 지원을 이끌어내기 위한 활동들을 적극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라며 “학생들도 세종시민으로서 이러한 학교의 노력에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학생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성지원(글비대 글로벌경영17) 씨는 “학교에서 장학금을 받으려면 시간 쪼개며 비교과 강의를 들어야 했다”며 “이런 종류의 장학금이 생겨서 경제적 부담도 덜고 좋다”고 말했다. 기숙사에 거주 중인 정정현(정책대 정부행정17) 씨는 “캠페인에 동참하기 위해 세종시로 주소를 이전했다”고 밝혔다.

  한편, 세종시도 인재육성재단을 통해 주소 이전 대학생을 위한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성적우수, 모범, 지역혁신인재, 학자금 대출이자, 해외탐방장학생이 여기에 포함되며 이번 달 말에 장학금 신청 공고가 나올 예정이다.

  ‘성적우수장학금’은 세종시 소재 대학교 재학생 중, 부모 또는 본인이 세종시에 주소를 두고 1년(공고일 기준) 이상 거주한 학생 50명에게 지급된다. 직전 학기 성적이 4.5점 만점 기준으로 3.5점 이상이면 신청할 수 있다. 본교의 경우 상·하반기를 걸쳐 지급 받은 학생이 10명을 넘긴 적이 없는데, 이는 대다수의 학생들이 주소지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모범 장학금’도 주소지 기준을 충족하는 중위 소득 이하 가정의 자녀 100명을 선발해 지급되며 성적우수장학금과 모범장학금 모두 최대 200만 원까지 수혜할 수 있다. ‘지역혁신인재장학금’은 세종의 발전을 이끈 시민을 대상으로 하며, 지난 공고에서는 일반인을 수혜대상자로 한정했지만 이번 공고부터 대학생도 포함될 예정이다. 최대 100만 원까지 지원하며 다른 장학금과 다르게 주소지 제한은 없다.

  1년 이상 거주한 학생에게 ‘학자금 대출 이자금’도 지원된다. 한국장학재단에서 학자금을 대출받은 대학생 중 7분위 이하 학생들이 지원대상이다. ‘해외탐방장학생’도 신규 장학사업으로 추가될 예정이다. 1년 이상 거주 대학생 20명을 선발해 200만 원을 지원하며, 선발된 학생들은 해외 탐방 후 결과 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세종특별자치시 인재육성재단 직원 이수진 씨는 “세종시 거주 인구가 많아질수록 지역발전에 도움이 된다”며 “세종시민을 위한 이러한 혜택을 주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글|엄지현 기자 thu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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