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히 고려대 교수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고병완(경영대 경영학과) 교수가 1일 신임 교수로 부임했다. 본교 경영학과 96학번인 고 교수는 박사 졸업 후 미국과 캐나다에서 수 년간, 한국외대에서 3학기 동안 교수를 지내고 마침내 모교로 돌아왔다. “학교가 교수에게 베푸는 지원, 학교의 분위기, 가르치는 학생의 수준과 열정에 이끌려 고려대 경영학과를 선택했죠.”

  고병완 교수는 정형화된 게 없어 창의성을 요구한다는 점을 경영학만의 매력으로 꼽았다. 고 교수는 경영학을 이론과 분석 능력, 경험 등을 바탕으로 창의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는 학문으로 정의했다. “경영학을 도구로 사용한다면 주 전공의 능력이 극대화될 수 있기에 이중전공으로도 인기 과목이 아닌가 싶어요.” 하지만 취업만을 이유로 경영학을 이중전공으로 선택한 학생들에 대해 걱정을 내비치기도 했다. “공식 암기처럼 단순한 학문이 아니어서 힘들 수 있으니 충분한 공부와 훈련이 필요합니다.”

  고병완 교수의 세부 전공은 ‘경영정보시스템’이다. 경영정보시스템이란 기업 경영정보를 총괄하는 시스템으로서, 고 교수는 기업의 의사결정 등을 지원하는 종합정보시스템에 대해 가르친다. 그는 전공 특성상 급변하는 사회현상의 영향을 많이 받아 교재를 사용하는 강의가 어렵다고 밝혔다. “전통적인 사례들도 많이 쓰지만, 교과서 집필 시간을 고려하면 시간이 지나 쓸 수 없는 사례가 많아져요. 그래서 매 학기 수업자료를 최대한 갱신하려고 노력해요.” 고병완 교수는 특별한 강의비법 대신 학생시절에 보고 배운 것들을 적극 활용할 생각이다. “제가 학생일 때 도움을 청했던 은사님들에게 받은 대로 돌려주고 싶어요. 지도하고 해결책을 주는 것뿐만 아니라 편하게 이야기하고 친하게 지낼 수 있는 교수 말이죠.”

  그가 경영학 교수가 되기로 마음먹은 시기는 학부생 때 기업의 할인 전략에 대한 고민을 시작하고부터다. “기업의 할인 전략이 소비자와 사회에 도움이 되는지에 대한 포괄적인 공부를 해보고 싶었고, 내 공부가 사회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직업은 교수라고 생각했어요.” 고병완 교수는 그동안 참여했던 연구 중 가장 흥미로웠던 연구로 ‘페이스북 상장’을 꼽았다. 2012년 페이스북이 상장 신청을 하자 미국 정부는 페이스북이 미국 경제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고자 했다. “페이스북이 굉장한 일자리 창출 효과가 있다는 것을 비롯해 미국 경제에 미칠 긍정적인 영향을 분석하는 연구를 한 적이 있어요. 재미있고 흥미로운 연구였죠.” 현재 고 교수는 공항과 의료시장에서의 빅데이터 활용이 사회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지에 대한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고병완 교수는 자신의 경영학 공부 경험을 떠올리며 후배 경영학도에게 진심 어린 조언을 전했다. 그가 박사 졸업을 할 당시만 해도 경영정보시스템과 관련된 직장을 구하기가 쉽지 않았지만, 빅데이터가 떠오르면서 관련 업무도 다양해졌다. “모든 분야에 흥망이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포기하는 상황에서 뚝심 있게 지속해온 사람들이 기회를 잡았어요.” 그는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끊임없는 준비’를 강조했다. “시장 상황과 관계없이 좋아하는 일을 발견하고 준비하면 언젠간 기회는 옵니다.”

 

글·사진 | 김예진 기자 starl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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