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는 올해 6월 예정된 세계질병분류(ICD) 11차 개정(ICD-11)에서 게임 중독을 ‘게임 장애(Gaming Disorder)’라는 명칭으로 정신건강질환에 포함시키는 안을 예고했다. 이러한 결정은 게임업계와 미국정신의학계(APA) 등의 국내외 학계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게임도 도박과 같이 충분히 중독성이 있다는 의견과 충분한 연구 없이 게임 중독을 질병화 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주장이 양립한다.

  일상생활에서 게임을 하는 시간이 계속 늘어나 삶을 방해한다는 의견은 꾸준히 나오고 있다. 이에 ‘나는 중독에 빠져버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늘고 있다. 게임 중독에 걸리지 않았음에도 오해하는 경우 또한 늘고 있는 추세다.

  게임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른다’는 속담처럼 일상생활에서 아무렇지 않게 넘긴 행동들이 어느새 소리 없이 우리에게 중독으로 찾아오지만 그 기준을 알기는 쉽지 않다.

  정부에서는 매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을 통해 게임과 스마트폰의 중독에 대해 기준을 만들어 어느 수준부터 중독인지 규정하고 있다.

  이외에도 한국콘텐츠진흥원과 문화체육관광부는 중독 여부 판별을 위해 게임의 중독성에 대해 검증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는 WHO의 ‘게임중독을 질병으로 진단하는 기준’에 대한 타당성도 검증할 예정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3년 이상 동일한 연구 대상자들을 지속적으로 관찰한 뒤 데이터를 도출해 게임중독에 대해 국내외 연구진들이 참여하는 국제 공동연구를 추진할 예정이다.

  평소 자신의 습관 및 생활 태도를 돌아보면서 직접 ‘중독 자가 진단 테스트’를 진행해보자. 테스트 결과 중독으로 판별될 경우 주의가 요해지지만 아닐 경우 너무 불안해하지는 않아도 된다. 다만 간이 검사 이후 걱정되는 수치가 나오면 병원에서 자세한 검사를 해보길 바란다.

 

글 | 김도윤 기자 glossy@

그래픽 | 이지혜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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