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호(무역학과 85학번) 교우는 “살면서 겪은 모든 경험이 도움이 됐다”고 경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베어베터’ 대표 김정호(무역학과 85학번) 교우가 진행하는 강연이 ‘도전과 창업’을 주제로 22일 오후 3시 30분 LG-POSCO 경영관 Supex Hall에서 열렸다. 김정호 대표는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공동 창업자이며 2012년 자신이 설립한 베어베터의 대표이사다. 베어베터는 발달장애인을 고용해 제본, 커피, 제과, 화환 제작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사회적 기업이다. 본교생 200여 명이 참석한 이번 강연에서 김정호 대표는 자신의 인생사와 창업 경험을 풀어냈다.

  김정호 대표가 과거 어려웠던 가정환경을 담담하게 털어놓으며 강연이 시작됐다. 네이버를 창업하기 전까지 그는 여는 청년들과 다를 바 없이 미래에 대한 고민으로 막막했다고 털어놓았다. 김 대표는 “가세가 기울어 그저 빨리 졸업해 돈을 벌고 싶다는 생각으로 힘들었던 학창 시절이 떠오른다”며 “자신의 강연으로 학생들이 희망을 가졌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졸업 후 삼성SDS에 취업한 김 대표는 첫 회사 생활 10년 동안은 상당히 엄격하게 생활했다. 그는 “그때 회사에서 받은 돈이 월급, 보너스, 야근비, 출장비였는데 월급, 출장비는 모조리 적금에 넣고 보너스랑 야근비를 생활하는 데 썼다”며 “그렇게 10년 다닌 회사를 그만두고 받은 퇴직금과 모아놓은 적금으로 네이버 창업 자본금을 마련해 투자했다”고 회고했다. 창업 후 네이버가 마침내 주식시장에 상장되면서 그는 대한민국 창업 성공 신화의 주인공이 됐다. 김 대표는 “상장을 하면서 제 초기 자본금 1억 원이 40억 원이 되는 소위 말하는 대박을 쳤다”며 “2012년 쉼 없이 달려 지친 자신에게 휴식을 주기 위해 네이버를 관뒀다”고 밝혔다.

  네이버를 박차고 나온 그가 선택한 것은 ‘여행’이었다. 이는 곧 새로운 사업 아이디어를 얻는 계기가 됐다. 자신의 딸과 함께 해외 곳곳을 돌아다니던 중 케냐 나이로비에서 새로운 기업의 역할을 발견했다. 김 대표는 “영국 패션기업이 자기 회사에서 디자인한 상품을 현지 미혼모들을 고용해 제작했다”며 “그걸 보고 한국에서 사회적 기업을 경영해봐야겠다는 생각을 가졌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2012년 설립해 이끌고 있는 ‘베어베터’는 현재 발달장애인 250명을 고용한 사회적 기업으로 성장했다. 김정호 대표는 자신의 얘기를 끝맺으며 “스스로 정한 꿈과 목표가 있다면 그에 걸맞은 노력을 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이태준(경영대 경영10) 씨는 “사업과 투자에 대한 김 대표의 안목은 선천적인 것인지, 만약 후천적이라면 어떤 노력이 필요하나”라고 질문했다. 이에 김 대표는 “솔직히 운이 제일 크다고 생각하지만, 선천적인 부분도 없지는 않다”라며 사회가 그리 녹록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누구보다 잘한다고 생각하는 분야로 사회에 나가도 부족함을 느끼게 된다”며 “조금이라도 더 잘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으라”고 조언을 건넸다. 마지막 질의응답까지 한 시간 반 가량 이어진 강연은 권수영(경영대 경영학과) 교수가 김정호 대표에게 본교 본관을 본뜬 디오라마(특정 장소나 건축물을 본뜬 축소 모형)를 증정하며 마무리됐다.

 

글 | 박성수 기자 holywater@

사진 | 김혜윤 기자 cut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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