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이다' 백경록 정후보가 보궐선거를 앞두고 포부를 밝혔다. "기다렸다는 듯이 해내겠습니다."

  이달 27일과 28일로 예정된 세종캠 제2대 글로벌비즈니스대(글비대) 보궐선거를 앞두고 21일 인문대 409호에서 정책토론회가 열렸다. 지난 선거에서 고배를 마시고 단일 선본으로 출마한 ‘사이다’(정후보=백경록)가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사이다 선본이 제시한 공약은 ‘사이다 쉐어링’, ‘사이다 팝’, ‘사이다 톡’, ‘흡연구역 시설 개선’ 등 총 7개다. 지난 공약과 큰 차이가 없어 학생들은 ‘차별화되지 않고 구체적이지 않은 공약’이라는 비판을 제기했다.

  ‘사이다 쉐어링 사업’은 각종 구급용품과 미용용품, 학용품을 포함한 36가지 품목을 빌려주는 대여사업이다. 이전보다 대여품목을 다양화하고 이용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개선하겠다는 구상이다. 사이다 측은 집행부원의 활동시간인 평일 아침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대여사업을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학교 행정실과 보건실 운영시간과 겹쳐 정작 학생들이 필요한 시간에 운영되지 않는다는 의견에 백경록(인문대 국문16) 정후보는 “늦은 시간까지 학생회 인원을 배치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밝혔다.

  학생들과 접촉 범위를 넓히고 원활히 소통하기 위한 공약들도 제시됐다. ‘사이다 팝’과 ‘사이다 톡’이 대표적이다. ‘사이다 팝’은 기존의 학생회실과 다른 학생회 제2본부를 유동인구가 많은 수, 목요일 4~6교시에 인문대 1층 로비에서 운영하겠다는 공약이다. 현재 글비대 학생회실은 석원경상관 지하 1층 안쪽에 위치해 접근성이 떨어져 이를 극복하려는 취지다. 더불어 학생회 모든 인원이 관리자로 지정된 카카오톡을 개설해 업무 전달 효율을 높이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전 학생회에서 이미 진행했거나, 학교 측이 계획하는 사업과 중복되는 공약이 많아 참신함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학교에서 지정한 흡연구역에 재떨이와 의자, 안내 메시지를 설치하는 ‘흡연구역 시설 개선’ 공약은 이미 학교 시설팀이 구상 중인 흡연구역 개선 시행 사업과 겹친다. 백경록 정후보는 이를 인정하며 “추가로 천막을 제공하는 방법도 고려 중”이라고 답했다.

  시험 기간과 팀플이 잦아지는 시기가 되면 석원경상관 팀플룸 독점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사이다 선본은 ‘대표자의 이름과 전화번호, 부재중 시간을 기재한 팻말을 게시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하지만 이는 제1대 글비대 학생회 ‘초대’(회장=박재형)에서 이미 시행한 사업이다. 백경록 정후보는 “매우 필요하고 좋은 공약이라고 판단해 그대로 계승하고자 한다”며 “수시로 학생회 인원들이 직접 전화도 걸어보고 확인해 차이점을 둘 것”이라 설명했다.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는 우려도 나온다. ‘치맥 페스티벌’은 지난 학기 진행했던 글로벌비즈니스대학페스티벌(글비페)을 계승한 사업이다. 단과대 예산을 사용해 치킨을 무료로 제공하고, 술은 각 과에서 지원받거나 사이다 선본이 의뢰한 맥주회사가 직접 부스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이에 “음식을 무료로 제공하기엔 선본이 밝힌 150만 원 예산으론 부족하며, 교내에서 영리를 목적으로 한 판매행위는 학교 당국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는 반론이 나온다. 백경록 정후보는 “글비페보다 무대를 축소해 예산을 감축할 것”이라며 “학교 측과 협의는 앞으로 보완하겠다”고 덧붙였다.

  중고 전공서적의 판매자와 구매자를 연결해주는 ‘사이다 북’ 사업에 대해선 학생들의 의견이 엇갈린다. 사이다 선본은 ‘기다릴 필요 없는 중고 전공서적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예산을 30만원으로 정해두어 손실을 최소화하며, 판매자가 없을 경우 사물함 철거 시 나오는 중고서적을 활용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가격책정은 책의 상태에 따라 등급을 책정하고 시세를 고려해 매겨진다. 구매자가 없을 경우엔 온라인 중고서점에 팔 예정이다. 박지연(인문대 영문15) 씨는 “에브리타임이라는 어플에서 거래가 가능한데 이것을 학생회 자체에서 매매하는 게 효율적인지 모르겠다”며 “사물함철거 후 발견된 책의 소유권이 학생회에 있는지도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번 글비대 보궐선거에서는 교환학생과 소속변경 학생들을 제외한 글로벌학부·융합경영학부 전교생과 인문대학, 경상대학 소속 일부 학생들이 투표권을 가진다. 이는 학제 개편으로 인문대, 경상대 소속 일부 학과가 글비대로 편성된 데 따라 투표권이 조정됐다.

 

 

글|엄지현 기자 thumb@

사진|류승현 기자 ry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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